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길을 걷다 무심히 올려다 본 하늘 넓게 펼쳐진 쉽게 볼 수 없는 노을 가방에 손을 넣으면 카메라가 있고 다들 바삐 가는 길에 나 혼자 멈춰 서서 이 장면을 담을 수 있다는 게 참 즐거웠던 시간 SONY RX1
내 맘 속 머릿 속에 이제 '노을'이란 함께 본 그 날의 노을로 남을거에요 길을 걷다가도, 창 밖으로 지는 노을을 볼 때에도 언제든 난 그 날의 노을과 추억, 함께했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에요 앞으로 우리에게 수 많은 노을이 함께 하겠지만 그 날 처럼 빛날 수 있을까요? 더 빛나겠죠? :) SONY RX100@ 낙산공원, 서울
"어떤 노을" Leica M8 + Carl Zeiss Biogon 35mm T* @ Jong-ro, Seoul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창 밖부터 보는 습관을 만들어 준, 어느 겨울 날의 이른 아침 하늘.
저멀리 숨막히는 빌딩숲이 보이는 도심속의 시골에서 바라보는 타는듯한 노을의 색 마음이나마 잠시 도시를 떠나온 느낌이 들었던 편안했던 곳.
봄빛 노을이 떨어지는 해질녘 풍경을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는 게다가 그게 만약 그대와 함께라면 그저 소리 없는 대화만으로도 가끔 눈을 마주치고 웃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벅찬 일일 것이다.
"그거 알아? 노을이 아름다운 건, 그만큼 공기가 오염됐기 때문이래." 하루가 다르게 혼탁해지는 도시의 공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이곳 사람들의 삶이, 그리고 붉은 노을이 어쩐지 처량해보이는 늦은 오후.
해가 뜨고, 지고. 또 뜨고 또 지고. 매일매일 반복적인 이 너무나 따분한 일상에서 감동받는 사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아무렇지 않은 날, 마음이 아리는 날. 정말 많은 것들이 담기고 새겨진다.
Purple Sun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