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틈 날 때마다 전시를 찾아 다니고 있어요. 이번에 다녀온 곳은 창동에 있는 서울시립사진미술관. 작년에 개관한 국내 첫 사진 전문 공립미술관으로 이번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그사이 전시가 바뀌었어요. 세 번째 개관특별전입니다.

SNS 덕분에 사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도 한동안 관심 끊고 있었던 카메라를 사기 위해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꽤 있거든요. 좋은 시기에 사진 전문 미술관이 생긴 것 같습니다. 창동역 근처에 있어서 방문하기도 좋아요.


3월 1일까지 세 번째 개관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글을 적고 있는 날짜가 2월 19일이니 열흘 남짓 남았네요. 규모나 작품의 수준 모두 좋은 전시니 시간 되실 때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직 소문이 나지 않아서인지 사람도 많지 않아요.

이번 전시는 1-4 전시실 전체에서 진행됩니다. 작품을 시대, 주제별로 분리해 각 전시실에 배치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시대에 따라 흐름이 바뀌는 것을 보는 즐거움도 있고요.


세 번의 개관특별전은 모두 한국 사진의 역사와 흐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 후반에 이르는 기간동안 한국 사진에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흔적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전쟁 이후 예술이 다시 싹을 틔워 점차 성장하고 정시, 사회 문제들의 영향을 받으며 고유의 형태로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뿐 아니라 사진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예술들도 볼 수 있었어요. 설치미술부터 영상, 출판 매체 등과의 결합까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 폭이 넓었습니다.






물론 전통적인 사진 작품들도 있으니 사진전시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나 외국 유명 작가들의 작품보다 친근하게 느껴지는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들이라 더욱 반가우실 테고요.




시간 맞춰 방문하면 도슨트 투어도 가능합니다. 단순히 사진전만 기대하고 갔었는데 프레임 너머로 보이는 대한민국 현대 예술의 태동과 발전사를 쭉 훑어볼 수 있었어요. 제목을 다시 보니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사진과 카메라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건축과 내부 공간 역시 볼만하니 사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시간 내서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