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하나 하나의 표정에 주목해 본 적 있는가 감히 세아릴 생각도 하지 못한 수 많은 빗방울 속 단 한 방울과 내가 마주했을 때 비록 그것이 곧 떨어져 웅덩이 속으로 사라지더라도 서로에게 단 하나의 인연이다. 그리고 분명 표정 짓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나와 꼭 닮은. @ 비의 계절
한바탕 쏟아진 후의 이 하늘과 햇살, 구름은 필연(必然) 이며, 비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도, 마냥 성가시고 짜증났던 사람도 누구나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선물이다. 이렇게 그리움도 눈물 후에 깨끗이 씻겨 내려간다면 기꺼이 나도 서럽고 구슬프게 좀 더 울고싶다, 그 후에 저렇게 깊고 파래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