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에선 매일 하몽을 먹어야 합니다. 한국에 사 올 수 없으니 돌아와서 후회해도 소용이 없거든요. 그래서 괜찮다는 하몽 식당을 찾아 다녔습니다. 이곳은 그 중에서 제법 고급스러운 곳이었어요. 주문 즉시 칼로 썰어 내는 하몽과 매콤 짭짤하니 입맛 돋우는 올리브 그리고 이동네 와인들. 연인과 함께 바르셀로나에 왔다면 여기가 괜찮겠습니다.

https://maps.app.goo.gl/QRHsUV8rzrZFsiTw6
Reserva Iberica The Kitchen · Carrer d'Aragó, 258, L'Eixample, 08007 Barcelona, 스페인
★★★★★ · 지중해식 음식점
www.google.com
https://thekitchen.reservaiberica.com
Reserva Ibérca – The Kitchen – Reserva Ibérca The Kitchen
En nuestro restaurante, rendimos homenaje a la cocina española con carnes de cerdo 100% ibérico de montanera, un producto exclusivo que refleja tradición y excelencia. Criados en libertad en las dehesas y alimentados con bellotas y pastos, estos animale
thekitchen.reservaiberica.com
상호명은 레세르바 이베리카 더 키친(Reserva Iberica The Kitchen). 이베리코 돼지로 만든 하몽을 취급하는 곳입니다. 숙성 기간별 하몽과 거기에 잘 어울리는 와인들을 갖춰 놓았습니다. 그 외에도 스테이크, 치즈 플래터 등 와인과 어울리는 메뉴들을 판매합니다. 저야 목적이 하몽이라 다른 것은 본 체 만 체 했지만요. 카사 바트요와 한 블록 거리에 있고 카탈루냐 광장과도 가깝습니다. 관광객들에게 유리한 조건이죠.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다양한 하몽들. 시간이 맞으면 하몽을 저미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통 다니는 노포들과는 사뭇 다른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특히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곳곳에 와인병이 즐비했고 쉽게 보기 힘든 커다란 와인병들도 있었어요.

메뉴입니다. 여럿이 있지만 애초에 목적이 하몽이었던 터라 가장 위에 있는 하몽 리스트만 봤습니다. 고급으로 치는 하몽 이베리코 베요타가 있고 그 중에서도 55개월 이상 숙성한 것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일반 하몽 이베리코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격 선택권이 넓으니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맞춰서 선택하면 되죠.

제가 주문한 하몽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숙련된 직원이 신중하게 하몽을 썰고 있습니다. 건너편이 비칠 정도로 얇게 써는 것이 기술이라죠. 듣기로는 자격증도 있대요.

55개월 이상 숙성된 하몽과 올리브 그리고 판 콘 토마테를 주문했습니다. 식사용으로는 빵을 함께 주문하는 것이 좋고 안주로는 올리브 정도만 곁들이는 게 좋더라고요. 이날따라 하몽 이베리코 데 베요타가 메뉴에 없어서 일반 하몽 이베리코를 주문했습니다. 기분 탓인지 기름기, 윤기가 좀 부족해 보이더라고요. 하지만 빵과 토마토, 올리브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어느 식당에서나 먹을 수 있는 기본 메뉴들인데도 다른 곳보다 확실히 신선하고 향이 좋았어요. 고급 식당은 이런 데서부터 차이가 나나 봅니다.

5년 가까이 숙성한 하몽은 입에 넣는 순간 깊은 풍미가 느껴집니다. 염도가 높은 편이지만 단순히 짠 음식을 먹는 것과는 다른 기분이에요. 누가 그랬죠. 짠맛의 쾌감이 있다고. 돼지의 종과 사육 방식뿐 아니라 숙성 기간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어딜 가나 고기 요리가 있지만 하몽은 먹을 수록 깊이 알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의 하몽은 아쉬움이 있었어요.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두께가 두꺼운 편이라 간간히 질긴 고기가 있었습니다. 얇은 하몽은 먹다보면 입에서 녹아 내리는데 두껍게 썰면 마지막에 껌이나 마른 오징어 조각처럼 작은 덩어리가 남더라고요. 그리고 다음날 옆집에서 사 먹은 하몽 이베리코 데 베요타와 비교하니 확실히 도토리 먹여 키운 돼지가 맛있더라고요.

그래도 분위기 좋고 다양한 와인을 페어링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방문하시게 된다면 꼭 이베리코 데 베요타를 주문하세요. 먹어보니 가격 차이 이상의 만족감이 있습니다.

바로 옆집에선 포장된 하몽을 구매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하몽을 구매해서 숙소에서 먹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여행에서 기분을 빼놓을 수 없으니 둘 중에 끌리는 곳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이전에 소개한 카사 알폰소도 괜찮아요. 등급은 여기보다 낮지만 충분히 맛있는 하몽을 먹을 수 있는 노포입니다.
바르셀로나 레스토랑 카사 알폰소 - 하몽 이베리코, 판 콘 토마테(Casa Alfonso)
바르셀로나 레스토랑 카사 알폰소 - 하몽 이베리코, 판 콘 토마테(Casa Alfonso)
며칠 전 늦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두 곳, 바르셀로나와 포르투입니다. 열흘의 짧은 일정에 바르셀로나-포르투 왕복 비행까지 있어서 분주하게 다녔어요. 그래도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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