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다녀 온 오사카. 메인은 유니버셜 스튜디오 아니 콕 찝어 슈퍼 닌텐도 월드였지만 '오사카' 이름 들으면 이집부터 생각 납니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제게 최고의 라멘집인 가무쿠라 라멘. 오사카에 가면 늘 첫 끼는 이 집입니다.
어느덧 7,8년 만의 방문이었더라고요. 그 사이 가무쿠라도 매장이 많이 늘어 신사이바시만 해도 몇 곳의 점포가 있었습니다. 성공한 단골집을 재방문 한 느낌. 그간 도톤보리점을 주로 갔지만 이번엔 호텔 근처에 있는 신사이바시 점을 찾았습니다.
https://maps.app.goo.gl/1QXdNLYF8wFPMuHj9
주문 방식도 그 때 그대로. 대표 메뉴는 맛있다는 뜻의 오이시 라멘입니다. 오랜만의 재회를 기념해 가라아게, 교자 그리고 생맥주까지. 라멘을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이 집 가라아게도 아주 맛있습니다.
점포 위치는 다르지만 분위기는 그 시절 그 곳 그대로. 전체 좌석이 바 테이블로 되어 있습니다.
테이블에 놓여 있는 부추 김치. 이 집 라멘이 배추가 많이 들어가 시원한 맛이 강한데 그래서 간이 있는 김치가 잘 어울려요.
맥주가 나왔지만 아직 마시지 않습니다. 안주가 아직 안 나왔으니까.
몇 년 만에 영접한 오이시 라멘. 흔히 생각하는 돈코츠 라멘 등과 달리 맑은 닭육수 베이스에 배추가 많이 들어 간 그래서 시원한 맛이 나는 라멘입니다. 서울은 물론 일본 다른 지역에서도 쉽게 맛 볼 수 없는 스타일이었어요. 비행의 피곤함을 씻어주는 개운함.
함께 간 일행은 이번이 첫 방문이었지만 그간의 제 찬사들을 들어왔던 터라 이 집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한 입 먹어보더니 눈이 휘둥그레. 의심하지 않았지만 역시 추천 성공. 그렇게 한동안 말 없이 국물까지 싹싹 비웠습니다.
맑은 육수지만 간이 좀 센 편입니다. 가라아게 역시 염지가 잘 되어 있어 짠맛이 강한 편인데요. 그래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맥주 안주로는 제격입니다. 교자는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듯 평이한 편입니다. 하지만 라멘이 워낙 맛있어서, 오랜만의 재회에 행복해서 만족.
떠올려 보면 2009년 처음 이 집을 방문했던 이유가 당시 한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킨류 라멘 앞 길게 늘어선 줄이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제 베스트 라멘집을 찾은 것이죠. 이후 방문한 킨류 라멘은 입맛에 맞지 않아 다시 방문하지 않고 있고요. 여행의 즐거움이란 이런 우연, 예측하지 못했던 것들에 있겠죠. 오사카 방문하시면 이 집 라멘은 꼭 한 번 맛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