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봄 비가 오는 날 굳이 닦아내어 창 너머를 보려 하지 말고 가끔은 그냥 창에 맺힌 빗자국을 바라보자 오늘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안겨 줄 것이니 SONY DSC-RX1
봄 비가 만물에 더한 Contrast_ 사랑은 한 층 진해지고 내 앞의 그대 모습 또한 한 결 또렷해진다. 3년 만에 카메라 없이 나선 휴일 오후 허전한 내 손은, 마음은 그대의 작은 주먹 하나로 가득 찬다. PRADA phone by LG@ 그 사람 집 앞, 서울
오늘은 눈에 힘을 조금 빼고 봐,오늘 내리는 비 속엔 봄이 있으니까. Leica M8 + Summicron 50mm RIGID@ Seoul Forest
아무것도 아닌,그저 무의미한 일상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하늘을, 구름을 발견하는 즐거움 Leica M8 + Summicron 50mm RIGID@ Seoul, Korea
회색뿐인 도시의 색을 선명하게 덧칠 해 주는 봄비 젖어드는 기분이 참 좋았던 날 Leica M8 + Elmarit 28mm
며칠째 비가 오니 매일 비가 오는 나라에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즐겁다.
비오는 날, 비를 머금은 모든 풍경들은 완전히 다른 멋진 그림이 된다. 그것이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라도. 특히나 봄비를 맞은 꽃들은 더더욱.
지겹게도 추웠던 겨울, 그만큼이나 유난히도 더디게 오는 봄. 벌써 몇번의 비를 맞으면서 '이게 진짜 봄비구나, 이제 정말 봄이 오겠구나.' 그렇게, 간절히, 기다리는 봄.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도 결국 시간이 지나니 끝나간다. 오랫만에 운치 있게 비가 오던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