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녀 온 버거집. 전시 관람 차 간만에 성수에 방문한 터라 롸카두들 성수점에 방문하려고 했으나 하필 일요일 휴무. 그래서 근처에 있는 치킨버거집 르 프리크에 다녀왔습니다. 저야 플랜 B로 방문했지만 들어보니 꽤 핫한 곳이라고.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길게 늘어선 줄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위치는 아래.
여담으로 성수에서 하고 있는 예거 르쿨트르 전시 추천합니다. 기계식 시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시간이 즐거울 거예요.
르 프리크의 실내 분위기. 지하에 있기도 하지만 조명이 아주 어둡고 조명색이 진한 노란색이라 어딘가 몽환적입니다. 술을 꼭 마셔야 할 것만 같아요. 소파로 된 테이블석은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고 바 테이블만의 분위기도 있습니다. 거기에 앞사람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큰 음악 소리까지. 이집은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가 절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메뉴가 단촐합니다. 시그니처 치킨 버거에 시즌마다 바뀌는 메뉴가 하나 더 있는 듯 했어요. 첫 방문이니 역시 시그니처 버거를 주문합니다. 일반 버거집과 달리 프렌치 프라이 대신 알감자 튀김이 있고 그 외에 가지, 버섯, 브로콜리 튀김 등이 있습니다. 버거와 튀김을 안주 삼아 술 한 잔 하기 좋은 집입니다.
시그니처 치킨 버거의 비주얼. 밀크 번 사이에 코울슬로와 두터운 치킨 패티 그리고 피클. 전형적인 치킨 버거의 구성입니다. 소고기 패티의 햄버거는 구성이 꽤나 다양한 편인데 치킨 버거는 이 기본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코울슬로요. 가끔은 색다른 치킨 버거를 먹고 싶단 생각이 들지만 그만큼 검증된 조합이라는 뜻이겠죠.
맛은 평균 이상. 일단 닭을 잘 튀겼습니다. 튀김이 바삭하고 고기의 육즙도 잘 보존돼 있습니다. 코울슬로는 다른 곳보다 채를 잘게 친 느낌인데 장점이라면 패티와 빵의 식감을 덜 방해하는 것, 단점이라면 채소 고유의 아삭함이 덜하다는 것. 대신 아래 충분히 깐 피클이 그 역할을 합니다. 오이를 먹지 않는 저한테는 피클이 너무 많았지만요. 밀크 번이라는 설명에 기대했는데 일반적인 빵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브리오슈번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만족스러운 버거였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음식보다는 분위기가 더 좋은 곳인데 성수에는 이런 곳이 어울리죠. 요즘 치킨 버거를 간간히 먹는데 아직까지는 롸카두들이 제일 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