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에어팟, 애플워치를 모두 가지고 계신 분들을 요즘엔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저를 유난스런 애플 팬보이로 보는 분들이 적지 않았는데 말이죠. 어느때보다 사람들이 스마트 디바이스에 많은 관심을 갖고 구매에도 적극적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많은 디바이스를 사용하면 그만큼 생활이 편리해지지만 충전의 번거로움도 따라옵니다. 그 고민은 2in1 내지 3in1 충전기 구매로 이어집니다. 수요가 많은만큼 제품 수도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국내 제조사 한뼘앞선생활에서 출시한 3in1 무선충전기입니다. 브랜드 이름에서 친근함이 묻어납니다. 대표의 말을 빌리면 애플 제품을 다수 사용하는 본인의 불편함과 요구사항을 반영해 2019년부터 충전 제품을 기획/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개발 단계부터 제조사와 협업을 했다고 하고요. MFM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에서 발생하는 발열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특히 신경썼다고 합니다. 그간 사용해 온 미인증 제품들이 애플워치 충전에 문제가 있어서 이후로는 인증여부를 신경쓰고 있는데 이번 제품은 대표의 자신감을 믿고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제품 사양
입력 : 9V/3A
출력 : 15W(스마트폰) / 5W(에어팟) / 3W(애플워치)
크기 : 15x11x9cm(펼쳤을 때) / 7x11x9cm(접었을 때)
무게 : 202g
소재 : ABS 플라스틱 / 실리콘
패키지 & 디자인
꾸밈없이 간결한 상자에 제품명과 사진이 인쇄돼 있습니다. 아이폰과 에어팟, 애플 워치 동시 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글 로고가 역시 친근합니다. 뒷면에는 제품 사양이 인쇄돼 있습니다. 구성품은 충전기 본체와 USB C 케이블 그리고 맥세이프 호환 스티커입니다. 맥세이프를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 12 시리즈 이전 모델 또는 타사 스마트폰에 붙여서 충전할 수 있습니다.
본체 크기가 상당히 작습니다. 게다가 에어팟, 애플워치 충전부를 접어서 수납하는 방식이라 언뜻 보기에 휴대폰용 무선 충전기처럼 보입니다. 소재는 플라스틱인데 표면이 무광으로 마감돼 있어 저렴해보이지 않습니다. 손에 닿는 느낌도 매끄럽고 부드럽습니다. 아랫쪽에 있는 LED를 통해 현재 충전 상태가 표시됩니다. 상태별 램프 상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원 연결 - 파란색, 빨간색 번갈아 깜빡임
충전 대기 - 빨간색
스마트폰 충전 - 보라색
스마트폰 충전 완료 - 파란색
애플워치 충전 - 빨간색
에어팟 충전 - 초록색
충전 거치 문제/이물질 감지 - 불빛 깜빡임
스마트폰 충전부에는 애플 맥세이프와 호환되는 마그네틱 링이 있습니다. 아이폰 12 시리즈 이후 모델이면 자성으로 부착돼 간편하게 무선 충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MFI 인증은 아니지만 부착 및 충전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고속 충전 어댑터를 사용하면 맥세이프 애니메이션도 표시되며 10W 충전이 가능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에어팟, 애플워치 충전부를 접어서 수납하는 폴더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로 인해 전체 부피를 크게 줄였습니다. 제조사 발표 기준 7x11x9cm로 여행용 멀티 충전기로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USB C 케이블 하나로 세 개의 디바이스를 충전할 수 있으니까요.
USB C 케이블은 제품 하단 포트에 연결됩니다. 단자와 케이블을 수납할 수 있는 홈이 있어 외관상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미끄럼 방지용 고무 패킹도 배치돼 있습니다.
충전 성능 & 편의성
당연하지만 맥세이프 부착과 충전에 문제가 없습니다. 애니메이션은 나오지 않지만 일반 무선 충전으로 정상 동작합니다. 자성이 강한 편이 아니라 마그네틱 링이 없는 케이스를 사용할 경우에는 거치가 되지 않습니다. 충전부 부피가 작아서 부착 상태에서 아이폰을 가로로 돌려 거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충전하면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iOS17 업데이트 후 스탠바이 모드를 사용할 때도 유용하겠네요.
충전기 출력은 15W지만 MFI 인증 제품이 아니라 아이폰 충전은 10W로 제한됩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 거치하며 충전하는 용도로는 충분합니다. 경사가 있는 스탠드형으로 충전 중 알람을 편히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왼쪽 충전부에는 에어팟 등 무선 이어폰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에어팟 프로 모델을 올려놓았을 때 이상없이 충전이 시작됐습니다. 만약 맥세이프 지원 케이스를 사용한다면 스마트폰 충전부에 부착해서도 충전할 수 있겠죠. 에어팟은 고속 충전 지원이 따로 없고 배터리 용량이 적기 때문에 5W 출력으로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관건은 애플워치 충전. 비인증 충전기를 사용했을 때 문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격이 비싸더라도 MFM 인증 제품을 구매했던 이유기도 하고요. 비인증 애플워치 충전기를 사용했을 때 충전 중 발열로 인해 애플 워치가 뜨거워지거나 오히려 방전이 되는 경우를 직접 겪어 보았습니다. 반복 사용할 경우 배터리 성능에 영향을 미친다고도 들었습니다.
애플워치 충전기는 본체 오른쪽에 접이식으로 수납돼 있습니다. 미인증 제품 중에서도 ‘발열 없는 충전이 가능하다’며 광고하는 제품을 종종 봐왔기 때문에 직접 사용하기 전까지 우려는 가시지 않았습니다. 여차하면 워치 충전은 별도 제품을 사용할 생각이었는데 4,5일간 사용하면서 발열, 방전 등의 문제는 없었습니다. 정상적으로 충전이 됐고 가끔 워치 뒷면이 미지근하긴 하지만 발열로 부를만한 현상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3in1 충전기를 모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애플워치 시리즈 7 이상에서 지원되는 고속 충전은 이 제품에선 지원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징 및 장단점
며칠간 제품을 사용하며 느낀 장단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장점]
1. 접이식 구조로 인한 컴팩트 디자인. 공간 활용에 유리하고 여행용으로도 적합하다.
2. 미인증 제품에서 발생하는 애플워치 충전 문제가 없다.
3. 3in1 충전기를 3만원대 가격에 살 수 있다.
[단점]
1. LED 램프를 해석하기 위해서 공부(?)가 필요하다.
2. 애플워치 충전부 높이가 낮아 스트랩 형태에 따라 거치가 번거로울 수 있다.
3. 애플워치 고속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책상 위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크기. 튀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애플워치 충전 문제 없이 3in1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품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고속 충전이 종종 아쉽고 애플워치 스트랩이 바닥에 닿는 것이 신경 쓰일 때가 있지만 장점이 더 많은 제품입니다. 제품보다 먼저 받은 한뼘앞선생활 대표의 상품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수긍하게 됐습니다.
제가 가진 몇 개의 멀티 충전기 중에 지금은 이 제품이 책상 위에 있습니다. 애플 인증 제품은 아니지만 안정성에 문제가 없고 디자인이 제 취향에 잘 맞습니다. 게다가 여행용으로도 유용할 것 같아요. 합리적인 가격에 멀티 디바이스를 위한 충전기로 추천할 만한 제품입니다.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