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끝에 있는 수목원,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나요?
서울 끝자락 항동의 끝 없는 철길을 걷다보면
얼마 전 개장한 푸른 수목원과 마주하게 됩니다.
꽤 오랫동안 공사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얼마 전에 개원했네요.
이 주변이 인적도 뜸하고 유독 시간이 멈춘 곳 같았는데, 이제 많은 분들이 여유를 즐길 곳이 생기게 되어 다행입니다.
아직 내부 정리가 진행중이라 입소문도 나지 않아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은 건 저수지 앞에 선 커다란 나무 한 그루와 그 아래 나란히 앉은 벤치의 뒷모습.
저기 앉아 있으면 몇시간이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사람과 얼른 함께 가서 차지하세요 :)
이제 막 개원한 곳이라 잘 정돈되어 있고, 곳곳이 한산해서 여유로웠습니다.
날이 무척 덥긴 했지만, 산책할 맛 나더군요. :)
저수지에는 여름이 한창입니다. 전체가 녹색으로 물들어 있고, 이제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꽃이 아직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어
지켜보는 것 만으로 즐거웠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참을 바라보았네요, 정겹고 좋아서 말이죠.
여유와 휴식을 위해 찾는 수목원인만큼
곳곳에 앉아 쉬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산책로를 함께 걷다가, 중간중간 앉아 이야기하면
그것만으로도 참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계절마다 다른 풍경으로 감동을 만드는 습지
여름에는 온통 녹색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내는 소리가 참 좋았어요.
푸른 수목원은 '함께 걷고 싶은 길'이 잘 바련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뛰어놀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다른 곳보다 부족해보이지만
좋은 사람과 손 잡고 혹은 마주보며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은
그 어떤 곳보다 운치 있었습니다.
곳곳이 아직 정비중이라 가을, 겨울, 그리고 다음 봄까지 변화하는 이 곳을 기대 해봐야겠습니다.
넓은 습지를 통해 펼쳐지는 풍경도 계절마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죠?
아직 정돈이 채 되지 않은 모습이지만, 도심과 멀지 않은 곳에서 이런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잠시나마 편안하고 즐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유로움으로 가득찬 서울의 새로운 항동 푸른 수목원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풍경들과 계절의 변화가 기다려지는 저수지의 풍경, 좋은 사람과 함께 걷고 싶은 산책길 등
항동 철길과 함께 많은 이들의 여유 충전소, 감성 연습장으로 사랑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SONY RX1
@ 구로구 항동 푸른 수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