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기다려요 바라봐요 어디일지 모르지만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그 쪽을 벌써 얼마나 지난지 모를만큼 바라보며 바보같이, 바보같아지고 싶어
다시는 내보이지 않겠다고, 믿지 않겠다고 여러군데 수없이 못질한 벽, 그리고 자물쇠. 열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마음은 사실 저 자물쇠를 열어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누구보다 걸어 잠근 내가 실은 제일 바랬겠지 언젠간 아니 조만간 열어주길.
황금빛이 가득한 삼청동의 저녁은 그 황금빛 덕분인지 밤에도 쉽게 어둡지 않고 황금이 뿌려진 길을 걷는 것 같아 부쩍 차가워진 바람에도 마냥 즐겁습니다
날이 추워지면 유난히 휑~ 해진 채 흔들기만 하는 손
오랫만에 가 보니 가을엔 참 예쁘구나, 삼청동!
뭔가 가득 차 보이지만 아무것도 없다 Photographed by Mistyfriday with WB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