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좀 시들하다만 한때는 바르셀로나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혔던 곳입니다. 무려 세계 파티시에 대회 1등에 빛나는 초콜릿 케이크가 있는 파티세리 겸 쇼콜라띠에. 일본과 미국 등지에도 분점이 있습니다. 초콜릿 마니아인 저는 바르셀로나에 갈 때마다 들리는 곳입니다. 몇 년 전에는 서울에도 오픈 준비 중이라는 기사를 봤는데 검색 결과에 없는 것을 보면 무산된 것 같아요.

https://maps.app.goo.gl/u2SHR2LXs4u9HKH18
부보 · Carrer de les Caputxes, 10, Ciutat Vella, 08003 Barcelona, 스페인
★★★★★ · 디저트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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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고딕 지구와 벨 포트 사이에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위치예요. 고딕 지구를 돌아본 뒤 부보의 초콜릿 케이크와 에스프레소를 한 잔 마시고 벨 포트로 넘어가면 딱 좋을. 주변 골목도 아름답고 바로 앞에 산타마리아 델 마르 대성당(Basílica de Santa Maria del Mar)도 들러 볼만 한 곳입니다.

유명세에 비해 내부는 아주 작습니다. 변변한 테이블도 없이 창가에만 좌석 몇 개가 전부예요. 대부분 테이크 아웃 손님입니다.


그래도 아침 에스프레소를 즐기기엔 충분합니다.

사진에 있는 것이 세계 최고 초콜릿 케이크 1위에 빛나는 부보의 대표 메뉴입니다. 2005년 Sirha 박람회 세계 파티시에 대회에서 초콜릿 케이크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해요. 지금까지 이 메뉴는 고정적으로 판매되고 있고 시즌에 맞춰 다른 케이크들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선물용으로 인기있는 초콜릿입니다. 마카다미아, 아몬드, 피스타치오 등 초콜릿과 어울리는 속재료를 넣었습니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 좋은 재료를 썼고 맛도 훌륭해서 바르셀로나 여행 선물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할만 한 아이템입니다. 이 외에도 선물할 것이 너무 많은 동네라 문제죠.

대표 메뉴인 초콜릿 케이크와 사각형 쇼트 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초코 무스로 겉을 바른 케이크의 자태가 매력적입니다. 작은 원형 케이크 위에는 마카롱이 올라가 있어요. 이 두 조합이 은근 잘 어울린단 말이죠.


부보의 초콜릿 케이크야 두 말이 필요 없는 디저트입니다. 겉보기처럼 스푼을 넣는 순간 푸딩처럼 잘리는 것이 입에 넣기 전부터 마음을 녹이죠. 마카롱을 함께 잘라 먹거나 바닥에 깔린 견과류를 함께 씹으면 식감이 다채로워집니다. 안쪽도 초콜릿 크림으로 가득 차 있어서 씹을 필요가 없습니다. 입에 넣고 굴리며 초콜릿의 향만 즐기면 됩니다. 빵 위주의 케이크보다 부담도 없고요. 함께 선택한 케이크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홍차와 레몬 제스트의 향이 입 안 가득 퍼져서 식후 디저트나 애프터눈 티 용도로는 이쪽이 낫겠다 싶었어요.

바르셀로나에서의 본격적인 투어에서 가장 먼저 갔던 집입니다. 초콜릿과 커피의 힘으로 제대로 다녀보려고요. 이제 알릴만큼 알려졌고 쟁쟁한 경쟁자들도 생겼지만 그래도 아직 부보에 안 가보셨다면 한 번은 가봐야 하는 집이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