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에 출장 다녀왔습니다. 매번 일정 문제로 볼일만 보고 바로 서울로 올라왔는데 이번엔 한 달 전부터 시간을 비워뒀어요. 아홉 살 때 왔었던 대전 엑스포의 추억도 되새겨 보고, 예전부터 추천 받았던 맛집들도 가 봤습니다.




성심당도 빠질 수 없죠. 출장 업무 봤던 곳이 마침 성심당 본점 근처라 끼니 때마다 갔습니다. 저는 성심당 케익 부띠끄와 샌드위치 정거장을 좋아해요.

도착 직후엔 대전역 근처에 있는 신도칼국수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이 집들도 괜찮았지만 다음 대전 방문 때도 또 가고 싶은 집은 아래 두 곳이었습니다.
명랑식당의 대파 육개장

이곳은 현지에서 뵌 분께 추천받은 곳입니다. 로컬 추천인 데다 첫 손에 꼽으셨길래 짧은 영업 시간에도 불구하고 방문을 다짐했어요. 둘째날 아침 문 열 때 맞춰 찾아 갔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짧은 시간만 영업하는 곳입니다. 그것도 음식이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하고요. 일단 간판에서 맛집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내부는 허름하지만 다수의 방송에 소개됐습니다. 메뉴는 육개장 하나. 이렇게 한 메뉴에 집중한 식당 정말 좋아합니다.

진작부터 푹 끓여 놓은 덕에 주문하자마자 음식이 나옵니다. 대파를 듬뿍 넣고 끓인 육개장입니다.

국물이 걸죽하다 느껴질만큼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국물은 빨갛지만 많이 맵지 않고 깔끔합니다. 국물을 한 숟갈 먹고 속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칼칼한 국물에 은은하게 느껴지는 대파의 단맛. 제가 먹은 육개장들 중 단연 최고였어요.

대파가 듬뿍 들어있고 소고기도 있습니다. 숙취 해소에 그만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로 들어 오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다들 간밤에 한 잔 걸친 것 같더라고요. 대전 역과 가까우니 다음 대전 출장 때는 도착하자마자 이집부터 오기로 다짐했습니다.
피제리아오로의 부라타 치즈 마리게리타 피자

예전엔 오래된 로컬 음식들을 찾아 다녔지만 요즘엔 이 근처에서 잘하는 음식점도 하나씩 추가합니다. 이집은 화덕 피자와 파스타를 만드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에요.

인기가 많으니 방문 전에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워크인으로 방문했는데 자칫 자리를 못 받을 뻔했어요.



접시부터 소품까지 여기저기 신경을 쓴 티가 났습니다.

첫 방문에는 대체로 기본 메뉴를 시켜 봅니다. 피자집에서는 마리게리타를 주문하는데 부라타 치즈를 올린 옵션이 있어서 5천원 비싼 메뉴로 주문 해봤습니다. 가격은 22000원. 맛과 양을 고려하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먹으니 배가 부르더군요.

이 집 피자 맛있습니다. 기본 마리게리타가 이보다 맛있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만족스러운 피자였어요. 이탈리아 밀가루로 반죽한 도우는 부드러우면서 쫄깃했고 토마토는 산미가 충분히 느껴졌어요. 치즈의 풍미도 좋았고요. 나무랄 데 없는 피자였습니다.

이집은 크림치즈가 함께 나오는데, 도우에 발라먹으면 별미입니다. 또 다른 메뉴를 먹는 기분이었어요. 이집도 재방문 의사가 있습니다. 대전에 방문하는 지인에게 추천도 할 테고요.
성심당 도시라지만 빵만 먹고 오기는 아쉽잖아요. 여기 저기 있는 맛집들 찾아 다니기만 해도 노잼도시란 생각은 안 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