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장마가 끝나길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로 연꽃을 꼽습니다. 이맘때 꽃망울을 터뜨리는 고운 색상의 연꽃을 보고 또 사진으로 찍기 위해서입니다. 경기권의 연꽃 관람 명소로 시흥 관곡지, 양평 세미원을 들 수 있는데 의왕 왕송호수 주변에서도 연꽃들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관곡지보다 규모는 작지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고 잘 조성된 습지 공원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날 촬영에 사용한 장비는 니콘 Zf 그리고 400mm 망원 렌즈인 탐론 50-400mm F4.5-6.3 VC VXD 렌즈입니다. 연못에 핀 연꽃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서는 망원 렌즈가 필수죠. 이 렌즈는 50mm 촬영도 가능하니 하나로 연꽃 출사 준비가 끝납니다.
의왕 왕송호수, 초평동 연꽃단지

연꽃시즌마다 양평 세미원을 갔었는데 매번 비슷한 곳으로 가니 촬영의 재미도 시들해지는 것 같아 올해는 다른 곳을 찾아봤습니다. 챗지피티에게 경기권 연꽃 스팟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의왕 왕송호수가 나오더라고요. 몇 년 전에 가서 레일바이크 타고 왔는데 그땐 연꽃 시즌이 아니라 몰랐습니다. 제법 큰 호수 주변으로 습지 공원, 캠핑장 등이 조성돼 있습니다. 의왕역 근처라 접근성도 좋고요.

호수 동쪽으로 대규모의 연꽃단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이쪽엔 꽃송이가 크고 붉은색을 띄는 연꽃들이 포진돼 있더군요. 배경으로 아파트 단지가 보인 것이 아쉬웠습니다만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커거 만족했어요. 주변 즐길 거리도 있고요.

호수 건너편에 가면 작지만 알찬 연꽃단지가 하나 더 있습니다. 초평동 연꽃단지로 검색하면 찾으실 수 있어요. 면적은 작지만 지나가다 잠깐 들러 연꽃 구경하기 좋습니다. 인파도 상대적으로 적고요. 제가 있는 동안에도 차를 잠시 세우고 사진 찍고 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계속된 장마 사이, 모처럼 해가 뜬 날이라 호수 주변 연꽃 스팟 두 곳을 부지런히 돌고 왔습니다. 탁 트인 부지를 산책하며 연꽃 시즌을 즐기고 싶다면 호수 동쪽 습지를, 연꽃 촬영에 집중하고 싶다면 초평동 연꽃단지를 추천해요.

미색 또는 붉은색의 연꽃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알록달록한 맛은 덜하지만 꽃송이가 커서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족해져요. 직관적으로 예쁘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붉은색 연꽃이지만 들여다 볼 수록 예쁜 것은 미색부터 붉은색까지 다양한 색을 품고 있는 쪽입니다. 망원 렌즈로 들여다 보면 이 오묘한 색에 빠지게 됩니다.

연꽃이 만개하는 시기를 보통 7월 말로 보니 아직은 조금 이른감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꽃이 가득 피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아직 봉우리를 다 터뜨리지 않은 꽃이 많았고요. 다음주쯤이 연꽃 보기 가장 좋은 시기가 아닐지.
망원 렌즈를 챙겨야 하는 이유

연꽃 촬영에는 반드시 망원 렌즈를 챙겨 갑니다. 가까이 다가가는 데 한계가 있거든요. 이번에도 제가 가진 렌즈들 중 가장 망원에 속하는 50-400mm 망원 줌렌즈를 챙겨 갔습니다. 이보다 화질이 더 좋은 70-180mm 렌즈도 챙겨갔지만 아무래도 400mm 망원 촬영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위 사진은 표준 초점거리로 불리는 50mm로 촬영한 것. 이 이상 다가가면 늪에 발이 빠져버려요. 하지만 망원 렌즈가 있으면 꽃의 모양과 색을 생생하게 담을 수 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찍은 400mm 망원 결과물을 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400mm 수준의 망원까지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200mm 정도만 확보해도 충분해요. 하지만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장망원 렌즈가 있다면 이럴 때 쓰는 것이 좋습니다.
[50mm / 400mm 비교]



새끼 손톱보다 작게 보이는 연꽃을 생생하게 담을 수 있었던 것도 400mm 망원 렌즈의 장점이죠. 연꽃 명소에 가 보시면 알겠지만 사람의 손과 눈이 닿기 좋은 곳들은 대체로 꽃의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꽃잎이 이미 떨어져 있거나 꽃의 형태가 예쁘지 않은 경우 등. 그래서 볼수록 시선을 멀리 두게 되는데 사진까지 찍으려면 망원 렌즈가 있어야 하죠.
이날 왕송호수 주변의 연꽃단지에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했습니다. 아무래도 400mm 망원으로 찍은 사진들이 많습니다. 꽃 자체의 형태와 색을 충실하게 담는 것이 연꽃 촬영의 묘미잖아요.






연꽃을 촬영하며 느낀 이 렌즈의 장단점을 하나씩 꼽아보면 장점으로 손떨림 보정 장치를 들 수 있습니다. ISO 확보를 위해 셔터 속도가 1/160, 1/250로 제한됐음에도 400mm 망원에서 사진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손떨림 보정이 없는 렌즈라면 1/400, 1/500 이하의 셔터 속도를 설정해야 하죠. 단점은 최단 촬영 거리입니다. 400mm 망원에서는 1.5m를 떨어져야 초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장망원 프레임을 고려하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연꽃을 확대 촬영할 때는 종종 이 거리가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결과물은 전반적으로 만족합니다. 400mm 망원 줌렌즈에서 우려되는 개방 해상력 저하가 이 렌즈에선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조리개 값을 F8 이상으로 조이면 확실히 나아지지만 저조도 촬영에서도 무리하게 조리개 값을 높여야 할만큼은 아니에요.
[탐론 50-400mm F4.5-6.3 VC VXD 렌즈 해상력 테스트]




두 이미지 모두 F6.3 최대 개방 촬영으로 촬영됐습니다. F6.3 최대 개방 촬영 결과물은 은은한 느낌이 있습니다. 윤곽선 주변이 부드럽게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반면 F8 촬영에선 날카롭고 선명합니다. 이 두 값의 차이가 큽니다. 개방 촬영은 인물 촬영에서 효과가 좋겠고 정물, 다큐멘터리 촬영은 F8쪽이 낫겠네요. 그럼에도 양쪽 이미지 모두 괜찮습니다. 요즘 렌즈들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됐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다른 이미지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조리개 값이 F6.3으로 밝은 편이 아니라 셔터 속도 확보에 신경을 쓰이는데 손떨림 보정 덕분에 400mm에서도 1/160 정도만 확보하면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합니다. 다소 흐린 날씨에도 대부분 ISO100, 200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순간 포착이 필요할 때는 셔터 속도를 수천 분의 일초로 줄이는데 이때 고감도 이미지 품질이 좋은 카메라를 조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니콘 Zf는 화소수가 2400만으로 낮은 대신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이 좋을 것으로 알려져 있죠. ISO2500이지만 이미지가 깔끔합니다.
이 때 놓치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촬영에서 400mm 망원 덕을 봤습니다. 크고 무거운 렌즈를 메고 다닌 보람이 있었어요. 이제부터 짧으면 보름간 연꽃 시즌이 절정에 다다르니 놓치지 말고 다녀 오세요. 놓치면 내년 여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탐론 50-400mm F4.5-6.3 VC VXD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니콘 Zf)]








탐론 50-400mm F/4.5-6.3 Di III VC VXD A067 for Nikon Z-Mount - 썬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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