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나라 음식이든 본토 못지 않은 맛집들이 있는 도시가 뉴욕이라죠. 세상 모든 것들이 모이는 동네답습니다. 저는 주로 버거를 먹으러 다녔지만 가끔 정말 아주 가끔 버거가 물리면 베이글이나 파스타를 먹었습니다. 파스타집들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곳은 여기. 블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생면 파스타 전문점입니다.

https://maps.app.goo.gl/5trLMdt43Lvzf5ND7
MISIPASTA · 46 Grand St, Brooklyn, NY 11249 미국
★★★★☆ · 음식점
www.google.com
상호명은 미시파스타. 윌리엄스버그 최고의 레스토랑 중 한 곳인 미시 뉴욕(Misi New york)에서 운영하는 파스타 바입니다. 편한 분위기, 저렴한 가격으로 미시 뉴욕 수준의 생면 파스타를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에요. 거기에 면과 소스, 갖가지 재료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숙소가 호텔이 아니었으면 장을 봐서 갔을 텐데요. 그만큼 맛이 괜찮았습니다.



내부가 작고 테이블도 몇 개 없습니다. 좌석은 대부분 바 테이블이에요. 다이닝보단 식자재 판매가 중심인 곳을 보였습니다. 식사를 하기엔 보통의 식당보단 불편해 보이는. 대신 가격이 미시보다 저렴합니다.



익숙한 스파게티부터 다양한 형태의 면, 숏 파스타, 아란치니, 미트볼 등 직접 만든 파스타와 이탈리안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무게를 달아 구매하는 방식으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는 확실히 저렴하죠. 소스와 치즈, 올리브, 오일, 파슬리, 와인까지 관련 재료들을 모두 구비해 두고 있으니 쇼핑하기엔 좋습니다. 생면을 보니 메뉴 선택에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다 먹고 싶어서.

운이 좋으면 주방 바로 앞 좌석을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면을 삶고 파스타를 조리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어요. 다른 식당에서는 하기 어려운 경험입니다. 저는 편하고 비싼 식당보단 이렇게 친근하고 역동적인 식당을 좋아합니다.

두 종류의 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첫 번째는 라비올리로 만든 토마토 파스타. 선명한 빛깔에서 신선한 재료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토마토의 향과 산미가 특히 강했고 치즈의 풍미도 좋았습니다. 라비올리도 제가 좋아하는 곡향 물씬 나는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씹을 때 툭툭 끊기면서 입에 밀가루 향이 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양이 적어서 하나 더 시키고 싶었던 것을 빼면 흠 잡을 데 없었던 메뉴였습니다.

치즈 향이 풍부했던 두 번째 파스타. 스파게티를 넣은 정석적인 치즈 파스타로 이 집의 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건면과 다른 생면 특유의 촉촉함과 부드러움, 적절한 곡향 등이 마음에 들었어요. 와인보다는 맥주랑 잘 어울릴 듯한 녹진한 파스타였습니다.


마무리로 치즈 케이크까지.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음식 맛만큼은 어느 고급 식당 못지 않습니다. 다양한 식재료를 구경하고 구매도 할 수 있으니 파스타 좋아하시는 분들은 찾아가 볼만한 곳이에요. 미시 뉴욕도 다녀왔지만 저는 이곳의 시스템과 맛, 가격이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