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지난 주말 열렸던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 저도 멀리서나마 감상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자리 전쟁이 점점 심해지면서 이제 한강공원에서 불꽃축제 감상하는 건 엄두도 못 내게 됐어요.

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며칠 전부터 자리를 깔아 두고 대기하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그저 남의 일로 봤었죠. 그러다 운 좋게 한강변에 있는 건물 옥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대단한 뷰에서 보지 않더라도 삼삼오오 모여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데에는 충분하겠다 싶었어요.

저는 합정역 근처의 빌딩 옥상에서 감상했습니다.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축제가 된 터라 몇몇 건물은 아예 그 날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옥상을 개방한다고 하더라고요. 눈으로만 감상하기 아쉬워 카메라도 챙겼습니다. 아무래도 거리가 멀어서 제가 가진 망원 렌즈 중 가장 줌 비율이 높은 탐론 50-400mm F4.5-6.3 Di III VC VXD 렌즈와 니콘 Zf 조합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다음부터는 줌 비율이 좀 낮더라도 조리개 값이 밝은 렌즈를 고를 것 같아요. ISO를 꽤 올려야 하더라고요. 그래도 마치 망원경 쓰듯 400mm 까지 당겨서 생중계 보듯 불꽃축제 감상하는 기분은 괜찮았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노들섬과는 거리가 꽤 있지만 불꽃 규모가 크기 멀리서도 충분히 보일 것이라 생각했어요. 실제로 기대 이상으로 크게 보였습니다. 방향이 측면이라 불꽃의 형태가 온전히 보이지 않은 것, 한강변에 있는 건물이 부분적으로 시야를 가린 것은 아쉬웠지만 수고 없이 편하게 보는데 이 정도면 충분하죠.
핸드 헬드 촬영이 가능한 장망원 렌즈

저녁 8시에 옥상이 개방되자마자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불꽃축제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워낙에 사람들이 많아 삼각대 펴고 촬영할 수 없었고 초반 사진들은 핸드 헬드로 촬영했습니다. 이때 탐론 50-400mm 렌즈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줌 비율이 높아 자유롭게 확대/축소할 수 있었습니다. 옆에 서 있던 사람들이 제 카메라 화면으로 축제를 감상하고 있더군요. 반면 조리개 값은 아쉬웠습니다. 200mm 이상의 초점거리에서는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F6.3까지 높아집니다. 자연스레 셔터 속도 확보를 위해 ISO값을 높여야겠죠.

이날은 3200-6400 사이의 값을 설정했습니다. 그럼에도 셔터 속도가 1/60초로 여유롭지 못했어요. 오히려 200mm가 넘는 초점거리를 고려하면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이 렌즈의 손떨림 보정 장치가 큰 몫을 했습니다.


200-250mm 초점거리에서 1/60초로 촬영했는데도 흔들린 사진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대략 2-3스톱 이상의 보정 효과를 본 것인데 요즘 카메라, 렌즈 성능 생각하면 조금 더 타이트하게 가져갔어도 됐겠다 싶어요. 그만큼 ISO 감도를 낮출 수 있으니.
동영상 촬영에서도 손떨림 보정 효과를 봤습니다. 망원 촬영에서의 잔떨림이 크게 줄어서 핸드 헬드 촬영 결과물치고는 꽤 쓸만하더군요. 장망원이다보니 프레임이 튀는 현상이 있지만 그 사이 구간은 비교적 안정적이라 컷편집을 잘 활용하면 괜찮겠습니다. 아래는 핸드헬드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탐론 50-400mm F4.5-6.3 Di III VC VXD 렌즈 VC 테스트]
광학 8배 줌렌즈의 다양한 프레이밍

축제 후반부는 편하게 앉아서 감상, 촬영했어요. 전용 좌석이 생긴 것은 아니고 옥상 난간 아래에 있는 틈으로 축제를 볼 수 있더군요. 이미 사람들이 난간을 따라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불꽃축제 촬영을 계획하면서 장노출 촬영을 해 보고 싶었기에 저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삼각대 없이도 난간 바닥에 카메라를 고정할 수 있었어요.

이후로는 셔터 속도와 ISO 감도를 자유롭게 설정했습니다. 조리개 값고 F10 이상으로 설정해 장노출 촬영을 해 봤어요. 확실히 이미지가 더 깔끔하고 선명해졌습니다. 불꽃이 터지는 궤적도 선명하게 표현이 됐고요.

셔터 속도는 2-4초, ISO 감도는 100-200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보다 긴 시간 촬영하니 불꽃끼리 겹쳐져서 결과물이 좀 어지럽더라고요. 장노출 전문 작가분들은 이보다 더 긴 시간을 깔끔하게 촬영 하셨던데 아마도 불꽃이 터지는 타이밍까지 계산한 거겠죠? 저는 눈으로 감상하며 틈틈이 셔터를 눌렀던 터라 깔끔한 사진은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예상과 달리 200mm 이상의 장망원 사용 빈도가 낮았어요. 불꽃을 감상할 때는 크게 확대할 수록 좋지만 불꽃축제의 분위기를 담을 때는 주변 도시 풍경이 함께 나오는 것이 좋더라고요. 한강변에서 촬영하신 작가들의 작품들 중 초광각 프레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후반부 촬영은 대부분 100-200mm 구간을 사용했습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는 70-180mm F2.8처럼 조리개 값이 밝은 렌즈를 쓰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 불꽃축제 감상이고 촬영이니 이런 점들을 참고해서 내년에 제대로 찍어 봐야죠. 그저 카메라 좋은 위치에 두고 장노출 촬영만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촬영이었습니다.

[ 니콘 Zf, 탐론 50-400mm F4.5-6.3 Di III VC VXD로 촬영한 동영상 ]
사실 사진보다는 영상을 많이 찍었습니다. 두고두고 보기 위해, 함께 감상한 사람들과 나눠서 간직하기 위해. Zf의 N-log를 이용해 4K로 촬영했고 이것을 편집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단순 컷편집 수준의 영상이지만 현장감은 사진보다 낫더군요.

아래는 영상의 스크린샷입니다.









환호하고 영상/사진 번갈아 촬영하다 보니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화려한 불빛이 완전히 사그라들고 화약 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니 아쉽더라고요. 좀 더 오래 보고 많이 찍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카메라와 렌즈를 챙겨 간 덕분에 이렇게 두고 두고 열어볼 수 있게 됐어요. 내년엔 조금 더 좋은 자리와 적합한 장비를 준비해야겠습니다. 다른 작가들에게 불꽃 촬영도 좀 배우고요.

탐론 50-400mm F/4.5-6.3 Di III VC VXD A067 for Nikon Z-Mount - 썬포토
sunphot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