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추위에 가을이 실종됐다고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에 가을이 한창입니다. 여느때처럼 앉아서 글이며 사진에 둘러싸여 있다가, 이대로 가을이 정말 끝나버릴까 싶어 짐을 챙겨 나섰습니다. 카메라와 헤드폰 그리고 생수 한 병, 셋만 있으면 되겠더군요. 이맘때쯤 늘 생각나는 곳이 상암 하늘공원입니다. 계절마다 가지만 역시 억새 가득한 가을만큼 아름다울 때가 없죠. 작년엔 코로나19 때문에 건너뛰었는데 다행히 올해는 하늘공원의 가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제 집과는 서울의 끝과 끝 정도의 거리지만 버스 한 번 타면 갈 수 있으니 조금만 여유를 부리면 충분합니다. 오가는 길에 보는 동네 풍경도 근사하고요. 해마다 이맘때쯤 억새 축제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생각이 났던 것 같아요. 작년과 올..
해마다 가을이면 가장 기대되는 축제 중 하나인 하늘공원 억새 축제이젠 제법 유명해져 억새보다 사람이 더 많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꼭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올해는 축제 전 시간을 내서 다녀왔습니다, 마침 날씨가 참 좋았어요.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억새 밭의 풍경과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리듬은 가을에만 볼 수 있는 보석같은 풍경 중 하나입니다.하늘공원은 그 풍경을 서울에서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장소이구요. 억새밭 사잇길과 오두막의 조화가 가을 감성을 물씬 풍깁니다. 그냥 걷는 것만으로 좋은 길이 있죠 봄의 유채길이나 여름의 수목원, 겨울의 눈밭이 그렇듯 가을에는 이 억새길을 꼽을 수 있습니다.하늘공원 억새길을 하나하나 걷다보면 다 똑같은 길 같아도마냥 좋고, 마음에 차오르는 여유를 만끽할 ..
2013년 가을, 가을이면 늘 생각나는 곳, 하늘공원에서 왠지 가장 즐겁고, 행복한 계절이 될 것 같은 이번 가을의 첫 번째 가을맞이 나들이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이 곳을 찾은 여러 날 중 가장 완벽한 하늘이 아니었을까 싶은 이 날. 새파란 가을 하늘에 하얀 구름이 도착하는 도중에도, 도착한 순간에도 기분을 날아갈 듯 만들어줬습니다. 파란 하늘에 가을 햇살까지 받아 모든 자연의 색은 더욱 선명하고, 사람들의 표정마저 더 반짝반짝 빛나던 날이었죠. 가을이면 항상 이 곳을 가득 채우는 억새밭이 이제 막 색을 채워가고 있고, 끝 없이 뻗은 녹색과 파란 하늘은 평생 기억하고 싶은 풍경입니다. 사진 속에서도 바람이 보이던 날이었어요. 늘 보던 이 웃음도 흐린 날씨에서 보던 표정보다 몇 배는 더 밝아보였구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