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드릴 맛집은 합정 카페 골목에 있는 타진요리 전문점 '호훔'입니다.
동료들과 저녁식사로 찾았는데요, 사무실 막내의 강력 추천을 믿고 입장-!
타진?
타진요리가 생소하더군요, 마침 옆 테이블에 타진으로 보이는 물체(?)가 놓여 있었습니다.
타진은 뚜껑이 원뿔 모양으로 생긴 모로코 냄비를 뜻하는데요,
요리 중 생기는 증기가 긴 뚜껑에 맺혔다 다시 요리로 떨어져 영양분 손실이 일반 용기보다 적다고 하네요.
호훔에서는 모든 요리를 타진으로 한다고 합니다.
뭔가 이색적이죠?
이색적인 타진 냄비로 하는 요리인만큼
그 동안 구경해 본 적 없는 독특한 요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호훔 음식들은 다른 곳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파스타, 찜, 냄비요리 등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낯설지 않은 메뉴들을 타진에서 요리하는 것이 이 곳 음식의 특징이에요.
가장 추천을 받은 것이 이 '감자크림파스타'입니다.
평소에 크림파스타를 워낙 좋아하는데다, 감자로 만든 크림 소스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선택했어요.
작지만 깔끔하게,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새롭게.
음식 주문 후에 둘러본 호훔의 내부 인테리어는 홍대 인근 맛집다운 아기자기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크지 않은 가게지만 환한 조명과 깨끗한 테이블,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소품들 덕분에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에요.
외국 식당을 연상시키는 벽에 걸린 사진과 그림들, 타진을 형상화한 벽 장식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테이블마다 느낌이 다르고 소품들이 하나같이 기분을 즐겁게 혹은 들뜨게 해주더군요 :)
첫번째 주문한 리코타 치즈 샐러드
요즘 여기저기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듬뿍 올라간 치즈와 싱싱한 채소가 여느 곳과 다름없지만
오렌지를 올려 상큼한 맛과 향이 더해진 것이 특징입니다. 채소가 다소 쌉쌀한 편인데, 오렌지 덕분에 다른 곳보다 맛있게 먹었어요.
두번째 냉우동과 라따뚜이
여름에 잘 어울리는 냉우동을 타진에 담으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중간중간 얼음 덕분에 냉우동 특유의 쫄깃한 면이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유지되고 새우, 채소와 함께 먹는 맛 또한 좋습니다.
냉우동과 함께 나온 라따뚜이는 꽃빵에 싸먹으면 맛있더군요. 맛은 고추잡채와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의 중간정도..?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감자 크림소스 파스타
맛있습니다, 맛있어요.
크림 스파게티 특유의 느끼한, 고칼로리틱한 무거움이 없고 곱게 간 감자 소스의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어요.
파스타와의 조화도 좋아서 이 날 주문한 음식 중에 단연 Best 였습니다.
아마 감자 크림소스 파스타는 다른 곳에서 만나기 쉽지 않으니 이 곳을 대표하는 메뉴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타진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사용했지만
요리 자체는 우리 입맛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색다른 요리 방식과 분위기의 즐거움, 그리고 타진요리 특유의 건강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깔끔한 분위기와 음식 맛도 추천할만하구요.
감자 크림소스 파스타 드시러 다녀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