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무엇을 위해서 이 숨막히는 도시에 살고 있을까 조금은 더 여유있게 살아도 좋을텐데
저멀리 숨막히는 빌딩숲이 보이는 도심속의 시골에서 바라보는 타는듯한 노을의 색 마음이나마 잠시 도시를 떠나온 느낌이 들었던 편안했던 곳.
색이지만 색이 아닌 잿빛으로 가득한 이 도시에서 우리는 저마다 가지고 있는 색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언제나처럼 이 개성없는 곳에서 늘 그렇듯 똑같은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며 그렇게 조금씩 마네킹처럼 회색을 입는 일상.
"그거 알아? 노을이 아름다운 건, 그만큼 공기가 오염됐기 때문이래." 하루가 다르게 혼탁해지는 도시의 공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이곳 사람들의 삶이, 그리고 붉은 노을이 어쩐지 처량해보이는 늦은 오후.
소원 이루어준대서 사람이 지금 말 하고 있는데 표정 그렇게 하고 있을거야?
가을비와 연등 도심의 네온사인 이렇게 보면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도 꽤나 멋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