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의 베이커리 존케이크(JONCAKE). 한국 여행객뿐 아니라 전세계 관광객에게 꼭 먹어봐야 할 인기 디저트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바스크 치즈 케이크의 고향이 스페인이라고 하죠. 물론 이집이 처음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만들진 않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오리지널 레시피를 잘 살리지 않았을까, 기대해 봤습니다.

"흔히 바스크 지방의 유서 깊은 '전통 케이크'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아니다. 실제로는 1990년경에 개발된 생각보다 역사가 짧은 '현대 디저트다. 유래가 아주 명확한데 스페인 바스크 지방 산 세바스티안 구시가지의 작은 바(Bar) 겸 레스토랑인 '라 비냐(La Viña)'[1]의 오너 셰프 산티아고 리베라(Santiago Rivera)가 직접 개발한 레시피다. 여러 치즈케이크 레시피를 가지고 실험을 하다가 우연히 고온에서 구워 표면이 검게 탄 치즈케이크를 만들었는데 맛이 상당히 괜찮아서 이걸 발전시켜 라 비냐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완성시켰다. 이후 라 비냐의 치즈케이크는 입소문을 타고 지역 명물이 되었다. 2000년대에 핀초 투어(pincho tours) [2]가 유명해지며 스페인을 찾은 외국인들에게도 바스크치즈케이크가 알려지게 되었다." (https://namu.wiki/w/바스크%20치즈케이크#s-3)

존케이크의 치즈케이크를 먹기 위해 아침 일찍 고딕 지구에 왔습니다. 전날 저녁에 방문했더니 오리지널 치즈케이크는 진작 품절됐더라고요. 여기까지 왔는데 오리지널은 먹어봐야겠다 싶어 오픈런을 해봤습니다. 10시 오픈에 딱 맞춰 문이 열렸어요. 근처에 있는 존베이크 매장에서도 치즈케이크를 판다고 하니 가까운 곳으로 가면 될 것 같아요. 오리지널 치즈케이크를 먹고 싶다면 되도록 빨리.
https://maps.app.goo.gl/r2cmX8XikGmWa59K9
Jon Cake · Carrer de Sant Pere Més Baix, 36, Ciutat Vella, 08003 Barcelona, 스페인
★★★★★ · 케이크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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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BAKE by JONCAKE · Carrer dels Assaonadors, 29, Bajos local 3, Ciutat Vella, 08003 Barcelona, 스페인
★★★★★ · 패스트리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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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첫 손님. 특혜는 온전한 치즈케이크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맘 같아선 저대로 들고 가고 싶지만 아쉽게도 여행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매장은 매우 좁고 앉아서 먹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요. 보통 포장 후 숙소나 근처 공원에서 먹는 것 같습니다. 매장 바로 앞 벤치에 앉아 먹어도 운치가 있을 것 같아요.


치즈케이크 종류는 클래식, 브리, 고르곤졸라, 피스타치오, 소금 캐러멜, 초콜릿 등입니다. 가격은 무게로 달아서 책정됩니다. 1kg에 35유로. 꽤 비싼 가격이죠. 조각으로 살 때는 나이프를 든 직원과 소통(?)하며 원하는 양을 결정하게 됩니다.

첫 손님인 저는 요정도를 샀습니다. 작아 보이지만 안이 꽉 차 있어서 한 조각 먹으면 꽤 배가 차요. 가격은 만원 조금 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명한 집에 왔으니 인증샷도 한 장.

https://maps.app.goo.gl/DWX5RGiZUdWSDWkC9
Plaça del Pou de la Figuera · Carrer de Jaume Giralt, Ciutat Vella, 08003 Barcelona, 스페인
★☆☆☆☆ ·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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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기에 얼른 해치우고 떠나기로 합니다. 가까운 공원을 검색하니 위 장소가 나오더군요. 걸어서 오분 정도에 있는 곳입니다. 케이크에 먼지 내려 앉을까 손으로 위를 막고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왼쪽이 클래식, 오른쪽이 피스타치오 치즈케입니다. 초콜릿과 피스타치오 사이에서 끝까지 고민했으나 피스타치오 향에 더 끌렸어요. 어지간히 배가 고프지 않는 이상 디저트로는 한 조각이면 충분합니다.

"짜요." 클래식 치즈 케이크는 꽤나 짭짤합니다. 동시에 매우 촉촉하고 빡빡합니다. 덜 구워졌나 싶을만큼 안쪽은 치즈가 그대로 흘러 내리는데 오리지널이 이런 맛인가 싶습니다. 사진에서도 보이듯 밀도가 높아 금방 배가 차요.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물립니다. 그래서 한 조각을 다 먹는 것보단 둘이서 한 조각 정도 먹으면 디저트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클래식보다는 피스타치오 치즈케이크가 더 마음에 들었어요. 피스타치오 향과 맛이 치즈의 짭짤함을 잡아주고 먹는 동안 입과 코 주변으로 피스타치오 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디저트로는 더 낫다 싶더군요. 클래식 대신 초콜릿 치즈케이크를 주문했으면 완벽한 조합이 됐겠다 싶지만 경험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바스크 치즈 케이크 좋아하시는 분이면 분명 만족하실 거예요. 한국에서 먹는 것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릅니다. 디저트로 먹기엔 좀 헤비하고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한조각 하면 좋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