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짧게 다녀 온 목포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온 카페입니다. 도시 분위기와 어울리는 레트로 스타일의 인테리어에 유달산 모양의 케이크, 콜드브루 등 개성있는 메뉴가 돋보였어요. 위치도 목포 KTX 역 근처라 여행의 시작 또는 끝으로 한번쯤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페 위치가 오거리라 오거리라는 이름은 알겠는데 숭커피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네요.
일제 가옥 등 옛 정취를 잘 간직하고 있는 목포와 어울리는 공간입니다. 들어서자마자 박물관 자료들이 연상되는 소품과 포스터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건물 자체가 1930년대 지어진 목조 건물이라고 하네요. 세월을 거치며 원래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오래된 소품들이 정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2층 공간. 어둑어둑한 조명부터 옛 배경의 영화/드라마를 연상 시키는 벽지와 가구들이 인상적입니다. 평일 오후라 운 좋게 2층을 한동안 독차지 했습니다. 연인/친구들과 사진 찍기도 좋아 보였어요.
오래된 소니 캠코더를 브라운관 TV에 연결한 재미있는 공간. 건너편 테이블에 앉으면 TV에 내 모습이 보입니다. 기억에 남을 포토존 중 한 곳이 되겠네요.
이 집 시그니처인 유달산 케이크와 목포의 눈물 커피를 시켰습니다. 목포 유달산을 형상화 한 케이크로 녹차, 딸기, 로터스 쿠키 맛 세 가지가 있습니다. 삼각형 산 모양에 윗쪽에 얹은 크림은 구름을 표현한 것 같네요. 주변엔 녹색 빵 조각을 둘렀는데 그 모양이 숲처럼 보여서 재미있습니다.
안쪽에도 크림과 초콜릿 칩이 있습니다. 빵 맛은 평이하지만 크림이 충분하고 초콜릿도 씹혀서 기대 이상으로 맛있게 먹었어요.
목포의 눈물 커피도 콜드브루 특유의 향과 맛이 잘 살아있습니다. 앙증맞은 캔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런 카페들이 대부분 분위기가 맛에 미치지 못하거나 반대로 좋은 분위기를 커피 맛이 해치곤 하는데 이곳은 1930년대 고택과 개성있는 메뉴의 조화가 좋았습니다. 목포 다시 가면 또 방문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