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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2006년 언제쯤,
'내가 이 카메라를 쓸 날이 올까?'
미니 홈피에 무심히 썼던 말이 정말로 이루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크고 비싸고 무거운데다
돈 값도 못하는 후진 성능에 초점도 자동으로 못 맞추는 구닥다리,
근데도 사진을 시작하면서 오늘까지 내 '꿈'이었던 카메라.
풍부한 색 표현과 칼같은 디테일의 1000만 화소 코닥 CCD 센서와,
수 십년간 만들어 지고 있는 M마운트 렌즈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M8은 이 두 가지로 설명이 끝나는 카메라입니다.
나머지는 그저 '곁다리'일 뿐이죠.
첫 느낌은 '무겁다'
DSLR보다 작은 크기에 월등한 휴대성을 기대했지만, 무게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가장 작고 가벼운 편에 속하는 렌즈를 마운트 해도 손목에 힘이 꽉 들어가는 묵직함이, 아직도 조금 생소하네요.
그렇지만 보고 있으면 흐뭇해지는 녀석임에는 분명하네요. :-)
2011년을 채워준 X100과 이제 2012년을 함께 해 줄 M8입니다.
둘 다 스타일 하나만큼은 발군이에요.
아래는 간단한 첫 출사 사진입니다. :-)
Leica M8 + Minolta M-rokkor 40mm f/2 QF
많은 불편함에도 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망하는지 알 것 같은, 무게 만큼이나 묵직한 사진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 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카메라입니다.
M8의 사진들은 요즘 DSLR처럼 누르기만 하면 예쁘게 나오는 그런 사진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깊이 빠져보고 싶은 카메라이기도 하구요.
7년간의 열망, M8과 함께 하는 2012년의 여행과 사진들이 정말 기대됩니다.
올 해는 좀 더 많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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