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즐겁습니다.
그리고 올 해 계획한 몇 가지 '새로운 것' 중 한가지가
갑자기 해 보고 싶었던 '우쿨렐레'구요.
서른 한 번째 생일, 마침내 선물로 받았습니다.
고마워요 ;)
루아우라는 회사의 LU-10C 이구요, 입문용으로 많이 찾으시는 모델이라네요.
제조사, 종류, 가격대까지.
처음이라 고르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친절한 설명과 손으로 잡았을 때의 좋은 느낌 때문에 끌린 선택에 만족합니다.
비록 다른 곳은 사은품을 푸짐하게 줬지만 말이죠.
너무나도 기본 가방 티가 나는 케이스 속에 제품이 담겨 있습니다.
네, 튼튼할겁니다. 튼튼하기라도 해야죠?!
십여년 전 곧잘 튕겨댔던 기타와 닮은 외모면서도 한 손으로 번쩍 들어올릴 수 있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의 우쿨렐레
소프라노, 테너, 콘서트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LU-10C는 중간 정도 크기의 콘서트 형입니다.
말이 중간 크기지 예전 기타 들고 다닐 때 생각하면 정말 작고 앙증맞습니다.
이 녀석이라면 매일 들고 다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얼핏 똑같아 보이는 우쿨렐레의 디자인에 그나마 멋을 부릴 수 있는 곳이 이 헤드 부분.
루아우의 우쿨렐레는 물결 무늬를 선택했네요.
15인치 맥북과 휴대폰과 함께 놓아도 크게 튀지 않은 아담한 크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타는 크기와 무게 때문에 마음 먹고 챙겨야 하는데, 이 녀석은 그런 면에서 조금 자유롭죠.
모양은 영락없이 기타랑 닮았구요,
줄은 4개, 기타와 달리 나일론 줄이라고 하네요.
아직 코드를 익히지 못해서 기본 코드만 찾아 눌러봤는데, 기타줄보다는 손이 덜 아픈 느낌입니다.
재질 역시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 사용되는데, 이 제품은 '샤펠리'라는 나무 재질이라고 합니다.
마호가니 나무가 비교적 고가이고 중후한 소리를 낸다고 들었는데, 샤펠리가 저렴하면서도 비슷한 음색을 내 준다고 하네요.
같은 구조에 마호가니 목재를 사용한 LU-15C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격 차이가 제법 나므로-
안쪽에 어렴풋이 보이는 루아우 로고입니다.
우쿨렐레는 생김새는 기타와 비슷하지만 줄 수도, 코드 잡는 방법도 다르다고 하네요.
잠깐 기타 쳐 본 자신감으로 도전했는데 큰일이에요.
뒷면을 보고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곳까지 가격 대비 단단하고 깔끔하게 만들었다는 느낌?
어떤 이유에선지
아니 아마 별 이유 없이
그저 더 늙기, 늦기 전에 새로운 즐거움이 되겠다 싶어 도전하는 우쿨렐레.
처음으로 손에 쥔 날,
침대에 걸터 안자 품에 안아 폼을 잡아보면서
소리 없는 악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