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가족, 친구나 소중한 이와의 시간.
특별한 순간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특별한 식사를 계획하기 마련입니다.
불어오는 찬바람과 이제 질려버린 일과와 떨어지는 체력
유난히 지치고 힘든 10월, 즐거운 시간과 맛있는 식사로 연인과의 기념일을 보내고 싶은 맘에 고른 곳은 탑 클라우드 23 공덕점입니다.
7월에 다녀온 종로 탑 클라우드의 분위기와 음식에 만족했던 터라,
수 많은 맛집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제쳐두고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단, 종로 타워 꼭대기에 있는 탑 클라우드 종로점에서 이번엔 공덕역 근방에 있는 공덕점을 찾게 된 점이 다른 점이겠네요.
종로점과 동일하게 탑 클라우드 23 역시 신라호텔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덕역 앞 S-Oil 사옥 23층에 위치해 탑 클라우드 '23'이란 이름이 붙었더군요.
위치 뿐 아니라 테이블과 소품 등 내부 인테리어는 종로점과 차이가 있습니다.
매장 내부만 보아서는 종로점과 공덕점을 같은 레스토랑으로 보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종로점이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이라면, 공덕점은 따뜻하고 차분한 느낌입니다.
편안하게 식사를 하기에는 탑 클라우드 23이 조금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 어둑어둑(?)한 실내 조명은 동반인과의 대화와 식사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고,
매장 크기 대비 과하지 않은 테이블 숫자와 적당한 간격으로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쾌적한 식사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왁자지껄 시끄럽고 명랑한 분위기는 회식이나 친구들과의 모임에는 흥을 돋우기도 하지만,
가족/연인과의 오붓한 시간에는 이런 편안한 분위기가 좀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하며 서로의 일과를 나누는 시간.
식사를 하면서 앞으로 연인과의 시간에는 가급적 이 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점심/저녁 식사시간에는 세미 뷔페를 즐길 수 있습니다.
평일 저녁이라 예약이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당일 예약도 가능해서 헤매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점이 괜찮았어요.
깔끔하게 정돈되어 오늘의 주인공을 기다리는 테이블.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겠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탑 클라우드 23의 세미 뷔페는 다양한 메뉴와 더불어 신라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다운 깔끔한 맛이 장점입니다.
샐러드와 파스타류와 더불어 달팽이, 데리야끼 치킨과 돼지고기 요리 등, 샐러드 바지만 메인메뉴 못지 않은 요리들로 푸짐한 식사를 하기에도 무리가 없어요.
더불어 치즈케이크와 티라미수, 브라우니 등의 베이커리 메뉴와 제철과일 등 디저트 코너까지 마련되어 있어 식사와 후식을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티라미수가 정말 맛있습니다. 다섯 개는 먹은 것 같아요.)
비교적 적은 메뉴와 비싼 가격에도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이 곳을 찾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드는 이유는
좋은 날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음식 맛에도 있습니다.
종류가 적은 대신 조금 더 양질의 식자재를 준비한 것으로 보이고,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요리를 적절히 배치해 먹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조리 수준도 한결 나은 느낌을 받았구요.
(개인적으로 모 패밀리 레스토랑의 폐닭에 가까운 안타까운 닭 요리를 보고는 다시 찾지 않기로 다짐한 기억이 얼마 전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민감했습니다.)
탑 클라우드의 세미 뷔페는 스테이크/영계/생선의 세 가지 메인메뉴 중 하나를 고르고 뷔페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샐러드 바를 한바탕 휘젓고(?) 난 후에 나오는 메인 메뉴는 한결 신경 쓴 정갈함이 포크와 나이프를 들기 전부터 포만감을 주는 매력이 있어요.
소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연인도 이 곳의 스테이크는 맛있게 즐겨줬습니다. -_-)b
(근데 좀 작아요)
영계 구이는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안쪽 식감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그 좋아하던 치맥에서도 느끼기 힘든 닭에 대한 애정(?)을 주었습니다.
(근데 닭이 넘 말랐어요)
샐러드 바 음식도 맛있지만, 시작은 가볍게 샐러드로 하시고 메인부터 충분히 즐긴 후에 뷔페 요리를 즐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역시 메인이 맛있죠.
탑 클라우드 23은 비교적 접근성 높은 위치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둘러보며 바라본 모든 표정들에 행복과 여유가 가득한 곳이었어요.
한 가지 더,
입구 쪽에 마련된 작은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야경 또한 식사 후에 즐길 수 있는 이 곳만의 즐거움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 잔 하며 바라보는 야경과 나누는 대화
문득 함께 보내는 시간이 참 소중해집니다.
하지만 이제 바람이 너무 차니 외투를 단단히!
즐거운 일을 앞둔 연인, 가족, 친구들.
좋은 날 멋진 곳에서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