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에 있는 니꾸킹버거에 다녀왔습니다. 고기가 매우 좋다 아니면 고기가 많이 들어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연남에 있는 수제버거집들 중에서 메뉴가 창의적이고 한국인 입맛에 맞춰 잘 개량했다고 해서 기대했습니다.
매장은 작지만 해가 잘 들고 흰색 타일 덕에 환한 실내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장 곳곳에 햄버거 테마의 소품들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메뉴판의 메뉴들도 그렇고 여성 취향에 맞췄단 생각이.
치즈버거같은 일반적인 버거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창의력 잔뜩 발휘된 개성있는 버거 네 가지를 판매 중입니다. 대표 메뉴는 스리라차 갈릭 버거와 로제 버거. 일반적이지 않지만 어느정도 맛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가격은 만원 내외로 이 동네 물가를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입니다. 거기에 세트 메뉴가 있어서 조금씩 할인을 받을 수 있고요.
첫 방문이니 역시 시그니처 메뉴인 스리라차 갈릭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구성은 일반적인 햄버거와 같지만 스리라차 소스와 마늘칩이 들어간 것이 다릅니다. 9500원이란 가격을 생각하면 양도 데코도 훌륭합니다.
더블 패티 옵션이 있는지 모르지만 기본은 싱글 패티로 제공됩니다. 니꾸킹이란 이름답게 패티가 두툼해서 고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어요. 생양파의 아삭한 식감도 좋고 마늘칩은 역시나 버거에서도 치트키로 동작합니다. 스리라차 마요 소스는 다소 매콤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맛입니다. 이집의 클래식 버거이니만큼 모두가 좋아할 맛을 잘 잡았습니다.
함께 주문한 로제 버거. 예상했던대로 로제 파스타를 연상 시키는 구성입니다. 버거 주변에 로제 소스를 흥건하게 채워 놓았어요. 손으로 먹기는 어려운 버거고 칼로 잘라서 로제 소스를 얹어 먹는 게 좋습니다. 로제 소스의 양은 모두가 아는 그 맛이고 버거에 베이컨 칩이 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파스타 소스에 빵과 고기를 넣어 먹는 느낌인데 그게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에서 먹기 힘든 메뉴들이라 즐겼습니다. 기발한 조합인만큼 호불호는 갈릴 것으로 보여요. 저는 클래식 버거를 좋아해서 경험해 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래도 고기의 상태와 조리는 꽤 만족했어요. 가끔 이 묘한 맛이 생각날 것 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