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는 '국내 한정'이란 말이 항상 앞에 붙지만
팬텍의 스마트폰 베가 시리즈는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하는 제품입니다.
세계 최고의 제조사와 힘겨운 대결을 하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 LG에 끌려가지 않기 위한 팬텍의 선택은 한 발 앞서 생각하는 전략으로 나타났고
모션 인식과 후면 터치패널 도입 등 새로운 시도들로 사용자들에게 다가왔습니다.
2013년 최대 크기 5.9인치 화면의 Full HD 스마트폰 베가 No.6로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팬텍의 두 번째 카드는 '메탈'입니다.
휴대폰 테두리에 금속 재질을 채용해 높은 내구성과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영원한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베가 아이언 발표회에 다녀왔습니다.
팬텍 R&D 센터에서 진행된 발표회는 베가 전속 모델인 이병헌씨의 등장으로 시작됐습니다.
정말 잘 생기셨더군요
베가 아이언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이병헌씨를 향해 수 많은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고
'이병헌씨가 현재 베가 No.6 사용중이십니다-' 라는 외침(?)도 들려왔습니다.
이제는 베가 아이언으로 바꾸시려나요?
강하고 아름다운 금속 재질을 전면에 내세운 스마트폰이지만
사실 현재 사용중인 엑스페리아 Z의 전/후면 강화유리 디자인 역시 충분히 만족 중이라 재질의 장점보다는
새로운 디자인과 디스플레이 종류, 부가기능의 추가 등에 더 관심이 쏠렸습니다.
1.7GHz 스냅드래곤 600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며 2GB 메모리 등 현재 판매중인 하이엔드 스마트폰과 비슷한 성능으로 특별한 점은 없어보이지만
2.4mm의 좌우 베젤로 화면 좌우 공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새로운 디자인은 화면과 스마트폰이 더욱 유기적으로 동작하는 느낌을 제공하며
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음에도 한손에 쥘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스마트폰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베가 아이언의 성능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IN-CELL 방식의 LCD를 국내 스마트폰 최초로 채용한 점입니다.
터치필름 방식으로 터치 스크린을 구현했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스크린과 터치 센서를 일체화한 인셀 디스플레이는
터치 필름만큼의 두께 감소와 투과율의 증가 등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과 LG의 스마트폰이 아직 채용하지 않아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던 인셀 디스플레이가 베가 아이언으로 소개되면서
제품을 체험하는 동안 디스플레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물론 베가 아이언의 홍보 역시 우수한 성능의 인셀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개와 장점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수십대의 베가 아이언을 이어 붙여 하나의 영상을 재생하는 벽면 설치물이었습니다.
인셀 디스플레이의 화려한 색 또렷한 표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예시였고,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화면 자체도 좋거니와 베젤이 없는 베가 아이언의 장점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구요.
기존 출시된 LCD와의 비교를 통해 인셀 LCD의 장점을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애쓴 모습이었습니다.
투과율과 선명도의 향상을 느끼기 쉽게 비교해 놓았지만
베가 아이언에 채용된 인셀 LCD는 1280 x 720, HD 해상도인 것이 아무래도 큰 아쉬움입니다.
2013년 스마트폰 트렌드 중 빼놓을 수 없는 Full HD, 곧 출시될 삼성 갤럭시 S4와 옵티머스 GK, G2 역시 5인치 내외의 화면에 Full HD 디스플레이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팬텍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컴팩트한 스마트폰과 대형 화면의 패블릿 두 종류로 정하고 둘 사이에 몇 가지 차별화를 두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그 중에 화면 해상도가 있겠고요.
또 한가지 눈길은 끈 것은 삼성, 애플, LG의 경쟁 제품과 베가 아이언을 함께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주로 인셀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제품 비교는 직접 모든 제품을 만져보면서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동작 속도와 무게, 크기
그리고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내구성까지 모두 가늠해볼 수 있도록 마련되었습니다.
제품 비교는 스마트폰과 대형 화면 패블릿 두 가지 제품군으로 이뤄졌습니다.
물론, 이렇게 자신있게 내어놓고 비교해보라고 할 만큼 인셀 LCD의 품질은 정말 뛰어났습니다.
이어진 베가 아이언의 정식 발표 행사
제품 소개 시간의 상당 부분은
어떤 회사도 완벽하게 컨트롤하지 못했던 완전한 금속 프레임의 도입에 대한 자랑(?) 자부심(?)에 쓰였습니다.
외부 금속 프레임을 통해 오래 사용하거나 떨어뜨리더라도 손상없는 강력한 내구성을 갖추고, 아이폰 4에서 문제가 되었던 데스그립 역시
안테나로 사용하는 금속 프레임 성능을 개선하면서 오히려 수신률은 더욱 좋아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음 키워드는 '디스플레이'
가장 공을 들인 인셀 LCD의 장점과 현재까지의 디스플레이와의 비교
그리고 얇은 베젤로 대형 화면에도 작은 크기로 만들어진 스마트폰의 장점을 어필하는 모습입니다.
그 외에 사용자가 궁금해하는 카메라와 배터리 시간, 그리고 더욱 빠른 Wi-Fi 무선 통신에 대한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베가 아이언의 장치 중 하나가 쥬얼리 라이팅이라 이름 붙인 상단의 상태 표시 LED입니다.
부재중 통화가 있거나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을 때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상태 알림을 LED 점멸을 통해 알려주는 것으로, 총 7가지 색상입니다.
개인적으로 글로벌 스마트폰의 경우 대부분이 LED 알림을 지원해 크게 놀라운 기능은 아니지만, 국내 스마트폰 중에서는 가장 적극적인 대응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엎어놓아도 알림을 동일하게 볼 수 있도록 앞 뒤 모두 램프 표시가 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드웨어 성능에 이어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지원 역시 최근 스마트폰의 평가 항목 중 빼놓을 수 없습니다.
향상된 음성 인식과 카메라의 자동 모드 촬영, 화면을 더욱 넓게 쓸 수 있는 하단 소프트웨어 버튼 디자인의 변경 등
그 동안 한국 유저들의 스마트폰에 대한 불만 사항을 잘 조합해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비교적 한국 사용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베가였던 만큼, 시장이 요구하는 변화에 빠르게 응답하는 모습이 긍정적입니다.
제품 소개가 끝난 후 경쟁 제품과 베가 아이언을 다양하게 비교한 몇 가지 영상 테스트를 볼 수 있었습니다.
주로 금속 재질의 우수한 내구성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뒀더군요
마케팅과 상품 기획 등 각 분야 담당자와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갤럭시 S4와의 대결이 자신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베가 no.6와 아이언 두 라인업의 판매 전략 등 흥미로운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답변을 들으면서 느낀 것은
팬텍이 생각보다 베가 아이언에 큰 자신감과 기대를 갖고 있는 점입니다.
갤럭시 S4와 겹친 출시 시기가 부정할 수 없는 악재임은 분명한데 말이죠.
디자인과 내구성을 모두 잡은 리얼 메탈 소재의 활용
더욱 더 눈을 호강시켜줄 인셀 LCD와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성능 등
베가 아이언은 현재 판매 중인 스마트폰과 비교해 뚜렷하게 나은 점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으나
몇가지 확실한 혁신과 개성으로 그 가치를 알아볼 사람에게 선택될 제품입니다.
1년이 멀다하고 바꾸는 스마트폰에서 몇 년을 사용해도 새 것 같은 단단함을 자랑한다는 금속 소재가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는 시장이 평가하겠지만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과감하게 시도하고 성공했다는 점, 그리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잃지 않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베가 스마트폰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