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 마니아의 주말은 늘어지게 늦잠 잔 후 브런치로 라멘 한 그릇 때우는 즐거움이죠. 주말과 휴일에는 최대한 외출을 자제(?)했던 지난날 회사원 시절.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화창한 날 일찌감치 몸 움직일 때도 있습니다. 핑계는 사진이 되기도, 공원 산책이나 친구가 되기도 하죠. 이날은 서울역 근처에 있던 터라 오랜만에 그곳에 다시 갔습니다. 유자 향 나는 라멘집, 유즈라멘. 그때가 벌써 2년 전이죠, 첫 방문 때 평일 점심 회사원들 러시로 한참을 기다렸던 생각이 나서 방문 전에 걱정을 좀 했지만 오히려 주말 점심때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가게 전경이며 메뉴가 그대로인 것이 얼마나 반갑던지. 어려운 시기에 갑작스레 사라지는 집들이 많다보니 요즘엔 이런 것에도 반가움을 느낍니다. 빈티지한 가구들과 ..
체스키 크룸로프,중세 보헤미아 골목을 거닐며 내내 눈에 밟혔지만 기어코 프라하를 떠나 짧은 여행을 떠났습니다. 세시간쯤 달려 도착한 체코 속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는 고요했고, 평화로웠습니다. 중간중간 포장이 되지 않은 돌길위로 끌려가는 트렁크의 요란한 소리만 빼면 말이죠. 체코의 옛 이름은 보헤미아라고 합니다. 말로만 듣던 그 보헤미안들이 살던 곳이라고 하니 제가 사랑하는 이 도시, 나라가 다시 한 번 눈물나게 아름다워 보입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남부 보헤미아주의 대표 도시로 인근 지역의 무역 거점 역할을 담당하며 번성했던 도시라고 합니다. 프라하 성 다음으로 규모가 큰 체스키 크룸로프 성 그리고 프라하의 성 비투스 대성당과 같은 이름의 성당이 이 도시에 있는 것을 보면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
라멘 마니아들의 천국후쿠오카 라멘 스타디움 돈코츠 라멘의 고향, 전세계 라멘 마니아들의 성지 일본 후쿠오카. 그 중에서도 후쿠오카와 일본 전역의 유명 라멘집이 한 곳에 모여있는 '라멘 스타디움'은 라멘 마니아라면 잊지 말고 가야하는 '성지'같은 곳입니다. 후쿠오카 하카타에 있는 '커낼시티 하카타(Canal City Hakata)' 5층을 통해 라멘 스타디움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라멘 스타디움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북해도 스타일의 '라멘 산토카' 후기는 지난 후쿠오카 라멘 관련 포스팅에 있습니다. 라멘 성애자의 후쿠오카 여행기 - 하카타부터 텐진, 삼천원부터 만원까지. 일본 전역의 라멘을 한 곳에서 라멘 스타디움의 매력은 후쿠오카뿐 아니라 홋카이도와 도쿄, 오사카 등 일본 전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1-2년에 한번씩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바뀝니다. 마치 신드롬처럼 한동안은 그 음식만 먹고 싶습니다.요즘은 일본 라멘이 그렇습니다. 게다가 원래 주기를 넘어서 꽤 오랫동안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여행을 갈 때 가장 기대했던 것도 돈코츠 라멘의 고향에 간다는 점이었고요. - 저.. 정말 좋아합니다 - 5박 6일의 후쿠오카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을 정말 많이 먹었지만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 곳에서 먹은 이런저런 '라멘'입니다. 나름 시간 날 때마다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두고온 곳이 많아 아쉽습니다. 다음 후쿠오카 여행에선 매끼 라멘만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라멘을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그저 '입문 단계'에 불과한 집들일 수도 있겠지만 나름 주변에 소문난 ..
이 곳은 이전에 온 적이 있습니다, 네 분명히 있습니다.그런데 이렇게 유명한 곳인줄 몰랐습니다. 점심 때를 조금 지나 방문하니 손님 하나 없어 '실패다'하며 주문했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게다가 메뉴판에 있던 사진도 영 별로여서 왠지 여기선 라멘을 먹으면 안될 것 같아 우동을 시켰습니다. 다행히 우동은 괜찮았어요. 후에 검색해보니 이 곳이 홍대에선 꽤나 유명하다는, 게다가 호불호가 강한 라멘 특성을 감안하면 특이하게도 다들 좋은 평을 하시던 곳이더군요.그래서 홍대 근처에 방문했을 때 들러 보았습니다. 마침 아슬아슬 본격적으로 인파사 몰릴 시간 전에 도착해서 제 몸 하나는 끼울 수 있었죠. 일본풍 물씬 풍기는 소품- 은 구석구석 몇 개가 있습니다. 이런 라멘집이 흔해서 그런지 크게 신기하지는 않습니다. 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