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 보지 못한 버거집 얘기를 하는데 눈 앞에 그 집 간판이 보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브루클린 덤보에서도 한참 더 들어가야 하는 유명 식당이 왜 여기에 있나 찾아보니 웨스트 빌리지에 지점이 있었습니다. 곧장 다음 화요일 점심으로 테이블을 예약 했어요. 피자집이지만 버거로 유명한 에밀리입니다.
https://maps.app.goo.gl/Qc4TLBMQXwdfdmBr8
Emily: West Village · 35 Downing St, New York, NY 10014 미국
★★★★★ · 아메리칸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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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명 에밀리는 셰프 멧의 아내에게서 따 온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집의 주 메뉴는 피자입니다. 둘의 추억이 있는 음식이라 피자집을 개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 포함 많은 사람들이 에밀리를 뉴욕 최고의 버거집으로 알고 있어요. 드라이 에이징 패티와 특제 소스 그리고 특별한 프레첼 번이 조화를 이룬 에미 버거를 여러 매체들에서 뉴욕 최고의 버거로 꼽았거든요. 욕심 같아선 하루 25개만 파는 브루클린 본점의 에미 버거를 먹고 싶었지만 일단 가까운 맨해튼 지점을 찾았습니다.
피자 메뉴는 여럿 있지만 버거는 하나. 브루클린 본점에서는 에미 버거를, 웨스트 빌리지 점에서는 에미 더블 스택 버거를 판매합니다. 둘은 패티와 치즈, 곁들여지는 감자 등 핵심적인 요소에 차이가 있어서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른 버거로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레첼 번과 소스는 같으니 에밀리의 버거를 경험하는 목적으로는 충분합니다. 가격은 29달러. 드라이 에이징 패티를 쓴 버거라 비싼 편입니다. 그래도 감자 튀김이 포함돼 있어서 배는 불러요.
식자재 보관용으로 쓸 법한 은색 접시에 종이를 깔고 버거를 올렸습니다. 넘치다 못해 흘러 내린 소스가 바닥에 접시에 흥건하게 고여있는 것이 한 때 유행했던 더티 플레이팅이 생각납니다. 검붉은 색과 매끈한 질감의 프레첼 번, 붉은빛의 소스가 입맛을 돋우는 모양새입니다. 과연 어떤 맛이 날 지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고요.
구성은 드라이 에이징 한 소고기 패티 두 장, 캐러멜라이즈 한 양파, 아메리칸 치즈, 피클 그리고 이집만의 에미 소스. 겉보기에서 예측했던 대로 프레첼 번은 파삭,하고 부서지는 질감이 어떤 참깨빵, 호밀빵과도 달랐습니다. 매력 있어요. 밀도가 높아서 빡빡하게 씹히고 곡향이 강합니다. 궁금했던 에미 소스에서는 짠 맛과 함께 매운 맛이 느껴졌어요. 강하진 않았습니다만 뉴욕 버거에서는 쉽게 느껴본 적 없는 매콤 칼칼함이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물어보니 고추장 소스라고 하더군요.
자극의 향연이었습니다. 번의 식감이 독보적이었고 특제 소스는 맵고 짜고 단 것이 한국인인 제 입맛에 잘 맞았어요. 고추장을 넣었으니 당연하겠죠. 더블 패티의 풍미도 충분했습니다. 더불어 전반적으로 좋은 재료들을 썼다는 느낌을 받아 식사 시간 전체가 만족스러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멧과 에밀리의 철학이 반영 됐겠죠. 색다른 버거를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더 많은 정보와 이야기는 아래 페이지에 있습니다.
https://brunch.co.kr/@mistyfriday/229
07화 에밀리, 에미 더블 스택 버거
햄버거가 더 유명한 피자집, 비법은 고추장. | 아껴 뒀다 네가 오면 같이 갈까 해. 같이 가면 좋겠다 싶은 식당이 있어. 아니, 나도 아직 못 가 봤지. 전부터 체크해 뒀는데 브루클린 안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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