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해운대 바닷가, 나는 당신들의 '뒷모습'에 매료 되었다.
2015. 11. 30.
재미있게도 해운대에 대한 제 기억은 차가운 제 콧망울입니다. 초겨울 혹은 늦겨울의 차가워진 또는 아직 차가운 공기가 늘 배경이었죠. 자의든 타의든 그 곳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두툼한 외투가 함께였고 그래서 가벼움 보다는 느긋함으로 남아 있습니다.이 바닷가는 유독 천천히 걸었습니다. 제 마음대로 붙인 이 끝과 저 끝을 몇 번이고 왕복하며 걷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혼자 그 산책을 즐길 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공교롭게도 늘 차가운 계절이다 보니 이 유명한 해운대 바닷물에 발 한번 담근 적이 없습니다. 언제부턴가는 아예 포기하고 그저 모래나 잘 막아주는 단단한 짜임의 운동화나 부츠를 챙겨 신었던 기억입니다. 그래도 이 곳은 '바다'라는 것만으로 그저 좋았고 고개를 돌리면 마음을 짓누르는 듯한 고층 건물의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