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에 있는 동안 버거집만 60곳을 넘게 갔습니다. 제 글을 봐 오신 분이라면 제가 얼마나 버거를 좋아하는지 아실 거예요. 도쿄에서도 그냥 돌아올 수 없어 유명한 버거집을 한 곳 골라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 중에서 여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뉴욕 버거 투어때는 비싸서 쉽게 못 먹었던 와규 버거를 취급하는 곳입니다. 도쿄 3대 버거집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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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생각을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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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카우즈 · 일본 〒150-0021 Tokyo, Shibuya, Ebisunishi, 2 Chome−11−9 東光ホワイトビル 1F
★★★★☆ · 햄버거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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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명은 블라카우스. 에비스 역 근처에 있습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도쿄 내에서 꽤 유명한 버거 레스토랑입니다. 입구가 두 개 있는데 통창으로 된 곳은 테이크 아웃, 오른쪽에 있는 작은 입구는 레스토랑이에요. 저는 오픈 시간 11시에 맞춰 도착했고 평일이라 대기는 없었습니다.


밖에서 본 것과 사뭇 다른 고급스러운 분위기. 뉴욕의 어느 버거 조인트라고 해도 믿을만한 깔끔한 공간입니다. 가운데 있는 원형 바 테이블에선 저녁마다 맥주 파티가 벌어질 것 같지 않아요?




좌석도 편해서 공간에 대한 경험은 전반적으로 만족했습니다. 버거 좋아하는 친구, 연인과 함께 방문했다면 일부러 들러도 좋을 법한.

버거 메뉴가 꽤 다양합니다. 거기에 모든 버거에 와규 패티를 써서 가격도 꽤 높아요. 기본 햄버거가 1700엔, 가장 비싼 버거는 3300엔입니다. 프라이가 기본 제공되는 것을 감안해도 이 동네 밥값 대비 꽤 높은 편이에요. 간단히 한 끼 해결하는 용도의 버거가 아니라 와규로 만든 요리로 접근해야겠죠. 방문 전에는 베이컨 치즈 버거를 주문할 계획이었지만 프리미엄 햄버거 메뉴에 관심이 생겼고 그 중 골든 레이쇼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황금 비율이 궁금했어요.


함께 주문한 로컬 맥주. 시즈오카 현의 브루어리에서 온 것입니다. 가격이 1200엔으로 상당히 비싼 편인데 생맥주가 아니라 캔맥주라 실망하긴 했어요. 이 집의 가장 큰 단점은 나마비루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동네 카레집에도 있는 나마비루가 버거집에 없다뇨. 바로 앞이 에비스인데 말입니다. 속히 개선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맥주는 맛있었습니다. 씁씁한 뒷맛이 기름진 버거와 잘 어울렸고 라거인데도 IPA처럼 과일향같은 향이 퍼지는 것이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과 확실히 달랐어요. 캔맥주였다는 것만 빼면 만족. 찾아보니 2024년 재팬 그레이트 비어 어워즈, 2024년 호주 인터내셔널 비어 어워즈에서 각각 은상을 받은 맥주라더군요.

주문한 버거가 나왔습니다. 일본 식당 답게 일단 눈으로 사람을 즐겁게 해 줍니다. 패티 주변으로 흘러 내리는 육즙과 치즈가 가슴을 뛰게 만들었어요. 빵도 잘 구워서 올렸고요.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150g 와규 패티, 숙성 체다 치즈, 토마토, 베이컨, BBQ 소스, 타르타르 소스, 사우전 아일랜드 드레싱

녹색 채소가 없는 것이 첫 번째 특징, 세 가지 소스를 조합한 것이 두 번째 특징입니다. 이것이 이들이 생각하는 황금 비율이란 뜻이겠죠. 아마도 와규 패티의 쥬시한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겠죠. 150g 패티의 존재감이 빵과 다른 재료들보다 월등합니다.

한 입 크게 먹어보고 느낀 것은 황금 비율보단 각 재료를 신경 썼다는 느낌입니다. 안에 들어가 있는 고기와 토마토, 치즈들이 하나 하나 그 맛과 식감이 살아 있어요. 가격이 비싼 버거지만 먹어보면 확실히 그 값을 합니다. 그들이 자랑하는 와규 패티는 뉴욕에서 먹어 본 어떤 버거의 패티보다도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합니다. 굽기가 미디움-웰 사이로 조금 더 익혀진 것만 빼면 나무랄 데 없습니다.

거기에 통통한 베이컨까지. 재료들의 품질이 하나하나 다 좋았어요. 그러니 그 조합이 맛있을 수밖에요. BBQ 소스가 들어가서 너무 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타르타르, 사우전 아일랜드 소스를 섞어서 균형을 맞췄습니다. 소스가 도드라지지 않고 재료들의 맛을 살리는 정도로 잘 들어갔습니다. 얘기할 수록 황금 비율이 맞네요.

도쿄에서 먹은 유일한 버거지만 다른 곳을 굳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되겠다 싶을만큼 충분히 만족했어요. 맥주 포함 4천엔에 가까운 비싼 가격이 아깝지 않았고요. 안 그래도 식도락 천국인 일본에 버거라는 메뉴 하나가 더 추가됐습니다. 다음에는 이번에 못 가 본 버거집을 가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