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스 올드 패션드는 셰프 아담 숍(Adam Schop)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입니다. 어릴적 그의 할머니가 만들어 준 햄버거에서 영감을 받은 샬럿스 스페셜(Charlotte's Special)을 중심으로 햄버거, 치즈버거, 핫도그 등을 판매하고 있어요. 밖에서 보기엔 특색 없는 버거집 같지만 1950년대 노점 식당 분위기로 꾸며 놓은 실내는 나름의 개성이 있습니다. 최근 뉴욕 버거 트렌드를 이끄는 키워드인 10달러 미만 버거를 이야기 할 때도 빠지지 않는 곳입니다.
주소 : 642 9th Ave, New York, NY 10036 | https://maps.app.goo.gl/BGJk1pYMnZ34ihGd6
메뉴 : $9.95 (치즈버거) | $14.55 (더블 치즈버거)
홈페이지 : https://lovelysoldfashioned.com/ | https://www.instagram.com/lovelysoldfashioned
헬스키친의 도로변에 위치한 작은 식당입니다. 녹색 바탕에 흰색으로 적은 간판, 테이블 없이 바 좌석뿐인 소박한 실내가 정겨웠어요. 최근에 오픈한 집인데도 의도한 것인지 곳곳이 제법 낡아 보였습니다. 누군가에겐 이런 것이 맨해튼 뒷골목 감성으로 여겨지겠죠. 지극히 캐주얼한 식당이라 분위기를 중시하는 분들께는 추천하기 어렵지만요. 날 좋을 때 가게 앞 스탠딩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것은 꽤 운치있을 것 같습니다.
주 메뉴는 햄버거와 치즈 버거 그리고 할머니의 레시피를 사용한 샬럿스 스페셜입니다. 더블 패티 옵션을 제외하면 모든 버거와 샌드위치의 가격이 10달러 내외입니다. 가장 비싼 더블 치즈버거의 가격이 14.55달러이고요. 고민 끝에 저는 더블 치즈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가격은 11.95달러였는데 그사이 많이 올랐네요.
구성은 4온스 정도의 패티와 체다 치즈 두 장, 피클, 생양파 그리고 마요네즈입니다. 빵은 감자번의 안쪽을 버터로 구워 썼습습니다. 재료의 구성이 스매시 버거와 유사하죠. 10달러 미만의 저렴한 버거들 중 상당수가 스매시 버거인 것을 보면 이것이 저렴한 가격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줄 수 있는 레시피가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뜯어 보면 전형적인 스매시 버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패티의 굽기가 달라요. 겉면을 바싹 굽긴 했지만 납작하게 누르지 않아서 고기 먹는 맛과 재미가 좀 더 있습니다. 양파도 생양파를 넣었어요.
이 집 더블 치즈버거를 한 입 물자마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패티의 식감과 육즙, 치즈와의 조화가 놀랄만큼 좋았거든요. 미디움 정도로 구운 패티는 부드럽게 씹혔고 제대로 녹은 치즈의 향이 입 안을 채웠습니다. 그것이 추운 날 뜨끈한 국밥 한 숟갈 가득 입 안에 떠 넣은 것 같은 만족감을 주더라고요. 스매시 버거를 먹으며 늘 불만이었던 식감의 단조로움도 생양파가 들어가니 확실히 해소가 됐습니다. 번은 감자번을 버터 발라 구웠어요. 쫄깃한 식감에 씹을 수록 고소한 맛과 단맛이 나서 원래부터 좋아하는데 이 버거와도 잘 어울립니다. 이 구성, 가격에서 이 이상의 버거가 있을까 싶을만큼 괜찮은 버거였어요.
https://brunch.co.kr/brunchbook/nycburgers
[연재 브런치북] 뉴욕버거 57선
80일간 57개의 버거를 먹었습니다. 이왕 먹는 거 가장 좋아하는 걸 제대로 먹기로 했습니다. 푸드 트럭과 고급 스테이크하우스, 프렌치 레스토랑, 백 년 넘은 노포까지. 다양한 식당을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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