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의 화질과 컴팩트에 버금가는 휴대성,
'이도저도 아닌 카메라'라는 혹평은 어느새 추억이 되고, 이제는 어엿한 '대세'로서 많은 분들이 DSLR 못지 않게 관심을 갖고있는 카테고리가 되었습니다.
올림푸스, 삼성이 시작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이제 많은 브랜드의 참여와 경쟁으로 화질과 기능 면에서 이젠 두 걸음씩 빠르게 발전하는 시기에
끝까지 무관심한 척 '침묵'으로 일관하던 대표적인 메이저 브랜드 중 하나인 니콘에서 드디어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했습니다.
'1' 시리즈로 이름붙여진 이 카메라는, 색다른 크기의 센서포맷과 미러리스 컨셉에 맞는 미니멀한 디자인,
그리고 주 타겟층인 여성 유저와 라이트 유저들이 좋아할 빨강, 핑크, 화이트 등의 다양한 색상으로
자사 DSLR 라인업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무거운 DSLR보다는 가볍고 예쁜 디자인에 컴팩트 디카보다 좋은 화질을 요구하는 유저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화려한 DSLR 카메라 및 렌즈군을 보유한 캐논, 니콘 등의 메이저브랜드가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트렌드에 대응하는 법을 엿볼 수 있게 해 주는 제품입니다.
니콘의 첫 미러리스 시리즈인 '1'은 두 모델로 출시했으며
엔트리급인 J1과, 내장 EVF와 핫슈를 포함한 고급형 V1입니다.
'왕의 등장'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는 어떤 모습일지,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1이라 이름붙여진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간결한 이름으로 미러리스 시장에선 후발주자임에도 유저들에게 각인될 수 있는 네이밍이라는 생각입니다.
더군다나 쟁쟁한 연예인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니콘에서 각종 매체를 통해 1 시리즈를 홍보하고 있으니 말이죠.
근데 다음 모델명은.. A1? O1?.. 1의 이름으로는 많은 모델을 만들 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네요.
J1은 엔트리모델로서 내장 뷰파인더와 핫슈 등이 빠진 그야말로 '포인트&슛' 컨셉에 가까운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덕분에 상급모델인 V1보다는 네모반듯한 깔끔한 디자인을 갖게 됐으며 화이트 색상은 다른 카메라처럼 '아이보리빛'이 아닌 진정한 순백색으로,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깔끔하고 예쁜 카메라입니다. 실제로도 여성유저들의 호감도가 컸구요.
니콘 J1의 센서는 하이엔드 컴팩트 디카와 올림푸스 펜 시리즈로 대표되는 마이크로 포서즈 포맷의 중간 정도의 크기로 35mm 포맷 대비 약 2.7배 크롭센서로
유효화소 1010만화소와 엑스피드3엔진, 라이트 유저를 위한 '슬로우 모션','스마트 포토 셀렉터','모션 스냅샷'모드를 탑재했습니다.
기존의 APS-C나 마이크로포서즈 센서의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센서크기가 작다고 출시때부터 비난을 받았는데요,
이제 정식으로 출시됐으니 화질과 성능 부분에서 검증이 필요하겠죠.
미러리스 카메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기본 단렌즈는 초점거리 10mm, 조리개값 F/2.8의 팬케이크 렌즈로 35mm 포맷 환산 약 27mm의 광각단렌즈입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35-50mm의 표준화각 팬케익 단렌즈를 출시한 올림푸스,파나소닉,삼성과는 달리 소니와 니콘은 20mm대의 광각렌즈를 기본 팬케익으로 제공하고 있네요.
유저의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표준화각대의 밝은 단렌즈를 선호해서 니콘과 소니의 광각단렌즈에는 큰 점수를 줄 수 없겠습니다.
더군다나 광각렌즈의 경우 주변부 왜곡까지 신경쓰이기 때문에 일상을 찍는 미러리스 카메라의 메인으로는 종종 아쉬움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니콘 1마운트 렌즈는 카메라 색깔과 렌즈색을 맞춰 출시한 것이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디자인도 카메라와 무척 잘 어울리네요.
이 있으나마나 한 듯한 작은 내장플래쉬는 깔끔한 J1의 디자인을 한순간에 망쳐버리는 '싼티 양념'같은 느낌입니다.
꼭 저렇게 만들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구요.
팝업되는 느낌이나 디자인, 모두 그닥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광질은 어떤지 두고봐야 하겠지만요-
1마운트 단렌즈 외에 표준 줌렌즈는 조금 더 큰 크기네요.
10-30mm, F/3.5-5.6, 35mm 포맷환산 약 27-81의 보편적인 화각과 조리개값의 줌렌즈입니다.
철저하게 자사 보급형 DSLR과 기본 번들렌즈의 공식을 따라가는 느낌이 드는 부분입니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이 정도면 됐지.' 하는 느낌이랄까요?
표준줌렌즈의 경우 사용하지 않을때는 렌즈부를 경통 안으로 넣어 부피를 줄이는 '침동식' 구조를 선택해서 컴팩트함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사용할 때는 튀어나오는 저 경통부분이 과히 보기 좋지는 않네요.
줌링 부분은 고무느낌 재질로 되어있어 줌 조작은 편하지만, 바디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고, 전반적인 모양새에 싼티를 가미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타사 미러리스대비 기본 줌렌즈의 부피는 과하지 않게 컴팩트하게 만든 모습입니다.
뒷면에는 3인치 46만화소의 LCD를 사용했으며,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된 LCD중 손에 꼽을 만큼 좋은 화질을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자동 장면모드/사진촬영/동영상촬영/모션스냅샷의 촬영모드를 빠르게 선택할 수 있는 모드다이얼 버튼이 기존의 디지털카메라와 인터페이스면에서 보이는 차이점입니다.
뒷쪽까지 흰색으로 만들었으면 더 예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뒷쪽엔 셔터버튼과 동영상 촬영 버튼이 위치합니다.
니콘의 첫 미러리스 카메라 1 시리즈,
그 중 엔트리 모델인 J1은 깔끔한 디자인에 기존 DSLR의 강자답게 다양한 색상과 렌즈군으로 강력하게 첫 펀치를 날린다는 점,
그리고 타사 미러리스와 다른 새로운 포맷의 센서를 사용한 점과 슬로우 모션 등의 재미있는 특수촬영 등을 특징으로 볼 수 있는 카메라입니다.
과연 어떤 사진을 보여주는 카메라일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DSLR의 왕이었던 니콘이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집니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저쟁은 아마 이제부터 진짜 시작일테니까요. :-)
- 니콘 J1 샘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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