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FE 시스템으로 장비를 구성하면서 렌즈는 되도록 단렌즈만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DSLR을 사용할 때부터 50mm F1.4 렌즈를, 라이카 M에서는 35mm F2 렌즈를 주력으로 사용할 정도로 단렌즈에 대한 선호도가 높거든요. 물론 최근 줌렌즈 특히 소니 GM 시리즈는 결과물이 단렌즈 못지 않다지만 편의성보다는 이미지 품질 그리고 각 렌즈의 개성을 충분히 즐기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35/50mm 렌즈 둘로 대부분의 촬영을 하겠지만, 여행용 초광각 렌즈도 필요하겠다 싶어 추가한 렌즈가 20mm F1.8 G 렌즈. 24GM보다 넓고 휴대성도 좋은 사용자들의 평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품 사양
소니 풀프레임 E 마운트
12군 14매 (비구면 렌즈 2매, 초저분산 렌즈 3매)
초점거리 20mm
화각 94°
조리개 값 F1.8-22
최단 촬영 거리 18cm
배율 0.2X
조리개 날 9매(원형)
방진방적 지원
손떨림 보정 미지원
필터 구경 67mm
73.5 x 84.7mm
373g
이전에 사용해 본 적 없는 20mm 초점거리.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이 F1.8이라 얕은 심도 표현도 기대할 수 있는 렌즈입니다. 근접 촬영 능력 역시 18cm로 준수하고 방진방적, 기계식 조리개 링 등 고급 렌즈다운 사양도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게 373g, 경통 길이 약 85mm의 가벼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활용도는 낮지만 필요할 때 한 방이 될 렌즈로 이만한 게 없어 보였어요. G 렌즈지만 결과물은 GM 못지 않다는 사용자들의 후기도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경통의 G 로고를 제외하면 전체적인 렌즈의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는 GM 렌즈와 동일합니다. 기능 버튼과 AF/MF 전환 스위치, 무단 조리개 전환 스위치, 기계식 조리개 링이 배치돼 있습니다. 렌즈 돌출이 없어 필터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초광각 마니아들에겐 장점이 되겠네요.
최신 G 렌즈답게 AF 속도가 빠르고 구동 소음이 적은 것어서 영상 촬영용으로 장점이 많은 렌즈라고 합니다. APS-C 포맷 카메라에서는 환산 35mm F1.8 단렌즈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것도 매력적이고요. 비주류인 20mm 초점거리, 14/24mm GM 렌즈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지만 여러모로 잘 기획된 렌즈라 생각합니다.
초광각 GM 렌즈인 24mm F1.4 GM 렌즈와의 비교입니다. 크기가 작고 무게는 445g, 373g으로 약 70g 가볍습니다. 사용자에 따라서 이 차이는 크게도 느껴질 수 있고 별 차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조금 더 크고 무겁더라도 GM 렌즈를, 보다 활용도 높은 24mm 광각으로 사용할지 아니면 더 넓은 20mm 광각을 더 작고 가볍게 즐길지. 각자 장단이 있겠네요. 저는 35mm 렌즈가 주력이라 확실한 초광각 또 활용 빈도를 고려해 더 작고 가볍고 가격도 저렴한 렌즈를 선택했습니다.
최종 후보군 중엔 자이스의 바티스 25mm F2도 있었는데요, 자이스 렌즈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도 하고 렌즈의 평 역시 좋더군요. 게다가 출시가 대비 중고 가격이 무척 저렴한 렌즈라 두 렌즈를 함께 영입해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25mm는 초광각 렌즈로 부르기엔 부족하더군요. 렌즈 자체의 매력은 대단합니다.
요즘 생소한 FE 마운트 렌즈들을 여럿 만져보고 있는데 장점이라면 고급 렌즈군인 GM 렌즈와 G 렌즈의 외형 및 마감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은 것입니다. G 렌즈지만 35mm F1.4 GM 렌즈에서 느낀 단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외형에선 G 마크의 색상이 다른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입니다. 저는 가지고 있던 스티커를 붙여 GM 스타일로 작업을 해 보았어요.
해머톤 스타일의 도장은 브라이트 마크나 기스 등의 흠집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렌즈의 실루엣은 곧은 원통형으로 상단에 넓은 줌 링, 중간쯤에 기계식 조리개 링이 있습니다. 영상 촬영에선 경통의 스위치를 이용해 무단 조리개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액세서리 사용 편의성을 위해 초점 링의 위치와 면적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35mm F1.4 GM 렌즈와 비교하면 경통 길이가 1cm 가량 짧고 무게는 524g, 373g으로 약 150g 가볍습니다. 필터 규격은 67mm로 같습니다. 35GM 렌즈가 사양 대비 작고 가벼운 렌즈라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초광각 렌즈임을 감안하면 20G 렌즈의 휴대성은 굉장히 뛰어난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바티스 25mm F2 렌즈와의 비교입니다. 20mm, 25mm로 프레임 차이가 꽤 있고 최대 개방 조리개 값 역시 F1.8, F2로 20G 렌즈쪽이 우위에 있습니다. 다만 전천후로 활용할 광각 렌즈라면 25mm가 더 적합할 수 있겠네요. 이미지 품질과 마감은 양쪽이 대동소이하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A7R4에 마운트 해 보니 전보다 무척 가볍습니다. 35GM과 50ZA 렌즈 모두 휴대성과는 거리가 있는 렌즈라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물론 35mm F2.8 ZA같은 휴대성 중심 렌즈와 비교하면 이 역시 만만치 않은 크기와 무게입니다만 20mm F1.8 렌즈를 이정도 크기와 무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습니다. 여행용 초광각 렌즈로 어떤 결과물을 안겨줄 지 궁금합니다. 야경 촬영이 많을 것 같아 빛갈라짐에 기대하고 있고요.
이로서 20-35-50mm 단렌즈 구성이 끝났습니다. -일단은- 망원 촬영은 그 빈도가 초광각보다 더 낮아서 향후 필요할 때 85mm 또는 135mm 렌즈를 추가하려고요. 바티스 25mm 렌즈에 좋은 인상을 받아서인지 바티스 85mm F1.8에 눈이 갑니다.