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뷰 파인더를 보는 즐거움이 얼마나 많은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요.
12MP EXR CMOS 센서
28-112mm F2.0 - 2.8 렌즈
광학 뷰파인더 (85 % 시야율)
46만 화소 2.8인치 LCD
노출보정 다이얼, 기계식 줌 링 등을 이용한 수동 조작
초당 7장의 연사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인 X10은 간단히 말하면 '똑딱이'지만 2/3인치의 똑딱이 치고는 가장 큰 크기의 센서로 그 디테일과 화질에 기대를 해 보게 됩니다.
후지 컴팩트의 EXR 센서는 이전 제품들부터 인정을 받아왔으니까요.
게다가 최대밝기 F2.0의 4배 줌 후지논 렌즈와 함께 보여줄 시너지에 대해서도 말이죠.
-------------------------- 화질 ----------------------------
최근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일반적으로 1/2.3인치, 하이엔드 카메라가 1/1.7인치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점과 비교해 볼 때,
X10의 2/3인치 CMOS 센서는 그야말로 '대형' 입니다.
센서의 크기에서 오는 디테일의 이점은 거짓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뚜렷합니다. '빛을 받아들이는 양'이 다르니까요.
2/3인치의 X10의 디테일은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컴팩트 카메라의 그것을 뛰어 넘는 수준입니다.
광량만 충분하다면 미러리스 카메라에 필적하는 풍부한 표현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초기 출시가는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PEN이나 NEX같은 미러리스 카메라의 기본 렌즈킷과 필적할 정도로 책정되었지만,
시간이 지나 안정된 현재 가격으로 생각해 보면, 줌 비율과 각종 부가기능으로 덩치만 키운 타사 하이엔드 카메라보다는
화질 자체로 하이엔드라는 타이틀을 달아주기에, X10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화질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는
'서브 카메라도 아무거나 쓸 순 없지' 라는 생각을 가진
DSLR유저들의 일상용 세컨드 카메라로도 추천할 만 합니다.
이런 저런 다양한 색감 모드와
포토샵과 라이트룸 등 후보정도 자유로운
디지털 카메라에서 '색감'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이젠 큰 의미 없는 일입니다만,
Point & Shoot, 흔한 자동 모드로 혹은 기본 설정으로 편하게 찍는 유저들의 비율이 높은 컴팩트 카메라 카테고리에선
기본 설정 상태에서 막 찍어도 잘 나오는 X10의 '색 표현'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후지필름의 디지털 카메라의 성향이 그렇듯,
더군다나 후지필름의 기술력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평가받는 EXR 센서를 사용한 카메라인 X10의 경우
전통적인 후지필름의 느낌인 뉴트럴한 느낌의 깔끔한 원색 발색이 인상적입니다.
어느 새 높은 채도의 화사함만이 예쁜 이미지라고 여겨지는, 그야말로 디지털 이미지 시대입니다.
기본 필름 시뮬레이션인 Provia를 기준으로, X10의 이미지는 과장 없이 차분하고 수수한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뽑아 주면서도, 원색의 발색이 뛰어나 촌스럽지 않을 정도로 임팩트가 있죠.
풍경과 다큐멘터리 사진에 어울리는 벨비아 모드는 원색을 강하게, 명암차을 더욱 극명하게 만들어
Astia (아스티아)
부드러운 느낌의 아스티아 모드는 추억과도 같은 느낌입니다.
해가 거의 진 저녁, 노을이 멋져 귀가길에 잠시 멈춰 서 찍은 사진에서 느낀 X10의 고 감도 노이즈 억제력은
가격과 휴대성을 생각해 볼 때 놀라울 만한 수준이었달까요?
흔히들 똑딱이 카메라가 K.O를 선언한다는 ISO 1600에서는 물론,
ISO 3200과 ISO 6400까지도, 웹 용 리사이즈를 생각할 때는 준수한 성능입니다.
돌출된 렌즈에 거의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초점을 잡아내는 접사 성능은 신기하기도 하고,
결과물을 보며 느낀 만족감도 제법입니다.
하나의 카메라로 이렇게 다양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똑딱이'를 마냥 무시할 수 만은 없는 점이죠.
대형(?) 센서와 1cm 접사를 잘 활용하면 DSLR 같은 배경 흐림 효과도 느껴 볼 수 있습니다. ^^
하지만 1cm 초 근접 접사는 최대 광각에서만 유효하고 주밍을 하는 순간 10cm로 급격이 멀어지게 됩니다.
생각보다 자유로운 접사 촬영은 쉽지 않아요.
Sample
Fujifilm Finpix X10
제조사의 패기(?) 마냥 후지필름 X10이 미러리스를 대체할 정도의 화질과 성능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혁신적이라는 고 감도도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레벨에서나 먹히는 얘기지 대형 센서의 미러리스나 DSLR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구요. 하지만 70만원대의 타사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 가격에 2/3인치 센서와 최대 밝기 F2.0의 줌 렌즈 깔끔한 고 감도 이미지와 1cm 접사 그리고 매력적인 클래식 스타일까지 손에 쥘 수 있는 선택의 폭은 넓지 않다는 것을 생각 해 보면 필요 이상의 고가로 책정되어 있다고 생각되는 X-Pro1과 X100보다 X10이 어쩌면 후지필름 X 시리즈 중 가장 매력적인 위치에 있는 카메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장점 : 클래식한 바디의 멋, F2.0 밝은 렌즈의 편리함, 뛰어난 고감도 이미지 단점 : 광학식 뷰 파인더의 효용성 부족, 근접 접사 성능, 다소 불편한 전원 구동 방식
만약 렌즈 일체형 서브 카메라를 사야 한다면
몇 개의 후보 중 X10을 꼭 후보에 넣을 생각입니다.
커다란 카메라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멋쟁이 유저들에겐 X10이 멋과 추억을 함께 선사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