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탐론의 고배율 줌렌즈 25-200mm F2.8-5.6 Di III VXD G2에 관한 두 번째 포스팅입니다. 광각부터 장망원을 아우르는 광학 8배 줌과 F2.8-5.6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참 절묘하단 생각이 든 렌즈였습니다. 표준줌 렌즈 수준으로 작고 가벼운 것까지. G2 렌즈답게 해상력도 뛰어난 편입니다. 약 한 달간 이 렌즈로 찍은 사진들을 보며 특징과 장단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때마침 가을이 한창이라 사진 찍기가 참 좋았습니다.
탐론 25-200mm f/2.8-5.6 Di III VXD G2 - 올인원 렌즈의 업데이트
탐론 25-200mm f/2.8-5.6 Di III VXD G2 - 올인원 렌즈의 업데이트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원고료를 지급 받아 작성하였습니다탐론에서 새로운 고배율 줌렌즈 25-200mm F/2.8-5.6 Di III VXD G2 (Model A075)를 발표했습니다. 풀프레임에 대응하는 광학 8배 줌렌즈로 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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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00mm 광학 8배 줌

이 렌즈의 가장 큰 장점은 25mm 광각부터 200mm 망원을 커버하는 8배 광학 줌입니다. 일상용 올인원 렌즈로 사용해도 든든하지만 역시나 여행용 렌즈로 발군입니다. 전작인 28-200mm F/2.8-5.6 Di III RXD 렌즈보다 광각이 28mm에서 25mm로 더 넓어지기도 했고요. 아래 이미지는 같은 장소에서 25/35/50/70/100/135/200mm 초점거리로 촬영한 것입니다.







빌딩 숲 사이에서 쉽게 보이지 않았던 청와대를 200mm 최대 망원에서 또렷하게 찍을 수 있습니다. 25mm와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차이입니다. 하나 더 인상적인 것은 200mm 최대 개방에서의 이미지 품질입니다. 과거에 사용했던 고배율 줌렌즈들은 공통적으로 망원에서 해상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현대 광학 성능의 발전은 대단하군요.
[25mm / 200mm 비교]










초점거리에 따라 화질이 떨어질 걱정이 없으니 촬영이 한결 더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고배율 줌렌즈를 사용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제가 생각보다 망원 촬영을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없어서 못 썼지 있으면 이렇게 잘 쓰는군요.
[25-35mm 광각]

최대 광각이 24mm가 아니라는 것에 서운할 수 있으나 렌즈를 사용하며 좁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광각에서 1mm가 큰 차이라고 해도 25mm 역시 그간 썼던 28mm보다 확실히 넓으니까요. 이 렌즈를 들고 다니는 동안 하루 하루 가을이 무르익었던 탓에 25mm로 촬영한 풍경 사진들이 많습니다. 초광각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어디로 떠나더라도 이 렌즈가 답답하진 않을 거예요.








이 렌즈의 광각단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두 가지. 비네팅과 왜곡입니다. 고배율 줌렌즈라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고 소프트웨어 보정으로 해결 가능한 수준이지만 건축물 촬영에서는 다소 신경이 쓰이더군요. 마지막 두 장의 이미지는 카메라의 보정이 적용되지 않은 RAW 촬영 데이터입니다. 가운데가 볼록한 형태의 왜곡이 눈에 띕니다.
[135-200mm 망원]

휴대성이 중요한 스펙이 된 미러리스 카메라 시대에선 망원 촬영을 위해 어깨와 허리를 희생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은 크기의 200mm 망원 렌즈가 많거든요. 물론 심도 표현과 해상력, 손떨림 보정 등 욕심을 내면 한도 끝도 없지만 저는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200mm F5.6. 어지간한 건 200mm면 원하는 만큼 다가갈 수 있고 풀프레임 포맷에서 F5.6 정도면 심도도 그럭저럭 봐줄 만해요. 그런 것들을 따지는 것보단 장망원 특유의 밀도 있는 프레임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F2.8-5.6 가변 조리개

가변 조리개는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이 렌즈가 만약 F2.8 고정 렌즈로 만들어졌다면 크기, 무게 그리고 가격이 최소한 배는 됐을테고 용도도 완전히 달라졌을 겁니다. 저는 오히려 광각 한정이지만 F2.8 촬영이 가능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광각이라 심도 표현에선 큰 실익이 없을지 몰라도 실내/야간 저조도 촬영에서는 분명한 장점이 있거든요. 특히 이 렌즈는 손떨림 보정 장치가 없으니 F2.8 구간을 일부라도 갖춘 것이 좋을 선택입니다. 단점이라면 줌 조작에 따라 조리개 값이 달라지니 영상 촬영에선 다소 번거로울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아예 F5.6으로 고정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100mm 이상 초점거리에서는 F5.6 최대 개방으로 충분한 심도 표현이 가능합니다. 인물 촬영에서도 상반신 정도의 구도에선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요. 아래는 초점거리별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의 변화입니다. F2.8이 사실상 최대 광각에서만 가능한 상징적인 숫자인 것이 아쉽긴 합니다만 50mm까지는 F4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초점거리별 최대 개방 조리개 값]
25-26mm - F2.8
27-33mm - F3.2
34-40mm - F3.5
41-52mm - F4
53-72mm - F4.5
73-95mm - F5
96-200mm - F5.6





심도, 보케를 기준으로 한다면 제약이 있긴 합니다만 풀프레임 카메라에서 F4-5.6 정도면 아웃포커스 느낌을 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광학 8배 줌렌즈에서 이 정도면 기대 이상이란 생각이 더 커요. 28-300mm F/4-7.1 Di III VC VXD 렌즈의 심도 연출은 영락없는 번들 렌즈 수준이지만 이 렌즈는 그보단 확연히 낫습니다. 보케 형태도 깨끗한 원형이라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아래는 25mm, 200mm에서 보케 형태를 비교한 것입니다.
[25mm]






[200mm]





심도보다는 실내,야간 저조도 촬영에서 가변 조리개 특히 F5.6의 아쉬움이 컸습니다. 렌즈에 손떨림 보정 장치가 없으니 망원 촬영에서는 셔터 속도를 여유 있게 설정해야 하고 ISO 감도는 쉽게 5000이 넘어 가더라고요. 최신 카메라의 고감도 이미지가 워낙에 좋긴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화질


이 렌즈의 이미지 품질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탐론의 현행 렌즈들을 쓰면서 해상력에 아쉬움을 느낀 적은 없었어요. 특히 G2 시리즈로 리뉴얼 된 렌즈들은 늘 체급 이상의 결과물을 안겨 줬습니다. 25-200mm F2.8-5.6 Di III VXD G2 렌즈도 그렇습니다. 광학 8배 줌렌즈라 해상력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A7R4의 6100만 화소 이미지를 소화하는 능력을 보면 어지간한 표준 줌렌즈와 비교해도 되겠다 싶습니다. 아래는 다양한 환경에서 렌즈의 해상력을 테스트 한 것입니다.






























상당 수의 사진이 최대 개방 조리개 값으로 촬영됐습니다. 조리개 값이 어두운 렌즈라 망원에서도 F8을 넘기진 않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결과물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조금 더 정확한 비교를 위해 초점거리, 조리개 값별로 중심부와 주변부 해상력을 테스트 해봤습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 비교 - 25mm]


























25mm는 렌즈를 사용하며 신경 쓰였던 비네팅, 왜곡이 가장 잘 드러나는 초점거리입니다. 위 테스트에서는 개방 촬영에서의 비네팅이, 아래에선 주변부 왜곡이 보이죠. 물론 위 사진들은 RAW 촬영 후 JPG로 변환한 것으로 카메라의 주변부 조도, 왜곡 보정을 적용하면 훨씬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궁금했던 해상력은 기대 이상으로 좋습니다. 중심부야 말할 것도 없고 기대하지 않았던 주변부도 꽤나 깔끔합니다. 중심부는 F2.8-8이 큰 차이 없이 균일하고 주변부는 F2.8 개방에서 해상력 저하가 다소 있습니다. F4-5.6 구간에서 개선되니 이 사이에서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좋겠네요.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 비교 - 50mm]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 비교 - 100mm]


























50-100mm 구간은 비네팅, 왜곡이 눈에 띄게 줄고 해상력에서도 가장 좋은 결과를 보이는 구간입니다.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은 50mm에서 F4, 100mm에서 F5.6으로 바뀌고 최소 조리개 값도 F32가 됩니다. 광학 2배 줌에 해당하는 50mm 에서는 F4-11에서 대체로 균일한 해상력을 보이고 100mm는 F5.6의 해상력 저하가 있습니다. F8-11 구간을 사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장점이라면 주변부 해상력이 25mm보다 월등히 좋다는 것입니다. 중심부와도 큰 차이가 없어서 만족감이 높습니다.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 비교 - 200mm]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200mm 최대 망원의 해상력은 100mm와 비슷합니다. F5.6 최대 개방과 F8의 편차가 있는 편이지만 주변부 해상력이 뛰어납니다. 고배율 줌렌즈임을 감안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모든 구간에서 F16 이후로 화질 저하가 발생하니 조리개 값 선정에 유의해야겠습니다. 저는 F8 이상은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빛갈라짐 연출이 필요할 때 말고는요.

해상력은 합격점. 유의해야 할 것은 왜곡입니다. 광각에서는 가운데가 볼록한, 망원에서는 반대로 중앙이 오목한 형태의 왜곡이 보입니다. 카메라의 보정 옵션을 적용한 뒤 JPG로 촬영하거나 편집 소프트웨어에의 도움을 받는 게 좋겠어요. 원본은 직선, 건축 촬영에서 제법 신경이 쓰입니다.




하프 매크로 촬영

고배율 줌렌즈이면서도 근접 촬영 능력이 뛰어난 것도 이 렌즈의 장점입니다. 25mm 최대 광각에서 16cm까지 근접할 수 있어요. 렌즈 길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대물 렌즈에 닿을 듯한 거리입니다. 이 때 배율은 1:1.9로 탐론은 이 렌즈의 하프 매크로 촬영을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200mm 최대 망원에서는 80cm까지 근접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배율은 1:3.9로 25mm 촬영과 두 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나란히 비교하면 확실히 광각에서의 근접 촬영 성능이 뛰어난 것을 알 수 있죠. 실제로도 근접 촬영이 필요할 때는 25mm 최대 광각을 많이 사용하게 되더군요. 이 때 후드는 제거를 해야 합니다. 그림자가 생기거나 피사체에 닿을 때가 많거든요.




빛갈라짐 표현
[25mm]






여행용 렌즈를 평가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이 높은 조리개 값에서의 빛갈라짐 표현입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도시의 야경을 좋아해서 장노출 사진이 많거든요. 비싼 렌즈라고 반드시 빛갈라짐이 아름답진 않기에 출국 전 직접 테스트 해 보는 편입니다. 이 렌즈의 빛갈라짐은 빼어나진 않지만 F16-22의 결과물은 합격입니다. 낮은 조리개 값에서는 형태나 크기가 도드라지지 않기에 만약 이 렌즈로 야경을 촬영한다면 조리개 값 설정에 신경을 써야겠네요.
[200mm]







균형이 좋은 렌즈입니다. 흔히 광학 3배 줌 내외의 표준줌 렌즈를 밸런스형 렌즈로 꼽지만 여행, 일상용 올인원 렌즈로 손꼽히는 고배율 줌렌즈에서 8배 줌, F2.8을 동시에 구현한 것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광각이 28mm에서 25mm로 넓어진 덕분에 여행을 앞둔 분들께 이 렌즈를 고민 없이 추천할 수 있습니다. 더 높은 줌배율을 자랑하는 28-300mm F/4-7.1 Di III VC VXD가 있지만 25-28mm 광각과 200-300mm 망원 구간의 활용도, 조리개 값의 차이를 고려하면 저는 25-200mm F2.8-5.6 Di III VXD G2 렌즈의 손을 들어 줄 것 같아요. 거기에 해상력도 G2 렌즈답게 높습니다. 가을과 참 잘 어울렸던 렌즈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