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역,
매점을 등진 원효대교가 가장 예쁘게 보이는 벤치.
스무살때부터 이곳에선 유독 '좋은 사람'과의 추억이 많아서
요즘은 종종 답답할 때 혼자 앉아있다 오곤 합니다.
백일 기념일의 생애 첫 유람선
김밥과 컵라면을 먹으며 보낸 한가로운 시간
떨어지기 싫다며 한강보러 가자고 내 손을 끌던 사람과
마시지도 못하는 술 맥주 반캔 마시고 들떠 얘기하던 그녀와
그 옆에서 야경을 보며 편지를 쓰던 나.
전망이 가장 좋았던 그 벤치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래서 그런지 혼자라서 그런건지 좀 쓸쓸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가면 집에 오는 길까지 기분 좋아지는 곳이에요.
일요일 저녁에 갑자기 가고싶어 다녀왔는데, 맘이 편해지는 게 좋았어요 ^^
여러분들에게도 이런 곳이 있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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