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친구들과의 만남에 데이트, 혼자 나들이까지
다양한 이유로 종로를 종종 착데 되는데요
몇몇 맛집을 제외하고는 종로는 '저에게 먹을 것 없는 동네'입니다.
술집이 대다수인 데다, 그나마 있는 식당은 다른 곳보다 체인점이 유독 많아서 선뜻 찾지 않게 되는데요,
이 날도 그랬습니다.
그나마 친구 소개로 평소 때와는 조금 다른 타이 음식점을 찾게 되어 다행이었지만요.
청계천 옆 센터원 빌딩 지하의 식당가에 위치한 아한 타이를 찾았습니다.
1층에 카페 마마스가 있어 언제나 붐비는, 비교적 눈에 잘 띄는 건물이죠.
아한 타이는 서울에 몇 군데가 있는 체인점이라네요, 저는 처음 방문했어요.
조금 이른 저녁식사 시간에 손님이 아직 많지 않아 실내가 한가했습니다.
어두운 실내 분위기에 이색적인 음식으로 어색한 커플의 데이트 코스나 조용한 대화에 좋아 보이는 장소입니다.
조명과 물통 등
이국적인 장치 역시 재미있죠?
첫 메뉴는 타이식 게살 볶음밥입니다.
언뜻 보면 중국집에서 파는 볶음밥과 크게 다를 것 없지만
한국 쌀보다 건조하고 날림이 심한 안량미로 지어 식감에 차이가 있습니다.
게살과 달걀이 주재료이고, 담백한 맛이라 자극 있는 음식과 함께 먹기 좋을 것 같아요.
함께 시킨 타이식 볶음면 팟타이입니다.
친구와 제가 모두 좋아하는 메뉴인데요, 독특한 식감의 넓은 면과 채소, 돼지고기, 견과류의 맛이 잘 어울립니다.
이국적인 메뉴지만 맛은 한국인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친근한 점이 많았습니다.
얼마 전 오리지널 타이 음식점에서 똠얌꿍에 된통 당한(?) 경험이 있어 타이 음식 자체를 첨엔 꺼렸습니다만
이 곳 음식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음식이 전반적으로 간이 세지 않아서 담백하게 먹을 수 있어 맘에 들었구요.
하지만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
두 명이서 면과 밥을 먹고 조금 허전해서 쌀국수를 추가했습니다.
흔히 사먹을 수 있는 베트남 쌀국수집의 그것보다는 국물이 조금 더 진하고 시원한 맛이 강했습니다.
볶음면과 볶음밥 모두 조금 퍽퍽(?)했는데, 쌀국수를 함께 먹으니 좋았어요.
센터원 건물 지하에 있어 런치 메뉴도 제공하는 것이 눈에 띄더군요.
가격은 팟타이와 볶음면이 만오천원 내외로 일반적인 외식 치고는 조금 비싼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색적인 분위기로 입맛을 살리고 싶을 때나
어색한 커플이 좋은 분위기에서 새로운 식사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트 코스로, 어떠세요? ;)
2013. 8. 14
@ Ahan Thai, Seoul
RICOH G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