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전을 하고 영화를 찍는 시대지만 여전히 카메라를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스마트폰 카메라가 발전할수록 더 오히려 좋은 카메라에 대한 욕심이 커지는 것 같아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의 화질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정말로 구형 카메라 쓰느니 최신 스마트폰으로 찍는 게 낫다는 말이 정말일지. 마침 제 손엔 최신 아이폰과 출시된 지 한참 된 미러리스 카메라가 있습니다.

최신 아이폰과 겨뤄 볼 카메라는 소니 ZV-E10, 렌즈는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입니다. 카메라와 렌즈 모두 2021년 출시됐습니다. 특히 카메라의 화질을 좌우하는 이미지 센서는 이전 제품부터 십여 년 가까이 재탕 중인 구형입니다. 최신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폰이 십 년 전 카메라 화질을 뛰어 넘을 수 있는지 또는 어느 정도 따라 잡았는지 흥미로운 비교가 되겠습니다. 렌즈는 번들급으로 해도 좋지만 아이폰 17 프로의 밝은 조리개, 4배 줌 카메라에 대응하기 위해 17-70mm F2.8 렌즈를 선택했습니다.
구형 미러리스 vs 최신 스마트폰


테스트 방법은 간단합니다. 동일한 환경에서 같은 것을 찍어 비교하는 것. 조리개 값 조절이 불가능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특성을 반영해 탐론 17-70 렌즈의 조리개 값은 F2.8 최대 개방으로 고정했습니다. 아이폰의 카메라는 광각(1x, 23mm), 망원(4x, 100mm) 카메라를 사용했고 탐론 렌즈의 초점거리를 그에 맞춰 17mm 광각, 70mm 망원으로 한정했습니다. 35mm 환산 약 25mm, 105mm이니 적절한 비교죠? 이미지는 보정이 가해지지 않은 원본의 품질을 가늠하기 위해 양쪽 모두 RAW 촬영 후 JPG로 변환했습니다.

테스트 전엔 결과가 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인치도 아니고 APS-C 포맷 센서를 쓰는 ZV-E10의 이미지 품질을 코딱지만한 아이폰 카메라가 따라 잡을 수 있겠어요. 아래 이미지는 두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 크기를 비교한 것입니다. 풀프레임과 APS-C 포맷의 차이와 비슷해 보이네요. 예전보다 많이 발전하긴 했습니다.

거기에 AI 기술 도입으로 물리적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하고도 있고요. 하지만 그래봐야 눈속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예상과 다르더군요. 아래는 동일한 환경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비교한 것입니다. 해상력 중심으로 평가하기 위해 이미지를 확대 비교했습니다. 화소 수는 ZV-E10이 2400만, 아이폰 17 프로가 4800만으로 오히려 스마트폰이 많습니다.
광각(23-25mm) 촬영 결과물 비교



두 카메라의 이미지를 비교하면서 놀랐습니다. 굳이 확대해 보지 않아도 확연히 차이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아이폰 카메라의 결과물이 생각보다 좋아서 사진마다 exif 정보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특히 광량이 충분한 환경에서는 둘의 차이가 거의 안 느껴졌습니다. 위 사진이 대표적인 비교입니다. 2400만, 4800만으로 화소수가 두 배 많은 것까지 고려하면 아이폰 카메라의 해상력이 매우 좋습니다.



풍경 촬영에서는 양쪽의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ZV-E10의 결과물에선 판형에서 오는 강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우 작은 피사체를 표현하는 능력이 월등해요. 더 큰 이미지 센서가 갖는 장점입니다. 반면 아이폰 17 프로의 결과물은 고화소의 장점을 보여줍니다. 원본 해상도가 커서 이미지를 크롭해서 쓸 때 여유가 있어요. 말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뭉개지지도 않습니다. 두 카메라의 사양 차이를 생각하면 놀랍죠. 이래서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가 대단하다고 하나 봅니다.






이미지 센서 못지 않게 렌즈도 화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탐론 17-70mm 렌즈의 조리개 값은 F2.8, 아이폰의 메인 광각 카메라에는 F1.8 렌즈가 탑재돼 있습니다. 순수 값은 아이폰이 낮지만 판형과 광학 줌 구조 등을 고려하면 탐론 렌즈의 성능 역시 뛰어납니다. 특히나 주변부 이미지 품질에서 차이가 큽니다.






아이폰의 카메라는 100% 크기로 확대해서 감상할 때 샤프니스가 다소 떨어져 보입니다. 이를 AI 보정을 거쳐 선명하게 다듬는 작업을 거치는 게 스마트폰 카메라의 특징이죠. 이것을 배제한 RAW 촬영에서는 역시나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부족합니다. 더불어 위 이미지는 야외보다 광량이 부족한 실내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광량에 따라 해상력이 들쭉날쭉한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어요. 판형의 차이가 이런 데서 잘 드러나죠.



그럼에도 예상을 뛰어 넘는 성능을 보였습니다. 보면 볼수록 아이폰 결과물을 유심히 보게 될 만큼. 광량만 충분하다면 스마트폰으로도 엔트리급 미러리스 카메라 못지 않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꾸준히 센서 크기를 키우고 렌즈 성능을 올린 결과입니다. 하지만 광량이 부족한 실내/야간 촬영에서는 화질 차가 크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여전히 카메라가 필요하겠죠. 여행용이라면 더욱.
망원(100-105mm) 촬영 결과물 비교



망원 카메라도 비교해 봤습니다. 여기선 예상대로 화질 차이가 컸어요. 아이폰 17 프로의 망원 카메라(4x)는 이미지 센서 크기가 1/2.6인치로 메인 카메라보다 훨씬 작습니다. 과거 손바닥만 한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가 1/2.3인치였으니 그보다도 못하죠. 렌즈의 조리개 값 역시 F2.8로 어둡고요. 메인 카메라는 어찌어찌 비벼볼 만 했지만 망원에선 차이가 큽니다.






광량이 충분하다면 그럭저럭 봐줄 만은 하지만 조금만 어두워지면 화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아이폰의 망원 카메라 화질은 4-5년 전 아이폰 카메라 수준으로 봐야겠습니다. 반면 ZV-E10은 광각과 화질이 차이가 없습니다. 카메라를 바꿔가며 쓰는 스마트폰과 달리 줌렌즈로 화각을 조절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탐론 17-70mm F2.8 렌즈의 화질도 광각, 망원 모두 준수합니다.









동물원에서는 망원 촬영이 잦았는데 이렇게 망원 촬영을 즐긴다면 따로 카메라를 쓰는 것이 속 편합니다. 여행을 앞두고 폰과 카메라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는 팁이에요. 십 년 전에 나온 미러리스 카메라가 최신 스마트폰보다 좋은 결과물을 안겨 줍니다. 다만 렌즈 성능이 중요하니 카메라를 신형으로 바꾸는 것보단 좋은 렌즈를 물려주는 편이 나아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아이폰 17 프로의 메인 광각 카메라에 한정한다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굳이 따로 미러리스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최신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졌습니다. 이미지 센서의 크기 차이로 인한 해상력 차이가 분명 존재하지만 그 차이가 예상보다 적고 휴대성과 편의성은 스마트폰이 월등하죠. 저조도 촬영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종일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수고보단 낫다고 생각하실 분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메인 카메라만 사용할 수는 없기에 종종 망원 촬영까지 하고 싶다면 디지털 카메라를 추천합니다. 아이폰의 카메라들 중 초광각/망원 카메라는 메인 광각 카메라보다 화질이 많이 떨어집니다. 화창한 야외 촬영에선 어느 정도 비벼볼 수 있다지만 날이 조금만 흐리거나 실내에 들어가면 여지없이 무너져요. 거기에 큰 판형의 장점인 얕은 심도 연출도 무시할 수 없죠. 하지만 역시나 장벽은 번거로움입니다. 아무리 작은 미러리스 카메라라도 생수 한 병 무게 정도는 감내를 해야 하는 데다 렌즈를 번들급으로 쓰면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별반 차이가 없을 수도 있어요. 카메라뿐만 아니라 렌즈에도 투자를 해야하는 것이 여러모로 부담이 될 수 있겠습니다.
스마트폰 사진 클래스를 진행할 정도로 스마트폰 카메라에 관심이 많고 다양하게 활용한다고 자부하지만 여전히 사진은 전문 사진기가 낫다는 것이 이 테스트의 결론입니다. 여행을 앞둔 분들은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에 올인원 렌즈 조합을 고려해 보세요. 제가 쓰고 있는 ZV-E10, 탐론 17-70mm F2.8도 추천합니다.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렌즈로 촬영한 이미지(소니 ZV-E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