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메마른 이에게도 공평하게 내미는 계절의 손길 아마 세상에 모두 풀이 자랄 수 있는 흙뿐이라면 볼 수 없을 뻔한 그림 이래서 나처럼 메마른 사람도 필요하다고 우기면 너무 우스운 변명인가? 도심 속의 오지 노들섬에서 EOS-5D with EF24-70L
바람을 기다리는 마음 노들섬 EOS-5D with EF24-70L
"발사~!" 벽에다 애인 이름 안쓰고 이런 귀여운 그림 그린 사람 순수함이 부러워 도심 속 오지 노들섬에서 EOS-5D with EF24-70L
나보다 먼저 다녀간 어떤 이의 발자국 어떤 이유에선지 혼자 왔었나 보다 혼자 걷긴 너무 황량한 곳인데 도심 속 오지 노들섬에서 EOS-5D with EF24-70L
가을 공원 벤치에 부담없이 다시 누울 수 있는 계절 가만히 누워 있어도 묘하게 기분 좋아지는 계절 노들역 EOS-5D with EF24-70L
가을 잊고 있었던 노랑,흰색,보라색이 다시 떠오르는 계절 올해따라 이녀석들이 무척 급해 보인다 한강변 EOS-5D with EF24-70L
몬스터 주식회사가 생각나는 문으로 된 건물 볼때 마다 멋지고 좋다 대학로 외곽에서 EOS-5D with EF24-70L
혼자서는 움직일 수도 없는 나
오랫만이다 놀이터 벤치에 누워 보는 것 밤 열한시에 보는 하늘이 이상하게 파랗다 마침 가방에 카메라가 있더라 처음이다 누워서 하늘을 보고 셔터를 누르는 것 우리가 밤에는 꽃의 색을 잊는 것처럼 밤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까맣지만은 않다
낙엽 하나하나 떨어지는 게 올해만큼 다르게 느껴진 적이 없다. 해마다 낙엽이 떨어질 때 일년이 더 지났다는 생각이 들어서 갈수록 멀어지고 길어지는 게 아쉬워서 점점 더 진하게 그리워질 것 같아서 이따금 눈에 초점이 흐린다 시간이 흐르고 지나 이제는 대상없는 그리움만이 남아 생각을 이어가는 힘이 되고 있다. 그렇게 가을은 내 일년의 시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