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숨막히는 더위에 지치고 종일 짜증나도 누군가는 이 타는 듯한 여름 햇살 일년 내내 기다렸으리라 혹시나 그칠까 달려나가 맞이한다 계절을 미워하지 말자 그대가 있어 나는 오늘도 봄 SIGMA DP2 Merrill@ 신사, 서울
각종 오염과 매연으로 가득찬 2010년 서울의 어느 초여름 하늘. 어딘지 작년 오사카 성 뒤로 펼쳐진 하늘이 떠올라서 걷다가 앉다가 뛰다가 종일 하늘만 본 하루. 하늘 찍을 맛 나던 날, SIGMA DP2
한방울 한방울 빗방울이 새겨지고 또 흘러내려 사라지는 창문을 보고 있다보면 예전의 난 멍하니 이 비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누구를 생각했는지 궁금해진다. 머리가 비었는지 가슴이 죽었는지, 비어버려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 그저 시선뿐인 응시 이제는 그리 반갑지 않은 비 오는 날, SIGMA DP2
첫사랑 그녀가 처음 말을 걸어줬을 때의 소년의 발그레해진 뺨의 색이랄까, 유난히도 예쁜 봄꽃의 색에 가던 길을 멈춰 서서 SIGMA DP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