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더워요, 더워. 덥지 않은 날엔 비오고 습해서 축축 늘어져요. 촬영이고 뭐고 카메라 들고 다니기도 귀찮은 여름엔 그저 가볍고 막 찍어도 잘 나오는 장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요즘 매일 들고 다니는 장비를 소개합니다. 소니의 APS-C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 A6400, 렌즈는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입니다. 휴대성 뿐만 아니라 가격, 성능에서도 매우 효율적인 조합입니다.

카메라와 렌즈를 합친 무게는 1kg이 되지 않습니다. 렌즈는 상대적으로 부피가 큰 편이지만 카메라가 작아 가방에 넣기에 어렵지 않아요. 2400만 화소, LOG 촬영이 가능한 4K 동영상, 17-70mm 광학 4.1배 줌, 전구간 F2.8 개방 촬영, 손떨림 보정까지 사양은 전천후입니다. 가격도 중고 기준 가격 백만원대 초반으로 살 수 있어요. 스마트폰 가격보다 저렴한 값으로 본격적인 사진 취미 입문이 가능하죠.

긴 장마에 요즘은 실내 촬영이 주를 이룹니다. 그 중에서도 먹는 것들을 주로 찍어요. 긴 여름 나려면 잘 먹어야 하니까. 맛있는 것 먹고 싶은 날 또는 식사 약속이 있는 날엔 카메라를 챙깁니다. 작은 가방에 넣을 수 있는 A6400, 17-70 조합으로. 작지만 음식 사진 찍기엔 충분해요. 광각-망원이 다 지원되니 식당 전경부터 테이블 세팅, 음식 근접 촬영까지 렌즈 하나로 다 됩니다. 조리개 값이 밝아서 어두운 고기집, 카페에서도 어렵지 않게 촬영이 되고요. 그간 먹은 것들과 음식 촬영하며 느낀 소감을 정리해 봅니다.
17mm 광각 - 레스토랑/카페 전경

블로그, SNS용이라면 내/외부 풍경이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 사진만 있는 포스팅은 정보, 구성이 빈약해 보이니까. 만족하지 못한 방문이라면 개인 기록용으로 음식 사진만 찍지만 포스팅이 목적이라면 공간 사진을 꼭 찍는 편이에요. 이때 이 렌즈의 17mm 광각이 참 적당합니다. 35mm 풀프레임 환산 약 25.5mm인데 풍경 사진에선 종종 아쉬워도 이런 용도로는 충분합니다.

70mm 망원 - 시선을 붙잡는 소품들

광각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담은 뒤에는 가게의 특징, 철학을 잘 보여주는 것들을 찍습니다. 주로 인테리어 소품들이에요. 손님들이 남기고 간 메모가 주가 되기도 합니다. 이 때는 해당 소품을 부각시키기 위해 망원 촬영을 즐깁니다. 탐론 17-70mm 렌즈에서는 50-70mm 구간이 이에 해당하고요. 클로즈업 효과 덕에 주제가 확실히 드러나고 얕은 심도까지 더해지면 피사체가 더 근사해 보입니다. 최근엔 스마트폰으로 사진/영상을 촬영하는 블로거들이 많은데 그들 사이에서 좋은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되죠. 공간, 음식 모두 때깔이 좋아야 하니까.

F2.8 - 사진만으로 이야기 하고 싶을 때.

얕은 심도로 피사체가 부각되는 F2.8 최대 개방 촬영은 특별히 코멘트를 붙이지 않아도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주제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매 사진마다 코멘트를 붙이는 것은 보는 사람들에게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니 -제가 이러고 있습니다만- 간결한 사진 몇 장을 나열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대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테이블 번호표와 먼저 나온 커피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즐거움을 대신하는 것처럼. 식도락 포스팅은 텍스트보단 이미지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식 사진은 차림새-담음새-근접 순

항공샷이라고 하죠. 테이블 위 상차림을 한 번에 담는 사진을 꼭 찍는 편입니다. 여기서도 가게의 특징들이 잘 드러나거든요. 식사 중 가장 설레는 풍경이기도 하고요. 블로그 포스팅을 하건, 매거진에 기사를 쓰건 식도락에 관한 내용은 이 구성을 고수합니다. 멀리서 점점 가까이 다가가는 방식이죠. 테이블 전체 -> 음식 단독 -> 음식 확대. 전체 사진은 당연히 광각 렌즈를 사용하는데 충분히 넓지 못하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니 렌즈 선택에 이를 반드시 고려합니다. 남도 여행처럼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질 때면 아예 신발을 벗고 의자 위에 올라 서야 할 때도 있거든요.


담음새가 예쁜 음식들은 그릇과 함께 항공샷을 찍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촬영을 하는 게 익숙할 때도 됐는데 여전히 좀 부끄러울 때가 있어서 가급적 광각 렌즈 + 틸트 LCD 조합을 활용합니다. 소니 A6400가 전에 쓰던 ZV-E10보다 좋은 점 중 하나가 틸트 LCD 모니터입니다. ZV-E10의 스위블 모니터가 각도 조절은 더 자유롭지만 항공샷에는 틸트 화면이 더 유용합니다.

항공샷이 필수에 가까울 정도로 잘 쓰이긴 하지만 음식에 따라 밋밋하고 단조로워 보일 수 있어요. 재료 자체의 색과 형태가 심플할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때는 각도를 좀 기울여 촬영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눈으로 볼 때와 비슷한 각도로. 익숙하면서도 항공샷보다 입체적이라 푸짐한 느낌이 들어요. 앞,뒤로 놓은 음식과의 어울림을 보여줄 수도 있고요. 항공샷으로 시작해 점점 각도를 줄이며 사진을 찍습니다.






먹기 전 촬영이 끝난 뒤에도 중간 중간 촬영합니다. 고기집에서는 첫점을 꼭 촬영해요. 가장 기쁜 순간을 기록하고 또 전달하기 위해. 이때는 당연히 70mm 최대 망원으로 촬영합니다. 렌즈의 최단 촬영 거리가 약 39cm로 가까운 편이라 디테일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빛깔 좋은 재료나 섬세한 조리 상태를 담아 두면 포스팅, 기사의 메인 사진으로 쓰임새가 있습니다. 단순히 사진을 확대해서 쓰는 것과는 완전히 달라요.




이 정도만 찍으면 블로그 포스팅도, 기사 작성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식도락 중심의 여행에도 충분하고요. 식사를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포스트 형식에 필요한 사진들을 얻을 수 있는 작은 팁입니다. 실내/외 풍경, 특징이 되는 소품, 테이블 전체 차림새, 메인 요리의 담음새, 음식의 특징을 보여 주는 디테일 컷. 이 구성으로 포스팅을 시도해 보세요. 장비는 당연히 크고 비싼 게 좋겠지만 제가 쓰고 있는 장비 정도면 충분합니다. 렌즈는 광각-망원을 모두 찍을 수 있는 줌렌즈를 챙기는 것이 여러모로 편할 거예요.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B070 for Sony E-Mount - 썬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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