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 일찍 끝난 날이었어요. 그래서 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매주 가는 마곡나루지만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실 기회는 없었거든요. 원래는 진을 찍으러 다녀볼까 하고 카메라를 챙겼는데 날씨가 흐리더라고요. 괜찮은 카페를 찾다가 발견한 곳이 여기입니다. 상호명은 레프 커피.

마곡나루역에서 몇 분 떨어진 자리에 있습니다. 마곡나루공원 입구와 가깝고요. 코엑스나 원그로브 등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과 떨어져 있어서 생각했던 것보단 한적했어요. 내부 공간이 꽤 넓고 야외 테이블도 있습니다. 창가에 있는 독특한 원형 소파에서는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리를 뻗고 앉을 수 있는 좌식 테이블은 도란도란 시간 보내기 좋아 보여요.




아프리카, 남미를 떠올리게 하는 소품들이 곳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벽돌색으로 칠한 공간과 잘 어울렸어요. 색상은 화려하지만 패브릭 소재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사장님이 커피에 진심이라는 후기를 봤어요. 그래서 드립 커피를 주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열 가지 이상의 원두를 갖춰 놓았고 설명도 자세히 돼 있어서 고르는 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콩고 원두를 골랐어요. 자리에 앉아 있으니 사장님이 갈아낸 원두를 들고 오셔서 시향을 권하더군요. 그 때 본 해맑은 표정이 멋져 보였습니다. 커피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서요.

예쁜 잔과 함께 나온 커피를 원두 설명을 읽으며 홀짝 홀짝 마셨습니다. 커피맛은 잘 모르지만 원두 특성 중 묵직한 바디감과 대추차를 연상케 하는 향이 잘 느껴졌어요. 배전이 강하다는 설명이 있었지만 제가 마시기엔 적당했습니다.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만족도가 확연이 높았으니 드립을 주문한 보람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공간도 좋고 커피 마시는 경험도 즐거웠어요. 다음에도 시간 나면 들리려고 합니다. 마곡나루에는 골목마다 스타벅스가 있는데 이런 카페에 눈을 돌려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