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좋은 향을 맡을 때 가장 행복하듯, 나는 좋은 음악 들을 때가 가장 즐거워.' 일찍이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지만 큰 투자할 생각은 못했는데 선물을 통해 경험해 봅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 앤 윌킨스의 무선 헤드폰 PX8 S2입니다. 블루투스 무선 헤드폰 라인업 PX7, PX8 중 상위 라인업이며 지난해 출시한 S2 모델입니다. 제가 사용 중인 제품은 슈퍼카 제조사 맥라렌과 협업한 스페션 에디션이에요. 두 회사 모두 영국 베이스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맥라렌 에디션의 특징은 컬러입니다. 갈바닉 그레이 색상의 프레임에 맥라렌의 시그니처 컬러인 파파야 오렌지 컬러를 포인트로 줬습니다. 맥라렌과는 거리가 멀어 협업에 대한 감흥은 없지만 이 컬러 자체가 매력 있어요.

전작 PX8에서도 맥라렌과 협업을 했다고 합니다. 오렌지 컬러 포인트의 비중이 좀 다르죠.



컬러와 몇몇 디테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양이 일반 PX8 S2 모델과 같습니다. 사운드에 관련된 사양은 완전히 같고요. PX7 시리즈와 PX8 시리즈의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소재와 마감에 차이가 있습니다. 상위 라인업인 PX8가 본체에 메탈 소재를 더 많이 사용했고 특히 이어패드와 밴드에 나파 가죽을 썼습니다. 액세서리나 가구 등에 사용하는 고급 가죽입니다. 그만큼 제품 가격이 높고 관리가 까다롭지만 귀에 닿는 감촉이 정말 좋습니다.

언박싱

패키지에는 B&W와 맥라렌의 로고가 프린트 돼 있습니다. 그 외에는 별 다를 것이 없어요. 슈퍼카 브랜드와의 협업이라 나무나 가죽으로 패키지를 호화롭게 구성할 만도 한데 말입니다. 일반 PX8 S2 모델과 에디션의 가격 차이가 약 10만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캐링 케이스에는 B&W 로고 대신 맥라렌의 로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재는 일반 버전과 같아 보여요. 케이스라도 좀 고급스럽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그랬다간 이 에디션 제품의 가격이 200만원을 훌쩍 넘겼을 것 같아요. 실속을 챙기기로.

양쪽 유닛 바깥쪽 메탈 파츠가 오렌지 컬러로 마감돼 있습니다. 파파야 오렌지 컬러가 꽤나 강렬합니다. 오렌지 컬러 중에서도 채도가 높은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거기에 노출된 케이블도 오렌지 컬러로 통일했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차콜에 가까운 회색입니다. 블랙 컬러보다 오렌지와의 조합이 더 좋습니다.

케이스에는 케이블을 보관할 수 있는 주머니가 있습니다. 기본으로 USB C to C, 3.5mm to C 케이블이 제공됩니다. 이걸로 제품을 충전하고 유선 오디오 연결이 가능해요. 아이폰에서는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 않아 유선 연결을 자주 사용할 것 같아요. AAC 코덱으로 듣기엔 헤드폰 성능이 아까우니까요. 케이블이 오렌지 컬러가 아닌 것은 아쉽습니다. 대신 오렌지색 케이블 타이에 맥라렌 로고가 있네요.
디자인

전체 디자인은 PX8 S2 일반 모델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현행 무선 헤드폰 중 디자인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유닛의 실루엣과 메탈 소재가 그간 썼던 보스, 소니 제품보다 고급스러워 보여요. 에어팟 프로도 꽤 오래 썼습니다만 그게 모양이 예뻐서 산 건 아니었거든요.


메탈 소재라 오렌지 색이 더 환하고 진하게 느껴집니다. 로고와 주변의 다이아몬드 커팅 부분은 실버 컬러로 통일했습니다. 오렌지-그레이-실버의 조화가 꽤나 고급스럽습니다. 근데 언뜻 언뜻 저 다이아몬드 커팅이 오렌지색 코팅이 까진 것처럼 보여서 마음이 철렁합니다.

헤드밴드에는 맥라렌의 로고가 있어요. 비슷한 색으로 마감해서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헤드밴드 안쪽도 오렌지 색입니다. 거기에 맥라렌 로고가 프린트 돼 있어요.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가죽 소재. 이어패드는 물론 헤드밴드에도 나파 가죽을 둘렀습니다. 백만원 넘는 헤드폰 답게 호화롭죠. 인조가죽은 시간이 지나 표면이 벗겨지는 문제가 있는데 거기선 자유롭겠습니다. 일단 촉감이 매우 좋아요. 매우 부드럽고 인조가죽보다 통기도 잘 되는지 시간이 지나도 쾌적합니다.

케이블을 노출시킨 이 디테일이 마음에 듭니다. 다른 모델들은 이 부분을 프레임 컬러와 통일시켜서 잘 몰랐거든요.

양쪽 유닛에 조작 버튼이 나위어 있습니다. 왼쪽 유닛에는 전원/페어링 스위치, 퀵 액세스 버튼 두 개가 있고 오른쪽 유닛에 볼륨 조절 버튼, 재생/정지 버튼이 있습니다. 충전은 USB C 방식이고 왼쪽에 포트가 있어요.



연결은 일반 블루투스 연결도 가능합니다만 제품의 기능을 다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합니다. B&W Music 앱을 설치한 뒤 제품을 등록하면 간단한 사용법과 함께 설정 메뉴가 표시됩니다.



커스텀 EQ 설정을 앱에서 할 수 있고 착용 감지, 대기 모드, 공간 음향 등의 옵션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멀티 포인트는 동시 두 대까지 지원합니다. 폰, 태블릿, 랩톱 등 여러 기기를 사용하는 분들은 좀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애플 제품들이 좋죠.

무선 헤드폰치고 매우 높은 가격입니다만 소재나 마감에서 하이엔드 제품다운 완성도를 느낍니다. 며칠 사용하지 않았지만 사운드 역시 그간 사용했던 소니, 보스, 애플 제품들보다 제 취향에 맞아요. 특히 애플 뮤직의 무손실 음원 + 유선 연결의 감동은 오랜만에 음악 듣는 즐거움을 일깨워줬습니다. 눈을 감고 클래식 음원 듣는 맛에 일상이 즐거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