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도쿄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호텔입니다. 멋진 뷰나 시설보단 위치와 가격이 마음에 들었어요. 혼자 여행하며 숙소에선 잠만 자는 저같은 사람들에게 이만한 가성비 호텔도 드물겠단 생각이 들어서요. 거기에 옥상에서 감상하는 도쿄 스카이 트리 뷰까지. 이름은 오시카 오시아게 도쿄 바이 R호텔이고 오시아게 역에 있습니다.

https://maps.app.goo.gl/pDrDuahm3PU6Pu5L7
OCICA OSHIAGE TOKYO by R HOTEL · 4 Chome-6-9 Narihira, Sumida City, Tokyo 130-0002 일본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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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와 가격이 장점입니다. 나리타 공항을 오가기 좋은 오시아게 역에 있어서 일정의 시작과 끝이 쾌적한 편입니다. 트렁크 끌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지하철 환승하는 불편이 덜해요. 거기에 도쿄 스카이트리 근처라 쇼핑하기에도 좋습니다. 대형 마트도 있고요. 호텔은 1,2인 룸 중심의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공용 샤워실과 화장실을 쓰는 형태라 일반 호텔보다는 불편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합니다. 저는 1월 말에 방문했고 1박에 약 6만원을 지불했어요. 호스텔이나 캡슐 호텔보다는 침실이 더 넓고 쾌적하니 나름의 장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건물 규모는 모텔 수준이고 각 층의 객실 수가 많지 않아 공용 화장실, 욕실이 멀지 않습니다. 공용 공간은 층별로 남/녀로 나눠 놓아서 불편할 일도 없고요.

저는 두 번에 나눠 총 3박을 묵었습니다. 각 룸은 컬러로 이름이 붙여져 있어요. 그래서 첫 번째 방문 때 방에 들어서자마자 좀 당황했습니다. 핑크색 벽면이 어쩐지 러브호텔을 연상시켰거든요. 처음엔 낯설었지만 지내보니 누런 벽지보다 낫더라고요.

침실이 전부인 방입니다만 생각보다 공간이 넓었습니다. 제 24인치 트렁크를 완전히 펼칠 수 있었어요. 일본에선 트렁크 펼 공간 정도 있으면 괜찮은 호텔입니다. 소지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테이블 아래로 냉장고가 있고 샤워할 때 쓸 수건 등의 위생 용품도 갖춰 놓았습니다. 부족한 물품은 1층 로비에서 추가로 가져가면 되고요. 작지만 있어야 할 것은 다 있습니다.



샤워실은 공용이지만 문을 잠그면 완전히 분리가 됩니다. 오며가며 얼굴 마주칠 때의 어색함만 빼면 딱히 불편할 것이 없어요. 그리고 제가 머무는 동안 한 명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객실이 많은 호텔이 아니라서요.

다만 화장실은 눈치 싸움이 좀 필요하겠죠. 화장실은 층별로 남/녀로 나눠 놓았지만 다른 성별이 쓸 수 있는 화장실도 한 칸 따로 만들어 뒀습니다. 급할 때 다른 층을 오가는 불편함을 줄여 주려는 배려입니다. 공용 욕실을 꺼리는 편인데도 시설이 좋고 분리가 잘 돼 있어서 불편함 없이 잘 썼습니다. 애초에 제가 밤늦게 숙소에 가는 편이기도 하고요.

거기에 의외의 소득인 스카이트리 뷰까지. 옥상에 올라가면 더 시원하게 볼 수 있다는데 저는 옥상엔 가 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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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upermarket · 1 Chome-10-3 Oshiage, Sumida City, Tokyo 131-0045 일본
★★★★☆ · 식료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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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트리 앞에는 2층 규모의 대형 마켓이 있습니다. 이것저것 먹거리 사 와서 먹기에도 좋고 선물 쇼핑하기에도 괜찮았어요. 아홉시가 넘으면 도시락 할인이 시작하고 열 한시가 넘으면 할인율이 50%까지 올라가니 그때를 노리면 꽤나 재미있을 겁니다.

낭만은 없지만 실속 넘치는 호텔이었습니다. 캡슐 호텔이나 호스텔 가격에 조금만 더 보태면 방귀 뿡뿡 뀔 수 있는 개인 침실에 코골이 시달릴 일이 없으니 혼자 여행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다음에 도쿄 가면 여기부터 찾아보려고 합니다. 시내 접근성은 떨어집니다. 다만 나리타 공항 왕복은 편해요. 트렁크 끌고 다니는 피로가 없는 쪽이 좋지 않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