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 꽃이 필 때면 진해다, 여의도다 일년을 기다린 봄 소풍 떠날 생각에 마음이 설레곤 하죠.
벚꽃을 만날 수 많은 명소들이 있지만, 비교적 찾기도 가깝고 아직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여유롭게 봄 꽃을 즐길 수 있다는 당인리 발전소에 다녀왔습니다.
벚꽃 시즌에 맞춰 한시적으로 주민들을 위해 개방하며, 걷기 좋은 길 양쪽으로 가득한 벚꽃이 마음까지 가득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곳입니다.
저도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
당인리 발전소로 알려진 서울 화력 발전소 입구에서 본 풍경입니다.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발전소 내부의 모습과 저 멀리 가득한 봄꽃이 우리를 끌어당깁니다-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게 뻗은 가지로 가득히 매달려 있는 벚꽃
주말을 맞아 많은 가족과 연인들이 봄에만 만들 수 있는 추억을 남기는 모습입니다.
마침 날씨도 참 좋았죠 :)
여의도나 잠심 등 벚꽃으로 유명한 곳보다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음알음 이제 이곳도 입소문으로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길에 제법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다행인 건, 사람보다 벚꽃이 많았다는 것이죠 :)
봄에 취해 자전거도 놓고 가버린 소녀의 설렘과
사랑하는 가족의 봄을 담느라 여념이 없는 아빠의 미소
연분홍 배경지에 방울방울 그림을 그리는 남매들의 손짓에서
다시 없을 2013년 봄의 특별한 추억들이 완성됩니다.
당인리 발전소에 핀 봄을 함께 보실까요? :)
약 20분 내외면 끝나는 아쉬운 산책길은
떨어지는 벚꽃잎이 발길을 잡고
함께하는 미소가 순간 순간 새로워
몇 번이고 다시 걸어도 지루함이 없습니다.
아마 이 곳을 찾은 모두가 같은 생각일거에요.
인파에 치여 꽃보다 머리카락 흩날리는 모습이 더 익숙한 여의도의 벚꽃 말고도
곳곳에 참 좋은 봄소풍, 봄산책 명소가 있다는 것을 알게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길지 않은 산책이었지만
일 년 동안 기다렸던 설렘은
머리 위로, 손바닥 위로 떨어지는 벚꽃잎이 모두 채워주었지요.
내년에도 다시 이 곳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봄에 가장 빛나는 순간은 뭐니뭐니해도 흐드러지게 핀 꽃 길을 걷는 시간이 아닐까요?
게다가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반짝반짝 할테구요.
너무나도 짧은 이번 봄,
그래도 아직 시간이 있어요,
당장 꽃 핀 곳으로 떠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