2013. 9
가을, 남산 풍경
휴일 오후의 남산,
날씨는 흐리지만 늘 그렇듯 인파로 붐빈다.
대부분이 처음 오는 외국인인 이 곳의 풍경.
흐린 오후의 나무의 푸르름이 나쁘지 않다.
남산엔 늘 많은 사람들이 있고, 많은 추억들이 있다.
그 추억을 기억하기 위한 방법도, 사람의 수 만큼이나 다양하다.
똑같은 것이 있다면, 아마 모두가 닮은 표정으로 웃고 있는 것 정도?
이제 막 영글기 시작한 가을
이렇게 내려다 본 후에야, 높은 곳에 올라왔다는 것이 실감이 나며
답답했던 가슴이 개운해지는 기분을 느끼는
며칠 전과는 다른 계절.
쉴 새 없이 쌓이고 비워지는 이 곳의 수 많은 추억과 약속들은
아마 모두 다 지켜지지는 못하겠지만, 이 자물쇠처럼 빛도 바래도 녹도 슬겠지만
한 발 늦게 이곳을 찾은 사람도 헛된 꿈, 약속이나마 잠시 상상하며 함께 웃고 행복할 수 있으니
어쩌면 내 옆의 사람보다,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의식식이 아닐까?
그나저나 오늘 서울의 하늘은 참 멋지다.
아마 하늘에 조금 더 가까이 왔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사람들은 이 좁지 않은 땅 구석구석을 손으로, 맘으로 웃음으로 가득 채워간다.
하늘과 가까운 이 곳에서 빌면, 조금 더 크게 들릴까 싶어 사랑을 말하고 소망을 외쳐본다.
그리고,
나보다 더 이 곳을 만끽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가을, 2013
계절은 익어가고
어디든 즐거운 시간들이 이어진다.
@ 남산
LEICA M9 & SONY RX1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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