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로 코엑스에서 진행됐던 카페쇼에 다녀왔습니다.
카페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차와 다과' 뿐 아니라
카페를 열고 꾸미는 데 필요한 조명, 장비 등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창업에 관심있는 분과 카페 문화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이 찾을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입구부터 북적북적,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참관을 하셨습니다.
주최측의 통계를 위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료로 입장하는 입장객들에게 다소 과다한 정보작성을 요구한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보다 쓸 게 더 많더라구요;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이 많은 인파들은
그 많고 귀찮은 정보작성을 모두 마치신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오자마자 슬쩍 한 바퀴 둘러보니 기대했던 케익과 차는 보이지 않고
온통 에스프레소 머신들과 관련 장비들 뿐이더라구요
'앗 이거 잘못 왔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갈까' 하는 마음이 겹쳤습니다.
삭막하고 재미없는 '머신'구경 속에서
유일하게 사진으로 남길만한 곳은 이런 쉼터 정도였네요
제가 돌아본 곳은 행사장 입구 기준 오른쪽이었고,
그쪽에 유난히 장비들이 많았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_-;;
맘을 다잡고 다시 크게 한 번 돌아보던 행사장 한 쪽에서 예쁜 케이크 관련 용품을 발견합니다.
그렇지, 이런 게 나와야 재미있지
행사장 끝쪽에서 열린 팬시푸드 페스티벌
모두 초콜릿 만들기에 열중인 이 순간에
문득 이분들은 매일 이렇게 대회를 했을지 궁금해집니다.
사람 손은 참 대단합니다.
한 마디 크기도 안되는 저런 작은 음식을 저렇게 예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카페 인테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예쁜 찻잔 과 접시
각 분위기에 맞게, 집에도 하나 가져다 놓고 싶을 정도의 여러가지 상품들이 전시되고
또 몇몇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런 파스텔톤 찻잔들은 커피를 잘 안마시는 저도
집에 일단 가져다 놓고 싶을 정도로 시각적인 만족감을 줍니다.
요렇게 집에다 나란히 놓으면 정말 예쁘겠어요
점심때가 되어가니 사람이 계속 늘어납니다.
아마도 가장 많은 부스에서 커피와 차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당연히도' 간단한 시음행사를 하고 있어서
평소 커피를 좋아하시던 여성분들께서 많이들 좋아하시는 표정이었습니다.
카페에서 '테마'가 빠질 수 없죠?
각 테마, 장소별로의 테이블 세팅 전시회도 있었습니다.
관련학과 학생들의 전시회이었던 듯 했던데,
크리스마스 파티, 프로포즈, 손님접대 등의 테마를 가지고
각자 멋지게 솜씨를 뽐냈습니다
좀 더 볼까요?
동양의 미
공주님을 위한 파티
크리스마스 파티
프로포즈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관심없지만
카페를 창업하거나 기타 카페 관련 사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금쪽같은
아차, 그리고 집에서 양질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분들을 위한
카페 관련 장비들의 소개부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저렇게 팜플렛을 들고 뒷짐을 지신 분들은 아무래도 창업 계획인이신 분들이 많으시겠죠?
뭐 나중에 저도 커피가 좋아지면
저렇게 멋진 장비를 둘 수도 있겠죠?
TV나 사진에서 많이 보던 바리스타들의 커피 작품도 볼 수 있었고,
저런 모양은 좀 더 맛이 있을까요?
한쪽에 전시된 아프리카의 커피 재배 관련 전시회
확실히 예뻐야 더 먹고싶은 것 같습니다.
팬케익 몇개가 이렇게 해놓으니 당장 달려들고 싶게 생겼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많이 갔던 부스는
푸드 스타일리스트들의 작품 전시회였습니다.
어쩜 요리를 이렇게 예쁘게 장식하고
사진은 어쩜 이렇게 또 예쁘게 찍는지
한참을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케익은 정말 카페, 파티 분위기의 완성이에요
케이크가 정말 예쁩니다
이런 거 보면
어쩌면 저도 손님 맞이를 좋아하는 전업주부가 적성에 맞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
더불어 케이크와 잘 어울리는 와인 전시회,
각 와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까지 해 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건 구슬과 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형이 아닙니다.
설탕공예 명장께서 만드신 작품이라고 하네요.
정말 입이 떡벌어집니다.
케이크 위에 핀 꽃의 저 디테일이란..
이거보세요, 설탕으로 이런 걸 만들 수 있다니!
뜯어먹기 시작하면 채 5분이 안걸리겠지만
저걸 만드셨을 예술가분의 노력을 생각하니 정말 대단하네요
어린아이들 생일에 딱 어울릴만한 예쁜 빵들도 있구요,
이제부터는 잘 보세요, 신기한 것들이 나옵니다.
꽃장식을 보아하니,
프로포즈를 위한 테이블 셋팅일까요?
촛불이 예쁘게 켜져 있는 걸 보니 파티장식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평범한 와플&커피로 보이지만,
'수공예 양초협회'의 작품이라네요,
너무 맛있어 보이는 이 음식이, 실은 양초로 만든 제품입니다.
양초로 만든 조각케이크,
심지가 없으면 정말 하나 집어 먹을 것 같을 정도로 실감이 납니다.
간식용 과일과,
이럴수가, 아이스크림과 파르페.
아이스크림을 스푼으로 퍼 낸 특유의 표면 느낌까지 그대로 살린 대단한 작품입니다.
많은 분들이 '어머'를 남발하고 '신기해'를 연발하며 한참을 구경하던 부스였습니다.
사람도 많았구요
초등학교 시절 크레파스를 녹여서 만든 양초는 너무 어렵고 모양도 안나왔는데,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나가기 전에 발길을 붙잡는 거대한 작품,
말 그대로 '과자로 만든 집'입니다.
진짜 과자로 만들었으니 만지면 부서진다는 경고문도 보이고,
대단하고 멋집니다.
행사가 끝나면 오랜시간 먼지에 노출되고 상해가는 저 과자들은 아마도 못 먹겠지만
저정도 되면 그 나쁘다는 '먹을 거 가지고 하는 장난' 수준은 아니겠죠?
들어가자마자 5분만에 '다시 나올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잇따라 나오는 형형색색의 음식들과 아이템, 그리고 시음 시식 덕분에
두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늦잠 덕분에 아침도 못먹고 가서 커피를 여섯잔이나 마셔서
오후 내내 속이 쓰려오긴 했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예쁜 음식과 소품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었던
모처럼 색다른 행사여서 괜찮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끝났으니 내년에는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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