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스마트폰의 최대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5인치'와 Full HD입니다.
영화와 TV, 인터넷과 채팅 등 하루종일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보는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의 창에 해당하는 디스플레이는 가장 중요한 성능 중 하나입니다.
거대한 스마트폰을 전국민에게 유행시킨 갤럭시 노트가 5인치 이상의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대중화하는 데 앞장섰다면
2013년의 시작과 함께 국내에 하나둘씩 소개되고 있는 Full HD 스마트폰이 단순히 '크게만 보던 시대'를 넘어 '크고 선명하게 보는 시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LG의 기술과 2013년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의지가 집약된 5.5인치 스마트폰 옵티머스 G 프로입니다.
뭔가 정신없는 벌집무늬(?)의 상자는
이전에 구입했던 LG 스마트폰 프라다 3.0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패키징과 대비되는 다소 촌스러운 느낌입니다.
게다가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지금 이 상자를 열고 있는 코코브루니와 케이크 상자와 많이 닮았군요!
최근 스마트폰보다 다소 큰 크기의 상자를 가득 채우고 있는 옵티머스 G 프로입니다.
5.5인치 화면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지만 그보다 먼저 다가오는 첫인상은
크다, 크다.. 크다!
여성분들은 한 손에 쥐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
다행히 얼마 전에 사용해 본 베가 No.6나 옵티머스 뷰2에 비해 가로폭이 좁아 제 손에는 적당히 쥐어졌습니다.
5.5인치 화면에도 좌우 베젤을 크게 줄여 휴대성이 많이 좋아졌네요.
전체적인 크기는 갤럭시 노트 2와 비슷합니다.
커다란 휴대폰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한 손으로 쥐기 쉽고 조작하기 쉬워서는 결코 아니겠죠.
옵티머스 G 프로 역시 그렇습니다만, 시원한 화면과 더불어 두 손으로 쥐기에 안정적인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집에서 들고 나올까 말까를 고민하던 PMP와 비슷한 크기(물론 두께와 무게는 넘사벽입니다만)의 휴대폰이,
그 휴대폰을 양 손으로 쥐고 있는 모습이 '안정적' 혹은 '적당하다'라는 느낌이 드는 것을 보니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긴 한가봅니다.
본체와 배터리 2개, USB 케이블과 AC 충전기, 배터리 충전 및 거치대, 이어폰 등으로 구성 역시 단촐합니다.
(단촐하다고 하지만 딱히 뭘 빼먹었나 생각해보면 그런 건 또 없습니다 ㅎ)
충전 거치대는 배터리 충전과 더불어 옵티머스 G 프로를 세워 놓을 수 있는 거치대를 겸합니다.
좋은 아이디어지만 이전 갤럭시 S3에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어쩌면 그 전부터)
커다란 스마트폰에서 이 거치대는 더욱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많은 사용자들에게 휴대폰 번들 이어폰으로서는 혁명에 가까운 음질 혹은 그냥 조금 나은 정도라는 두 의견이 분분한
LG의 쿼드비트 이어폰이 제공됩니다.
이어폰은 휴대폰 색상에 따라 블랙/화이트 두 가지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화이트로 살 걸 그랬나?
커다란 화면에 라운딩된 모서리, 물리 홈버튼 모양 등 옵티머스 G 프로는 갤럭시 노트 2의 디자인과 흡사하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나란히 놓고 본 비교도 스마트폰에 크게 관심이 없는 분은 두 제품을 머리에 붙은 제조사 로고로 구별할만큼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화구와 전면 카메라/센서 위치 등 유심히 살펴보면 생각보다 많은 차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물리 홈 버튼 주위의 LED 램프
홈 버튼 주위에 LED 램프를 채용하여 다양한 색상으로 통화/메시지 등의 알림을 제공합니다.
그 동안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부재중 통화/메시지를 확인하거나 배터리 부족 등 휴대폰 정보를 알기 힘들었는데
배터리 절약과 알림 제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LED 채용 스마트폰이 한국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죠 :)
독특한 후면 텍스쳐 또한 옵티머스 G 프로의 외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커다란 매력 중 하나입니다.
역시 LG가 제작한 구글 넥서스 4의 뒷면과 비슷한 무늬로 단색 검정색보다 고급스러운 매력을 뽐내며
다소 싼티 날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의 약점도 효과적으로 감춰줍니다.
저는 뒷면이 참 맘에 들더라구요, 갤럭시 노트와 베가 No.6보다 확실히 차별화가 되었습니다.
카메라는 1300만 화소입니다.
옵티머스 G와 같은 모듈을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타사보다 유난히 카메라 성능에 좋은 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옵티머스 시리즈다보니
옵티머스 G 프로 역시 화소보다는 실제 이미지에 대한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겠죠?
시범적으로 몇 컷 찍어보니 화소가 높아 확대해서 감상할 때는 만족스럽지만 실내 촬영에서 색이 틀어지거나 사진이 뭉개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옵티머스 G 프로의 3140mAh 배터리는 국내 스마트폰 중 최대 용량입니다.
베가 No.6와 같은 용량으로 배터리 소모가 심한 Full HD 화면을 운용하기 위한 당연한(?) 조치로 보이며
배터리 용량은 기존 작은 스마트폰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고해상도 때문에 실제 휴대폰 사용시간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크기보다 중요한 옵티머스 G 프로의 화면의 핵심은 1080 x 1920 Full HD 해상도죠.
베가 No.6와 같은 해상도지만 화면이 작은 옵티머스 G 프로가 상대적으로 더욱 선명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제는 아이폰 레티나 디스플레이도 도트를 느낄 수 있는 제 눈이지만
옵티머스 G 프로는 안보입니다.
HTC ONE이나 소니 Xperia Z같은 5인치 내외의 Full HD 스마트폰은 얼마나 쨍쨍한 화면을 보여줄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기본 저장되어 있는 Full HD 동영상을 감상하면 '아 이래서 Full HD 구나' 싶습니다.
영상 자체도 워낙 훌륭하지만 고화질 영상을 유저에게 전달하는 5.5인치 IPS LCD는 해상도 뿐 아니라 밝기와 시야각, 색 표현 모두
그동안 보아왔던 어떤 모바일 기기의 화면보다 뛰어납니다.
다만 옵티머스 G나 LTE II에서도 지적된 바 있는 '밝기' 문제인데요,
기존 LCD보다 밝기와 시야각에서 뚜렷한 장점이 있는 IPS LCD지만 어째 중간 이상 밝기로 해도 크게 밝은 느낌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베가 No.6의 화면이 더욱 밝고 화사한 느낌입니다.
커다란 화면으로 즐기는 웹 서핑,
물론 웹서핑을 본격적으로 할 때는 앞으로도 랩탑이나 태블릿을 꺼내게 되겠지만
간단한 검색 등에는 5.5인치 디스플레이가 기존 스마트폰에서 줄 수 없는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참, '구라 베젤'이 옵티머스 G 프로에서 큰 이슈인데요,
화면을 껐을 때 LCD로 인식되는 부분과 실제 화면이 표시되는 부분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종의 2중 베젤 때문에 사용자들이 '제로 베젤'에 가까운 보도사진을 보고 더욱 분노하게 되는건데요,
이른바 '구라 베젤'을 감안하더라도 옵티머스 G 프로의 베젤은 상당히 얇은 편입니다.
그로인한 오작동도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나구요.
물론 이 조악한 합성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 사진 때문에 까이지 않아도 될 것을 까이고 있는거죠
그리고 특성상 구라베젤은 당연히(?) 화이트 모델에서 더욱 눈에 띄게 됩니다.
블랙 모델에선 불만을 전혀 느낄 수 없었어요,
그래서 블랙 사시라는 건 아니고.. :)
통신사 / 제조사 어플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건 한국 모바일 환경에선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만
옵티머스 G 프로를 처음 활성화하고 나서 손 쓸 겨를 없이 빛의 속도로 설치되는 기본 탑재 어플 중에 상당수는
사용자가 선별하여 설치하거나, 차후에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통신사 어플을 극도로 싫어하는 유저들에게는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겠네요.
물론 그럼에도 '절대 이것은 지울 수 없다'는 어플이 아직 많이 남아있긴 합니다. '-')a
LG의 첫 LTE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LTE와의 비교입니다.
불과 1년여의 시간동안 스마트폰이 얼마나 급격하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느낄 수 있네요.
4.5인치 HD 디스플레이의 옵티머스 LTE가 앙증맞아 보입니다.
다음은 제가 현재 사용중인 기기와 간단 비교,
밝히기도 부끄러운 2.8인치 화면의 블랙베리 9900의 전체 크기보다도 옵티머스 G 프로의 화면이 큽니다.
태블릿 PC인 넥서스 7과는 5.5인치 vs 7인치로 숫자상으로는 크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1.5인치의 화면은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5.5인치 화면은 스마트폰 중에선 무척 큰 편이지만 역시나 태블릿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결론입니다.
그 동안 나온 웬만한 스마트폰은 한번씩 거쳤지만
당연하게도 옵티머스 G 프로는 여태까지 만져본 스마트폰 중 최고입니다.
Full HD 해상도의 5.5인치 디스플레이 하나만으로도
2013년 이전과 이후를 나눌만큼의 커다란 감동이 있고
스마트폰 조작과 감상 등 모든 활용의 핵심인 화면의 변화는
주저 없이 이전 스마트폰들을 잊게 해 주었습니다.
물론 첫인상이지만 아직 Full HD 화면을 뒷받침할만한 프로세서/배터리 등의 성능이 확실하게 준비되지 않았다는 느낌에서
옵티머스 G 프로 역시 자유롭지 못합니다만,
채 3개월을 채우지 못하는 제 스마트폰 사이클에서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이폰 3GS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갤럭시 노트의 큰 화면을 동경하지만 AMOLED가 싫으신 분,
아이폰은 일단 작아서 패스하시는 분,
요즘 서서히 가속도가 붙고 있는 LG의 스마트폰에 한 번 기대해 보실 분은
지금으로서는 옵티머스 G 프로가 답이 되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