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사진 취미에 열정적이었을 땐 매년 챙겨 갔던 곳입니다. 언젠가부터 '올해 핀 꽃이 작년에 핀 꽃이랑 뭐가 그리 다르겠어.'라며 발걸음이 뜸해진 건 제가 그만큼 낡았다는 또는 식었다는 말도 되겠죠. 올해는 화창하고 또 무더운 날에 세미원에 가서 연꽃들을 보고 담고 왔습니다. 처음 세미원에 온 것이 DSLR 카메라를 산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입구에 있는 이 장독대 분수(?)를 제대로 담아 보고자 한참동안 발이 묶여 있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사진을 보니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 제 사진 찍는 기술과 시선이 그리 발전하지 못한 것 같네요. 입구에 있는 다양한 색깔과 형태의 연꽃들. 특히 반반 색이 다른 꽃이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이날 APS-C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에 400mm 망원 렌즈..
새롭게 출시된 캐논의 미러리스 카메라 EOS R7. 경쟁사 대비 늦은 출발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RF 시스템이 APS-C 포맷으로 라인업을 확장했습니다. 그간 APS-C 포맷을 담당했던 EOS M 카메라가 신제품 없이 단종되면서 예상됐던 수순이었죠. 이로서 캐논은 DSLR 시스템 EF/EF-S 에서 미러리스 시스템 RF/RF-S로 완전한 세대 교체를 이뤘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APS-C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는 R7,R10입니다. R7은 빠른 연사 중심의 고성능 제품으로 EOS 7D 시리즈의 명맥을 잇습니다. R10은 EOS 90D, 850D 등 보급형 라인을 대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제품은 EOS R7이고요. 제품 사양 3250만 화소 이미지 센서 (APS-C) DIGIC X 듀얼 픽셀 ..
RF 시스템 최초의 써드파티 AF 렌즈, 삼양 AF 14mm F2.8 RF 렌즈의 마지막 사용 후기입니다. 지난 렌즈 소개/첫인상/평가 편에 이어 마지막으로 약 보름간 EOS R과 삼양 AF 14mm F2.8 RF 렌즈를 사용하며 느낀 소감과 느낌을 실제 촬영 예제와 함께 자유롭게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정확한 테스트보다는 사용하며 느낀 소감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이 렌즈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포스팅에 스펙과 패키지, 특성 및 평가 등이 있습니다. mistyfriday.tistory.com/3506?category=908301 세계 최초 RF 마운트 써드파티 렌즈, 삼양 AF 14mm F/2.8 RF 소개 "세계 최초" 누군가는 이 단어에 벅찬 가슴떨림을 느낄 것이고, 누군가는 이전에 관심없던 ..
무성한 소문 끝에 캐논의 첫 번째 미러리스 카메라 EOS R과 전용 교환 렌즈 RF 렌즈 4종이 발표됐습니다. EOS M으로 APS-C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풀 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출시는 캐논 이미징의 무게 중심이 DSLR 중심에서 DSLR/미러리스 투톱으로 재편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경쟁사인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 Z6/Z7 발표 직후라 두 제품을 비교하는 즐거움도 있고요. SLR 카메라의 반사 미러를 제거한 미러리스 구조로 DSLR 카메라에 비해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것이 EOS R의 특징입니다. 이를 위해 캐논은 독자 마운트인 RF 마운트를 개발했습니다. 마운트 구경은 54mm로 기존 EF 마운트와 동일하며 어댑터를 통해 E..
4년 3개월만의 후속 제품입니다. EOS 5D, 6D 시리즈 같은 캐논의 전략 기종이 다른 시리즈보다 신제품 발매 주기가 긴 것을 감안해도 EOS 100D의 후속 제품은 특별히 긴 텀을 두고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EOS 100D의 후속 제품은 없을 것이다'라는 소문이 공공연히 시장에 떠돌던 시기에 '우리가 이렇게 확실한 돈줄을 그냥 놓을 리가 없잖아'라며 대답하듯 말이죠. 세상에서 가장 작고 예쁜 DSLR 카메라의 두 번째 버전인 EOS 200D는 이번에는 전보다 조금 더 크고 무거워진 탓에 'APS-C 포맷 이미지 센서와 회전 LCD를 탑재한 제품 중 가장 가벼운 DSLR 카메라'라는 다소 긴 설명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카메라를 보는 사람들은 그 긴 부연 설명을 보기 전에 제품의 실루엣과 ..
'세상에서 가장~' 이 수식어가 참으로 진부한데 이보다 쉽고 빠르게 원하는 것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광고판과 전단, TV 속 연예인들의 입에서 이 수식어를 하루에도 한두 번은 꼭 듣는 것 같아요. 카메라에서는 유독 그 '세계에서 제일가는' 마케팅이 더 활발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최고로 내세우기 위해 제조사는 기준을 세세하게 쪼개 '세상에서 가장 좋은 항목'을 만들어 큰 글자로 박습니다. 지난주 다녀온 캐논의 EOS 6D Mark II는 '가벼움'을 화두로 던진 카메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풀 프레임 카메라라죠? 행사는 주말 이른 아침에 시작됐습니다. 너무 이른 아침이다 싶었는데 후에 알고보니 이 날만 몇 번의 행사가 있었더군요. 캐논의 '캐시 카우..
- 사실 이 한 장으로 모든 게 설명되는 2017 서울국제사진영상전(P&I) - 4월 20일부터 23까지 나흘간 개최되는 2017 서울국제사진영상전, 다른 말로 서울포토쇼,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P&I에 다녀왔습니다. -어째 해마다 명칭이 바뀌는 기분이-한창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던 시절에 빠짐없이, 한 번 행사에 이틀도 가고 그랬는데, 최근 몇년간 찾지 않다가 올해 운좋게 기회가 닿았어요. 사실 P&I 풍경이 위 사진 한 장으로 설명이 가능하고, 많은 분들도 저 장면을 기대하고 찾습니다. - 혹자는 그래서 포토쇼가 아니라 젖가슴 촬영회라고도 - 사진가들에게는 한 해 최고의 이벤트인 서울국제사진영상전, 그래서 이 시즌이 되면 코엑스가 시끌벅적했는데, 조금씩 규모가 축소되더니 카메라 업계 불황으로 올해..
2005년 출시한 캐논의 EF 24-105mm F/4L IS USM 렌즈는 EF 역사상 가장 유능한 표준줌 렌즈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습니다. 24mm 광각부터 105mm 망원까지 촬영할 수 있는 광학 4.4배 줌과 당시로서는 놀랄만큼 뛰어났던 2.5스톱 손떨림 보정장치(IS), 그리고 전구간 F4.0의 고정 조리개값 등으로 EOS 5D와 함께 캐논 풀 프레임 DSLR 카메라의 대중화를 이끈 상징적인 의미가 대단히 큰 렌즈입니다. 그래서 후속 제품인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가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약 한달간 사용한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는 전작의 장점과 매력을 계승하면서 캐논의 최신 광학 기술이 적용돼 화질과 촬영 성능이 향상된 것이 인상..
4K 시대의 표준줌 렌즈 - 캐논 EF 24-105mm f/4L IS II USM의 동영상 촬영 성능
2016. 12. 16.
전천후 렌즈의 또 다른 가능성 4K 광학 4.4배 줌과 4스탑 IS(손떨림 보정), 향상된 화질과 AF 성능 등, 캐논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는 캐논 풀 프레임 카메라 대중화를 이끈 EF 24-105mm f/4L IS USM 렌즈의 명성을 계승하면서, 촬영 성능과 결과물의 품질을 한단계 진화시켰습니다. 이제 추억이 되어버린 EF 24-105mm f/4L IS USM 렌즈와 나란히 놓고 직접 비교해보지는 못했지만 당시에 느꼈던 불편함과 아쉬움을 대부분 해소한 요소들에서 종종 '아!'하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무엇보다 향상된 주변부 화질과 왜곡 억제, 손떨림 보정 장치 IS의 성능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를..
차세대 표준줌 렌즈의 화질 - 캐논 EF 24-105mm f/4L IS II USM와 EOS 5D MarkIV
2016. 12. 8.
24-105 & F4차세대 L 렌즈의 화질 저는 EF 24-105mm f/4L IS II USM 렌즈의 최대 장점은 광학 4.4배 줌, 좀 더 확실히 말하면 70-105mm 구간의 존재로 들었습니다. 바로 이 망원 구간 때문에 따로 망원 렌즈를 챙기지 않고 단 하나의 렌즈로 (그나마) 가볍게 여행을 떠날 수 있으니까요. 24mm 광각에서 우려했던 왜곡의 저감, 촬영 효율을 크게 높이는 F4 고정 조리개와 4스텝 손떨림 보정 장치 IS는 광각부터 망원에 이르는 이 렌즈의 표현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단순히 줌 배율만 높인 렌즈였다면 이 렌즈에 빨간색 L이 붙지 못했을 것입니다. 캐논 광학 기술의 결정체이자 자부심인 L 렌즈의 최신 제품으로, 그리고 전천후 표준줌 L렌즈로 EF 24-105..
역사상 가장 유능한 표준줌렌즈, 캐논 EF 24-105mm F4L IS II USM의 다양한 시선
2016. 12. 8.
from 24 to 105역사상 가장 유능한 표준줌렌즈 캐논의 광학 기술이 집약된 L렌즈, 그 중에서도 흔히 'L렌즈 3총사'라고 불리는 렌즈 제품은 캐논을 사용하는 포토그래퍼의 '기본 구성'처럼 여겨질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비싼 가격에도 말이죠- 대표적인 삼총사는 F2.8 고정 조리개값을 갖는 광각,표준,망원줌렌즈가 있습니다. 16-35mm F2.8L / 24-70mm F2.8L / 70-200mm F2.8L (IS)이 대표적입니다. 캐논 L렌즈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많게는 3세대 제품까지 출시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중 표준줌 렌즈에 해당하는 24-70mm F2.8L 렌즈는 자타공인 캐논 최고의 표준줌 렌즈로 불리고 있죠. '계륵'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최근 2세대 제품인..
명작의 귀환EF 24-105mm f/4L IS II USM 2005년 출시한 캐논의 EF 24-105mm F/4L IS USM 렌즈는 EF 역사상 가장 유능한 표준줌 렌즈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EOS 5D와 함께 캐논 풀 프레임 DSLR 카메라의 대중화를 이끈 상징적인 의미가 대단히 큰 렌즈입니다. 24mm 광각부터 105mm 망원까지 촬영할 수 있는 광학 4.4배 줌과 당시로서는 놀랄만큼 뛰어났던 2.5스톱 손떨림 보정장치(IS), 그리고 전구간 F4.0의 고정 조리개값까지. 처음 풀 프레임 카메라를 만나는 사용자의 전천후 표준줌 렌즈부터 여행가들의 '원 렌즈' 등으로 폭 넓은 사용자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저도 캐논 DSLR 카메라와 함께 사용한 렌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렌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