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봄이 막 시작되려는 어느 오후에
정동 산다미아노에서 열린 로지텍의 ue 신제품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들어가기도 왠지 껄끄러운 호텔에서 수 많은 기자들이 몰리고 스피커 소리와 대형 전광판으로 마치 남의 일 보듯 감상했던 그 동안의 발표회와는 달리
한적한 북카페에서 몇 발자국 걸어가면 바로 악수할 수 있는 거리에서
언제나 앉던 것과 같은 편안한 테이블에서 지켜본 발표회는
왠지 '우리의 이야기'같은 도란도란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고급 음향 기기 브랜드인 얼티밋 이어스의 고급 이어폰과 헤드폰, 그리고 모바일 스피커 제품이 발표되었습니다.
행사 시작 전 포토라인을 통해 공개된 오늘의 주인공을 한 컷.
저게 다 얼마야....?
그리고 주변을 둘러 봅니다,
이게 참,
그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습관이 돼다보니
이렇게 신제품 발표회에 오면
밥
그리고
선물
어쩔 수 없이 눈에 들어옵니다 '-')a
나만 쓰레기야? ;ㅁ;
한적한 봄 날 오후,
아늑한 분위기의 북카페에서
오늘의 주인공을 위해 모인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과
오늘의 주인공을 자랑스럽게 발표하는 사회자의 목소리와 함께
ue의 신제품 발표회가 시작됐습니다
마니아들에겐 이미 많이 알려져있지만
아직 대중들에겐 생소한 ue, 얼티밋 이어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 후
오늘의 신제품 발표를 위해 아시아 지역 담당자가 직접 나오셨습니다
자 이제 관심 폭발 시작인가요-
샤프한 이미지의 프레젠테이션 담당자 유진 황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로 침착하게 신제품을 소개했습니다.
목소리도 신뢰감이 느껴지고, 호들갑을 떨지 않는 말투가 오히려 더 신뢰감을 느끼게 하더군요
이날 발표의 실질적인 주인공, 하이엔드 이어폰 ue900입니다.
4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뿜어내는 풍부한 사운드를 첫번째로 내세운 제품으로 ue 제품 중 최고가 제품군에 속합니다.
기존 하이엔드 이어폰 트리플 파이 시리즈의 뒤를 잇는 신제품으로 그 시간만큼의 발전이 이뤄졌을지 관심이 가더군요.
가격 역시 60만원대로 일반적인 사용자보다는 사운드에 민감하고, 좋은 사운드에 선뜻 지갑을 열 마니아층을 위한 제품입니다.
하이엔드 헤드폰인 ue9000은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감상과 케이블을 이용한 유선 감상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역시 상당한 가격을 자랑하는 상급 헤드폰입니다. 디자인도 역시나 고급스러워 보이더군요.
풍부한 사운드 뿐 아니라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온 이어 컨트롤, 형상 기억 이어패드 등 이어폰보다 더욱 탐이 나는 제품입니다.
그치만 겨울 말고는 좀 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내장 배터리 대신 충전식 건전지를 사용하는 ue6000과 다양한 컬러와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손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저가형 헤드폰 ue4000도 함께 발표 되었습니다.
'음악은 함께 즐기는 것이다.' 라는 유진 황의 생각과 일맥상통하여, 유선 헤드폰 제품은 친구와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젠더를 함께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어폰과 헤드폰 외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피커 ue boombox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블루투스 무선 통신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mp3 플레이어에 저장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금속 재질의 외관이 기존 포터블 스피커보다 고급스럽더군요.
내장 배터리를 통해 최대 6시간 동안 음악 청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ue mobile boombox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가방 혹은 주머니에 휴대하며 언제든 더욱 풍부한 소리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모바일 스피커입니다.
다양한 사용자들, 특히 여성을 위해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었고, 역시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감상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mobile boombox만의 핵심 기능은 모바일 마이크 지원입니다.
스마트폰의 노래를 스피커를 통해 듣다 전화가 올 경우 스피커에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 바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이 기능 때문에 야외 뿐 아니라 방이나 실내 사용에도 유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음악을 위해 사는 사람을 위해 산다"
뭔가 비장한데요,
진심일까요? '-') ㅎㅎ
물론 이 날 발표회를 보며 느낀 ue와 직원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대단해 보였습니다.
아직 50만원이 넘는 고가의 음향 기기에 선뜻 주머니를 열 만한 마니아는 아니지만,
그 열정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꼭 저도 그렇게
최고의 사운드에 감탄해 보고 싶네요.
행사가 끝난 후
산다미아노의 한켠에서 이 날 발표된 신제품을 체험해 보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아마 오늘이 아니면 쉽게 만져볼 수 없는 고가의 음향 기기에
귀보다 가슴이 더 쿵더덕 쿵덕
누가 뭐래도 이 날 제 맘속의 주인공은 이 녀석입니다, ue900
이 날 미처 별도의 사운드 소스를 챙겨가지 못해 급한대로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에 연결해 보았습니다.
아 근데 또 마침, 바꾼지 얼마 안 된 휴대폰이라 변변찮은 음원이 없었다는 것이
슬펐습니다 ㅠㅠ
몇몇 노래를 통해 들어본 ue900의 사운드는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음악에 빠져들게 하는 공간감과 커다란 스피커를 안고 듣는 것 같은 매서우리만치 생생한 사운드
그리고 참으로 깊은 느낌적인 느낌.......
몇 년째 사용중인 B&O의 A8이 주지 못했던 깊이를 갑자기 받다보니 귀가 좀 황송한 느낌이 =_=
하지만 욕심 나지 않습니다,
욕심 내지 않습니다. ;ㅁ;)/
개인적으로 머리 눌리고 왠지 거울 앞에서 부끄러워지는 헤드폰은 취향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했지만
그냥 두고 보기에는, 그리고 방에서 혼자 눈 감고 음악을 듣거나 생생한 디아블로의 타격음에 빠지기에는 참 좋아보였습니다.
물론 ue9000의 풍부한 사운드의 감동이야 ue900의 그것을 가볍게 넘고 말이죠, 이어패드 역시 오래 들어도 귀가 아프지 않을 만큼 푹신했습니다.
여성분들이 좋아하실 화사한 컬러도 눈에 띄었네요.
음악과 음향에 대해 아는 것은 많지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이런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은 더욱 즐겁지 않았나 싶습니다.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 동안 열정을 다 해 만든 것들을 자랑스레 선보이고, 또 그것에 열광하는 시간은
그 주제가 어떤 것이든지 의미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은 감히 저런 고가의 음향 기기에 선뜻 도전하지 못하겠지만
음악을 즐기는 사용자 중 하나로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