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사진전을 보고 왔습니다. 얼마 전 만난 지인이 이 전시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거든요. 광화문이라 방문하기도 편하고 무료 전시라 일부러 시간 낼 가치가 충분했죠. 그리고 전시도 매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서울과 근교의 사진전들을 하나씩 둘러봐야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요. 게다가 이 전시는 3월 2일까지만 진행됩니다. 이번 주말에 시간 내서 다녀 오세요.

전시는 서울 광화문 근처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됩니다. 2025년 한국, 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한 행사들 중 대미를 장식하는 전시라고 해요. 그만큼 전시 규모나 작품 수에 신경을 썼습니다. 버틴스키 전시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일 정도로. 아래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 있는 전시 소개입니다.


전시소개
한-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 기념 특별전
BURTYNSKY: EXTRACTION / ABSTRACTION
버틴스키 : 추출/ 추상
전시장소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A
전시기간 2025.12.13(토) ~ 2026.03.02(월)
전시안내
세계적인 사진가 에드워드 버틴스키의 대규모 사진전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입니다. 한-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하며 서울역사박물관이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40여 년에 걸친 작가의 활동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전시입니다.
산업적 추출의 흔적이 추상의 미학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자연의 재구성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도시박물관으로서 도시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전시를 통해 시민과의 대화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류가 지구에 남긴 흔적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진 촬영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도 카메라를 챙겼습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갈 때는 다른 관람객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급적 작은 카메라를 챙깁니다. 휴대폰 카메라가 당연히 가장 작지만 촬영음이 크잖아요. 그래서 무음 모드가 가능한 카메라가 오히려 낫더군요. 이날 전시장 풍경과 작품을 찍은 카메라는 소니 ZV-E10 그리고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입니다. 줌렌즈에 조리개 값이 밝고 손떨림 보정장치까지 있어서 이런 류의 촬영에 매우 좋습니다. 렌즈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아래 링크를 남겨 두었습니다.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 - 광학 4.1배 줌, F2.8, 손떨림 보정 그리고 X-T50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 - 광학 4.1배 줌, F2.8, 손떨림 보정 그리고 X-T50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탐론의 APS-C용 표준줌 렌즈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에 관한 사용기입니다. 이미 소니 E 마운트에서 사용 중인 렌즈지만 후지필름
mistyfriday.kr
역대 최대 규모


큐레이터 마크 메이어가 쓴 전시 소개의 마지막 문장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버틴스키의 전시 중 최대 규모. 캐나다와의 문화교류 특별전이기에 이런 전시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거겠죠. 추가로 무료 오디오 가이드와 도슨트 투어도 제공됩니다. 주말에는 오후 두 시에 도슨트 투어가 시작되니 맞춰서 참석하셔도 좋겠습니다. 사진을 전공한 분이라 일반적인 설명보다 깊이가 있었어요.

넓은 전시장 그리고 대형 작품들.

역사박물관의 전시실을 이용하는 전시다보니 공간이 꽤나 큽니다. 덕분에 사람이 꽤 많았음에도 관람이 쾌적했어요.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대형 프린트 된 사진들이 많은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사진 전시에서는 작품보다는 공간을 주로 담는 편이라 근래 방문했던 전시들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공간에 작품들이 어떤 순서로 구분되고 배치됐는지, 어떤 위치에 걸려있고 동선은 어떻게 짜여졌는지 등. 이런 것들을 기록하기 위해 전시장 전경은 가급적 넓은 광각으로 담습니다. 이날 줌렌즈를 챙긴 것도 이런 이유였어요. 아래 사진들은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의 17mm 최대 광각으로 촬영했습니다. 35mm 환산 약 25mm로 충분히 넓은 시야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ZV-E10의 무음 촬영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셔터 방식을 전자식으로 바꿔 셔터음 없이 촬영하는 기능인데 현장 조명에 맞춰 사용해야 합니다. 형광등과 LED 조명 등에서 플리커 현상이 생길 수 있거든요. 사진에 블라인드처럼 가로줄이 생겨 촬영을 망칠 수 있습니다. 셔터 속도를 1/60초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행히 이날 조명은 플리커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https://news.samsungdisplay.com/31451
[디스플레이 용어알기] 93편: 플리커(Flicker)
‘플리커(Flicker)’란 디스플레이 또는 조명에서 빛의 밝기가 계속 변하면서 깜빡이는 현상을 뜻하며, 사람의 눈에 인지되는 ‘가시(Visible) 플리커’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비가시(Invisi
news.samsungdisplay.com
전시장에 줌렌즈를 챙기는 이유

일반적인 전시보다 대형 인화된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항공 사진 등 광활한 풍경을 중, 대형 카메라를 이용해 기록한 작가의 사진을 디테일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겠죠. 극도로 섬세하게 표현된 장면들이 멀리서 보면 추상화처럼 보이기도 해서 멀리 또 가까이 걸음을 옮기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기록할 때도 그렇습니다. 광각으로 작품 전체를 담을 때와 70mm 망원으로 작품 속 장면을 찍은 결과물이 사뭇 다르게 보여요. 전시장 촬영은 작품 감상을 방해하지 않을 정도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단렌즈보다는 줌렌즈가 좋습니다. 작품 단독 사진이야 홈페이지 등에서 더 디테일하게 볼 수 있으니까요.

동일한 위치에서 70mm 망원으로 촬영한 이미지입니다. 광학 4.1배 줌의 장점이 잘 드러납니다. 사람이 북적댈 때는 이 장점이 더 빛을 발하겠죠. 아래는 동일한 위치에서 17/70mm 촬영 결과물을 비교한 것입니다.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의 17mm, 70mm 촬영 이미지 비교>






추출과 추상. 인상적인 작품들

인간의 욕심을 위해 자연에서 광물과 석유 등을 추출한 흔적들은 매우 흉하고 지저분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버틴스키의 시선을 통해 본 풍경들은 멋진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다웠습니다. 이것을 작가는 추출-추상의 관계로 이야기했고요. 실제로 전시에서 제 눈길을 사로잡은 사진들은 주로 전반부에 있는 추상적인 풍경들이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아 이것이 집과 자동차, 나무구나 알 수 있었던 멋진 작품들이었습니다. 물론 작가는 이것을 통해 인간이 자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고발하려 했지만요. 한편으로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분이니 이 역시 피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마음에 든 작품들 몇 개를 찍어 왔습니다.







쓰레기와 폐기물까지 아름답게 담은 사진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지만 전시장에서 직접 사진을 볼 때의 느낌은 다중적이니 전시에 직접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시장에서 확인해야 할 숫자 F2.8

얼마 전 다녀 온 요시고의 전시는 전시실 전체가 밝고 화사했지만 이번 전시는 조도가 낮은 편이었어요. 메시지와 작품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렌즈의 줌 능력보다 조리개 값이 중요합니다. 밝은 조리개 값이 셔터 속도와 ISO 감도 설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거든요. 사진이 흔들리고 노이즈가 증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탐론 17-70mm F2.8 Di III-A VC RXD 렌즈는 조리개 값이 F2.8로 밝고 초점거리를 바꿔도 값이 변하지 않습니다. 촬영 설정을 중간에 바꿀 필요가 없으니 촬영이 매우 편하죠. 이날 촬영도 대부분 셔터 속도 1/60, ISO800 설정입니다.

F2.8 개방 촬영의 심도 표현도 장점입니다. 배경 흐림 효과로 작품과 전시장 풍경을 감성적으로 담을 수 있어요. 1석2조인 셈이죠.
<F2.8 최대 개방 촬영>




평생을 한 가지 주제로 작업한다는 것이 사진가로서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생각들도 엿볼 수 있었고요. 이런 전시를 왕복 버스비로 볼 수 있다는 것에 고마운 마음이 들더군요. 쉽게 볼 수 없는 전시니 끝나기 전에 시간 내서 다녀 오세요.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